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김영란 우송정보대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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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김영란 우송정보대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암투병 역경 이겨내고 <암밍아웃> 발간, KBS 1TV에서 방영되는 <생로병사의 비밀> 5월11일 밤 10시 방송 앞두고 ‘미리 해보는 백수연’ 갖다

  • 승인 2022-04-05 01:28
  • 수정 2022-04-05 08:45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김영란
김영란 교수
‘떠오르는 붉은 태양/세월의 진한 활기 넘쳐도/심상을 덮은 어둔 그림자의 길이/이어지는 한숨/거친 바람소리에/흔들리고 엉켜버린 삶의 여정//어느 한 순간/짓밟힌 장미 꽃/부서지고/무너지고/엎어져서/서럽게 짐승처럼 울던 밤//나의 먹구름 거둘 자 누구랴/십자가처럼 붉게 패인 수술 자국/긍휼한 눈길로 싸매시니/불행이 힘을 잃고/좌절이 무릎 꿇어/실패한 자 같으나/역경의 근력 가진 자라’

-아픔으로 피어난 꽃- 김영란



“생존 이별식 제목을 ‘미리 해보는 백수연’으로 바꾸고 특별한 작은 파티를 열게 되었습니다. 저의 은사이신 최영숙 대한웰다잉협회장님이 사회를 봐주시고 ‘KBS 생로병사의 비밀’ 마지막 촬영 날이기도 합니다. 암 환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드리고 싶어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암밍아웃>(암에 걸린 사람이 암환자라는 것을 스스로 밝힌다는 암과 커밍아웃을 합한 신조어) 책을 공저한 김영란 우송정보대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58)가 5월11일 수요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영되는 <생로병사의 비밀>에 나오기 앞서 4일 오후 2시 유성구 봉명로 27-27 라미컨벤션웨딩홀에서 열린 ‘이계필, 김영란 부부의 미리 해 보는 백수연’ 현장에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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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필, 김영란 부부
이계필, 김영란 부부는 초대의 글에서 “결혼 32년을 지내면서 여기까지 이끌어주신 저의 삶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소중한 분들께 사랑과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 자리를 마련했다”며 “그동안 저희 부부에게 베풀어 주신 믿음과 지지, 사랑과 격려를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따뜻한 가슴으로 한 자리에 모시고 미리 해보는 백수연을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두 부부의 백수연은 최영숙 대한웰다잉협회장(백석대 사회복지학부 교수)의 사회로, 부부가 입장해 인사한 후 가족 영상을 소개했다. 이어 임용한 목사가 기도한 후 바이올리니스트 딸 이유경이 축하 연주를 들려주고, 아내가 남편에게, 남편이 아내에게 감사편지를 낭독하는 숙연한 시간, 부부의 가슴 절절한 편지 낭독에 다들 눈시울을 적셨다. 김영란 교수의 베스트 절친 김나윤 충남대 연구원이 두 부부에게 쓴 편지를 낭독한 뒤 이날 초대받은 참석자 모두 부부를 끌어안고 감사와 포옹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 참석자 모두 노사연의 ‘바램’을 합창한 뒤 부부 행진을 끝으로 백수연 행사를 마쳤다.

이유경
딸 이유경의 바이올린 축하연주
‘감사와 긍정과 사랑의 아이콘’ 김영란 교수는 4월4일 아침 1033일차 ‘사색 talk, 감사 talk’를 지인들에게 카톡으로 보냈다.

성경말씀으로 시작되는 그녀의 묵상 글은 아름다운 이미지 사진과 함께 지인들에게 감동을 전해준다.

3년 전 부모님을 잃고 큰 슬픔에 빠져있던 김 교수는 난소암이 대장암으로 전이되어 충남대 병원에서 열 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받았고 그 이후의 고통스럽고 험난한 투병 생활은 지인들을 큰 슬픔에 빠뜨렸지만 그녀는 결코 좌절하거나 낙망하지 않고 희망과 기쁨의 소식을 전해줬다. 삶에 대한 긍정 에너지와 신앙의 힘은 그녀를 사랑하는 이들에게서 받는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그녀를 회복의 길로 이끌었다.

최영숙 김영란 이계필
사회자 최영숙 대한웰다잉협회장과 김영란, 이계필 부부와 미리해 보는 백수연 참석자들
김 교수는 “사랑에는 조건이 없고 이별은 이유가 없듯이 KBS 작가 인터뷰에 무엇이 질병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었느냐는 질문에 사랑이 답이었다고 말하는 순간 그동안 수도 없이 받은 조건 없는 사랑들이 감사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3월21일 1027일차 ‘사색 talk 감사 talk’에서는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 입맛이 없으니 불안감이 몰려들어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당연하지. 독한 항암제 계속 먹으니 그럴 수밖에. 천변을 달렸다. 숨이 헉헉거릴 정도로, 그리고 감사의 순간, 조건, 환경에 대해 감사를 되네었다. 긍정의 무의식을 바꾸는 일은 지속적인 유기력 학습이다. 오늘도 여지없이 뜨겁게 나를 사랑하고 열렬히 나를 응원한다. 나를 위해 싸우시는 여호와가 있으니~’라고 했다.

참석자들
3월 28일 1029 일 차 ‘사색 talk 감사 talk’에서는 ‘긴 항해를 거친 고단한 날개 짓, 몸이 내 마음대로 활개를 치지 못해 앓고 앓았다. 내 마음과 다른 컨디션, 오늘은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왔다. 연푸른 하늘이 붉은 주황색으로 탈바꿈하는 아침 해도 보았고, 하늘 한 쪽 모서리 길게 누운 그믐달과 보석 박힌 별도 볼 수 있었다. 어제와 같은 반복되는 일상을 누릴 수 있다는 것, 매일 지루한 반복으로 빚어지는 일상의 루틴을 그대로 지킬 수 있다는 것, 입맛이 있어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울 수 있는 것, 잠이 쏟아져서 아침에 눈 뜨기 어려운 것, 가장 큰 행복임을. 힘과 능력 주시니 그 무엇도 부럽지 않은 최고의 축복임을 다시 안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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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와 긍정과 사랑의 아이콘 김영란 교수
3월 30일 1031 일 차 ‘사색 talk 감사 talk’에서는 ‘삶의 모든 것이 밝았다 어두웠다 하면서 무엇인가로 되어간다. 어둠과 빛이 늘 함께 있고 침묵 속에 앉아 있을 때 그토록 많은 소음과 함께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오늘도 내게 주어진 선물 같은 하루 부드러운 말씨 향기로운 대답으로 생의 수채화 아름답게 하리라. 이 순간이 평생일 수 있으니’라고 했다.

3월 31일 1032 일 차 ‘사색 talk 감사 talk’에서는 ‘오늘 KBS 촬영을 한다. 내가 단단하게 설계하며 살아왔던 삶의 의지, 낙심과 좌절의 나락에서 포기하지 않고 절벽을 오르던 순간들,나와 같은 고통의 늪에서 슬픔으로 사는 사람들에게 한 줄의 빛이 되고자 찍어두었던 영상, 살아야 한다는 끊임없는 투혼의 흔적,암을 처음 발견해 준 의사,오랜 임상에 있었던 소울메이트,사랑해 준 벗들의 응원 격려,생명의 은인들이다. 기도의 화살,중보의 메아리들,음식으로 날라다 주신 손길, 매일 보내는 지루한 감사일기를 읽어주고 응답해 준 정성, 이 모든 것이 제2의 인생을 다시 살게 된 생로병사의 비밀’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영란 교수는 건양대학원 치유선교학 박사로 꿈샘 어린이집 원장, 어울림 평생교육원 원장, 논산 YWCA 7,8대 회장, 논산 책읽는 도시 만들기 인문학독서협회 초대 회장, 한남대, 중부대 전임 강사, 국가보훈처 경찰청 인성교육전문강사를 역임했다. 현재 우송정보대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충남 육아종합지원센터 보육전문가, 국가인권위원회 상담사, 대전시민대학 웰다잉 강사로 활동 중이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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