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두려움이 용기로 바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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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광장] 두려움이 용기로 바뀔 시간

교보증권 대전지점 정철 부장

  • 승인 2022-05-11 10:12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정철 부장
정철 부장
투자자들에게 지옥 같던 4월이 끝나고, 경계와 불안감으로 가득한 5월이 시작됐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실적 장세로의 랠리를 이어가지 못하고 또 한 번의 폭락을 맞았다.

많은 투자자는 실적이 강한 기업들이 증시를 이끌어줄 것을 기대했지만, 시장은 우리를 비웃기라도 하듯 상승폭을 그대로 반납하며 다시금 저점을 만들었다. 하락에 대한 가장 큰 이유로는 '1분기 실적은 좋았지만, 앞으로가 안 좋을 것'이라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아직 해소되지 않은 국면에서 중국발 코로나 봉쇄에 대한 불안감이 2분기 이후의 실적 가이던스를 악화시켰다. 또한, 최근 물가에 대한 지표를 확인해보면 6.6%가량이 상승했다. 예상보다 물가가 잡히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한 방증이다.

그래도 나름 희망적 해석관점으로 들여다보면, 에너지와 식품에 대한 물가 지표를 빼면 전월 대비 소폭 낮아지는 모습이라는 점이다. 아직도 개인들의 소비성향이 너무나 강하고 반대로 저축률은 저조한 상황이라는 점까지.



전쟁에 대한 리스크가 제거될 경우 시장은 강하게 반등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임에는 분명하지만 리스크가 해소되지 못할 경우 물가는 종잡을 수 없을 것이고, 최악의 상황인 스태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며 '대공황'이라는 지옥을 맛보는 것도 충분히 가정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수 많은 악재가 중첩돼 있는 상황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자리잡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폭'. 최근 노무라 증권에서 6월, 7월 0.75%P를 연달아 올릴 수 있다는 컨센서스가 시장을 자극하고 있고,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6월 회의 때 0.75%P 인상할 가능성이 장중 94%까지 치솟았다. 1주 전만 해도 6월 0.75%P 인상확률은 20% 수준에 불과했다.

결국, 노무라증권의 전망에 따르면 지금부터 4개월 만에 단숨에 2.5%로 기준금리를 올린다는 말. 그리고 하반기에도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으면 연준은 유효수요를 누르기 위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도 염두 해야 한다.

국내 증시는 이러한 유동성 긴축을 반영해 매물이 쏟아졌고, 대부분의 중·소형주들 역시 평균적으로 10% 이상은 빠진 모습이다.

그렇다면 금리 인상의 초입 구간에서 대응방법을 어떻게 마련을 해야 할지, 지난 증시 추이처럼 미국 금리인상 구간이 금리공포를 딛고 강세장으로 변화하게 될지 확인을 해봐야 한다.

또한 금리 인상 초입 구간에 약세장이 오고 이후에 강세장이 오는지까지도 제대로 된 이해가 필요한데, 개인적으로 이해한 바로는 금리 인상은 유동성 긴축을 의미하고, 실물경제가 금리 인상을 버틸만한 체력이 강해졌다는 뜻이다.

즉, 연준의 경기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 주식시장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유동성 긴축으로 매물이 출회되고, 시장이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모두 반영하고 나면 이제는 종목 본연의 펀더멘탈에 집중하며 주가가 경기 상승에 따라 상승한다. 그러다가 경기가 하락세로 꺾이게 될 때, 연준(미국 연방준비제도)은 금리를 인하하는 결정을 하고 주식시장은 그때부터 점점 하락추세로 접어드는 패턴이다.

즉, 금리 인상기 초입 구간. 상승과정에서는 업사이드가 남아있고, 반대로 금리 인하기 초입 구간에는 추세 하락장을 염두에 둬서 신중하게 대응해야 하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은 금리 인상 초입 구간. 금리 인상에 부담을 느끼는 매물이 다 나오고 나면 주가는 제 가치를 빠르게 반영할 것이라는 점이다. 과거처럼 지수가 강하다기보다는 개별종목 중에 성장이 강한 종목들은 계속 나 홀로 주가상승을 할 가능성이 크다.

기준금리가 3%, 5%여도 개별종목의 연간 매출이 40%, 50%로 고속성장을 한다면 영업 레버리지까지 걸리게 되고, 금리로 인한 우려는 금세 종식되고 주가는 고속 상승을 할 것이다. 그런 종목은 찾아보면 실제로 있다. 지금은 두려움이 용기로 바뀔 시간이다. /교보증권 대전지점 정철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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