[인터뷰] 오규석 기장군수 "임기 마지막까지 군민위해 일하는 군수로 남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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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규석 기장군수 "임기 마지막까지 군민위해 일하는 군수로 남을 것"

12년간 군 발전 견인… 6월 30일 퇴임 앞두고 소회 밝혀
사랑방 진료실·야간군수실·생애 전단계 맞춤형 교육지원 성과
야구 명예의 전당·부산기장촬영소 첫 삽 뜨지 못해 아쉬워

  • 승인 2022-04-04 13:43
  • 수정 2022-04-06 17:21
  • 신문게재 2022-04-07 7면
  • 손충남 기자손충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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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규석 기장군수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사진=부울경언론연대
6월 30일 퇴임을 앞둔 오규석 기장군수는 1995년 초대 군수(민선1기) 이후 2010년부터 무소속으로 3번 연임(민선5~7기)하며 총 15년간 기장군의 발전을 이끌어왔다. 기장군은 오 군수 전과 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왔다. 이에 퇴임을 석달 앞두고 오규석 군수가 그간 기장군을 이끌어오며 느꼈던 소회, 아쉬움, 소망 등 느꼈던 점들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오 군수는 "1995년 초대 군수 때나 2010년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다짐해왔던 게 '군민을 위해 일하는 군수가 되겠다'는 게 자신과의 약속이었다"며 "이를 지키기 위해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토·일·공휴일, 휴가도 없이 매일 새벽 5시 10분부터 밤 10시 30분까지 현장점검을 하면서 오로지 기장군과 기장군민만 바라보고 열심히 달려왔다. 현장에서 군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일일이 기록하는 민원수첩도 87권에 달한다"고 술회했다.

그는 "지금까지 군수직을 약 15년간 수행해 오면서 오로지 기장발전, 기장자존심, 법과 원칙, 청렴결백뿐이었다. 그리고 매일같이 17만7000명의 군민들과 소통하고 아파하고 함께 고민해 왔다"며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임기 마지막날 6월 30일 밤 12까지 기장군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오 군수는 차기 군수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민심이다. 민심을 두려워하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며 "정치적 이해관계에 치우쳐 민생을 외면하는 정치군수는 절대 안 된다. 정치군수는 실패의 지름길이다. 법과 원칙을 근거로 오로지 기장군의 발전과 기장군민의 행복과 복리 증진을 위해서 일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재임기간 중 가장 큰 공적으로 '사랑방 진료실'과 '야간 군수실 운영', '생애 전단계 맞춤형 교육지원'을 꼽은 오 군수는 "이런 부분들이 행안부 주최 '지방자치단체 생산성대상'에서 기장군이 2012년 대상, 2011·2013·2014년 최우수상, 2015·2020년 장려상, 2016년 우수상에 이어, 2021년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된 동력"이라고 밝혔다.

'사랑방 진료실'은 본래 한의사인 오 군수가 점심시간을 이용해 지역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침을 놔드리고, 한약을 지어드리던 것에서 시작됐다.

그는 "불어터진 자장면으로 점심을 때우면서도 침 하나로 주민들과 소통하고, 가슴으로 부딪히는 정말 보람된 시간이었다"며 "선거법 때문에 진료를 중단하게 됐지만, 보건소 내 한방진료실을 만드는 계기가 됐고,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됐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야간 군수실'은 중앙부처 법 개정 제안을 통해 총 1만348건의 민원을 해소한 기장군의 대표 브랜드다.

오 군수는 "민선 5기 때부터 생업에 바빠 낮 시간 군청에 오기 힘든 주민들을 위해 근무시간 이후인 오후 6시부터(토·일·공휴일은 오전 9시 30분부터) 365일 매일 운영하고 있다. 한 부서에서 안 되는 것은 부서간 협업을 통해 민원을 해소하고 있다"며 "임기 마지막 날까지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애 전단계 맞춤형 교육지원'은 전 생애를 아우르는 교육지원 사업으로 '380 프로젝트'를 운영해오고 있다.

'380 프로젝트는' 영·유아 보육지원 사업인 '신사임당 프로젝트', 초·중·고 글로벌 인재양성 사업인 '이퇴계 프로젝트', 성인 평생학습 지원 사업인 '이율곡 프로젝트'로 구성돼 있으며, 오 군수는 "교육분야 지원에 있어서는 어느 지자체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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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규석 기장군수가 마무리짓지 못하고 떠나는 현안에 대해 이야기하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사진=부울경언론연대
그러나 오 군수는 재임기간 중 추진했던 현안 중에 이루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는 것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그는 "천신만고 끝에 유치한 '(가칭)부산기장촬영소'와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사업의 첫 삽을 뜨고 나가지 못해서 무척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부산기장촬영소는 당초 부지(달음산)의 사업성이 떨어져 사업 추진이 불투명했다. 그래서 취임과 동시에 문체부를 설득해 현재의 부지(기장도예관광힐링촌)로 위치를 변경하고 부지를 무상 제공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통해 기장군 유치가 성사됐다"고 밝힌 오 군수는 "이후 영화진흥위원회의 예산문제로 후반작업시설 추진에 대한 부산시와의 이견으로 착공이 많이 지연됐지만 최근 3자간 합의가 이뤄지며 꼬여 있던 실타래가 풀리게 됐다"며 안도감을 표시했다.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은 서울, 인천 등 수도권 도시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 오 군수의 끈질긴 설득으로 기장군이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돼 MOU와 실시협약을 체결함으로써 기장군 유치가 확정됐다.

그러나 협약 이후 불거진 운영비 부담 문제에 대해 기장군이 운영비를 부담한다는 전격적인 제안으로 사업이 정상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부산시의회가 이에 대한 실시협약 변경안에 대해 심사보류 결정을 내려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오 군수는 "두 사업 모두 기장을 천년만년 먹여 살릴 보물단지가 될 사업들인데 마무리 짓지 못해서 정말 아쉽다"며 "각고의 노력 끝에 기장군에 유치한 사업인 만큼, 임기 마직막 날까지 잘 챙겨보겠다"고 전했다.

오 군수는 "기장군의 미래는 수출형 신형 연구로를 비롯한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에 있다"고 단언했다. 기장군의 보물단지로 지칭한 오 군수는 "이를 기반으로 해서 첨단산업과 기업을 더 많이 유치해서 기장군을 방사선 산업, 반도체 메카로 조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2010년 기장군이 유치한 '수출용 신형 연구로' 사업은 올해 5월 착공을 앞두고 있으며,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은 장안읍 일원에 군비 3200여억원을 들여 45만평 규모로 조성되고 있다.

기장군의 문화복지 향상을 위해 많은 힘을 쏟아왔다는 오 군수는 "특히 그 지역의 과거를 보려면 박물관을 찾고, 그 지역의 현재를 보려면 시장을 찾고, 그 지역의 미래를 보려면 도서관을 찾아라'는 말이 있다"며 "주민들이 언제든지 집 가까운 거리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서관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관내 도서관 수는 공공도서관 7개소, 작은도서관 67개소로 부산시 최다이며, 1인당 장서 수 또한 부산시 최고 수준이다"며 "도서관이야말로 도시의 품격을 나타내는 미래의 바로미터라는 생각에 부지만 있으면 도서관을 지어 왔다"고 말했다.

이제는 공공시설이 단순히 청사의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장소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오 군수는 "읍·면 신청사나, 교육행복타운 건립을 위한 계획 수립시부터 최첨단 콘텐츠와 시설을 갖춘 도서관 시설을 포함해 왔다"며 "이게 바로 지역 균등 발전을 위한 핵심이다. 앞으로도 이 점을 염두해 두고 공공시설 인프라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 군수는 6월 30일 임기 만료 후 자신의 이름을 내건 한의원을 개원할 예정이다. 그리고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군수는 "퇴임 후 아프고 힘든 이웃을 위해, 군민의 건강을 위해 예전처럼 365일 연중무휴 밤 10시까지 한의원 진료를 할 계획이다. 그리고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반드시 기장군 선거구에 출마할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가장 빠른 길은 오직 정치뿐이다. 국회를 바꿔서 기장을 바꾸고 대한민국을 확 바꾸고 싶다"고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소의(小醫)는 사람의 병을 고치고, 중의(中醫)는 사회의 병을 고치고, 대의(大醫)는 나라의 병을 고친다고 대학교 은사님께서 가르쳐 주셨다"며 "한의사를 하면서 사람의 병도 고쳐봤고, 군수를 하면서 사회의 병도 고쳐봤다. 앞으로 은사님의 가르침과 기장군민의 뜻과 부름을 받들어 나라의 병을 고치는 대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정치후원금 한 푼 받지 않는 깨끗한 정치로 2030세대를 비롯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주민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화끈하게 만들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여러 가지 부족한 저를 무소속 3선 군수로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기장군민에게 머리 숙여 감사의 큰 절을 드린다"는 오 군수는 "퇴임하더라도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내 고향 기장 땅에 저의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앞으로도 지역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봉사하고 헌신하겠다"고 지역주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부산=손충남 기자 click-k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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