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제128강 삼령오신(三令五申)

  • 오피니언
  • 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제128강 삼령오신(三令五申)

장상현/ 인문학 교수

  • 승인 2022-06-28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제 128강: 三令五申(삼령오신) : 세 번 명령하고, 다섯 번 거듭함.

글 자 : 三(석 삼), 令(명령 령), 五(다섯 오), 申(거듭 신),으로 구성

출 전 : 史記(사기) 孫子吳起列傳(손자오기열전)

비 유 : 여러 번 되풀이하여 말하거나 설명하므로 체계를 세우고 질서를 유지함

법(法)은 사전적 의미로는 국가의 강제력이 따르는 온갖 규정(동아 새 국어사전, 2001)이라고 되어있다.

또 다른 사전에는 法 = 水 + 鹿 + 去로 해석한다, 여기서 鹿(사슴 록)은 신수(神獸/신성한 짐승)로서 이 짐승이 닿으면 금방 그 사람에게 죄가 있고 없음을 판단 할 수 있다는 동물을 말한다.

그러므로 물(?)과 같이 공평하게 죄를 조사하여 바르지 아니한 자를 바르게 제거(去)한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東亞 漢韓中辭典, 1986, 동아출판사)

지구상에 인간의 수(數)가 점점 많아지면서 이에 정비례하여 사회는 점점 복잡해져 간다. 이로 인해 정당한 삶보다는 불법(不法)과 부정(不正) 부패(腐敗)등이 오히려 법(法)보다 우선되어, 떳떳하지 못한 방법으로 삶이 윤택하거나 남보다 먼저의 혜택을 받는 등 잘못된 체계로 흘러가는 현상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대개 권력(權力)이 있는 자들이나, 많이 배웠다는 자들, 그리고 양심(良心)이 없는 자들에게서 흔히 볼수 있는 것이다.

춘추시대, 제(齊)나라 사람 손무(孫武/손자병법의 저자로 알려져 있는 병법가)는 병법으로 오왕(吳王) 합려(闔閭)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오왕은 손무를 초빙해 왔다.

"그대가 지은 병서 13편을 다 읽어 보았소. 실제로 군대를 훈련시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겠소?" 손무는 "좋습니다." 그러자 오왕은 "여자도 훈련시킬 수 있소?" 손부는"할 수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오왕은 궁중의 미녀 180명을 나오게 했다. 손무는 그들을 두 부대로 나눈 다음, 왕의 총희(寵姬) 두 사람을 각각의 대장으로 삼아 창을 들게 하고 명령을 내렸다.

"모두들 가슴과 왼손, 오른손 등을 알고 있는가?" 여자들은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손무가 말했다. " '앞' 하면 앞으로 가고, '좌로' 하면 왼쪽으로, '우로' 하면 오른쪽으로, '뒤로' 하면 뒤로 돌아야 한다." 여자들은 알겠다고 대답했다.

손무는 이렇게 군령을 결정하고, 부월(?鉞/ 조별 대장을 임명함)을 갖추고 세 번 군령을 들려주고 다섯 번 설명을 했다.

손무는 북을 치며 "오른쪽으로!"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여자들은 크게 웃기만 했다. 손무가 말했다.

"군령이 분명하지 못하고 전달이 충분하지 못한 것은 장수의 책임이다." 다시 세 번 군령을 들려주고 다섯 번 설명을 한 다음, 북을 치며 "왼쪽으로!"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번에도 여자들은 크게 웃기만 할 뿐이었다. 손무가 말했다.

"군령이 분명치 못하고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은 장수의 죄이지만 이미 분명히 전달되었는데도 병졸들이 규정대로 하지 않는 것은 대장의 죄다." 그리고는 좌우의 두 대장을 베려고 했다.

누대 위에서 이를 보던 오왕은 총희를 참하려 하자 크게 놀라 사람을 보내 영을 내렸다.

"과인은 이미 장군이 용병에 능하다는 것을 알았소. 과인은 이 두 총희가 없으면 음식을 먹어도 맛을 알지 못하오. 베지 말아 주시오." 손무가 왕에게 아뢰었다.

"신(臣)은 이미 명령을 받아 장군(將軍)이 되었습니다. 장군이 군문(軍門)에 있을 때는 왕의 명령을 받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손무는 이렇게 말하고 두 대장을 베고 그 다음 사람을 대장으로 임명하고 다시 북을 울렸다. 여자들은 왼쪽, 오른쪽, 앞, 뒤로 향하고 규정대로 하였으며 감히 소리조차 내지 않았다. 손무는 오왕에게 사람을 보내 보고했다.

"부대는 이미 갖추어졌습니다. 내려오셔서 시험해 보십시오. 왕께서 쓰려고만 하신다면 물과 불에라도 뛰어들 것입니다." 오왕이 말했다.

"장군은 훈련을 끝내고 숙사에서 쉬도록 하시오. 과인은 내려가 보기를 원치 않소." 손무가 속으로 생각했다.

'왕은 헛되이 말만 좋아할 뿐, 그 실질적인 것은 쓰지 못하는 사람이구나'라고.

오왕은 손무가 용병에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마침내 그를 장군으로 등용했다. 그 뒤 오나라가 서쪽으로 초(楚)나라를 무찔러 수도 영(?)을 점령하고 북쪽으로는 제(齊)나라와 진(晉)나라를 위협하였으며 제후들에게 그 이름을 드러내게 되었는데, 이렇게 된 데에는 손무의 힘이 컸다.

한서(漢書)가 설명한다. '하나로써 백을 경고하면, 모든 사람들이 복종하게 된다. 공포감은 스스로를 새롭게 변화시킨다(以一警百, 使民皆服, 恐懼改行自新).'

法之不行 自上征之(법지불행 자상정지/법이 행해지지 않는 것은 윗사람이 법을 범하기 때문이다.)

위정자(爲政者)들은 깊이 생각해야할 문제이다.

장상현 / 인문학 교수

5-장상현-박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수청 5급' 검사엔 낮고, 경찰엔 기회?… 직급 셈법에 대전·충청 수사현장 촉각
  2. 대전 서구 다시 젊어진다… 도마·변동 정비사업 순항, 둔산·갈마도 시동
  3. 대전시 재정난 후폭풍…자치구 현안사업 줄줄이 빨간불
  4. 새벽 물폭탄에 대전·충남 침수 속출… 42명 탄 버스 배수로 빠져
  5. [사설] 지방중수청 ‘개문발차’ 상황 우려된다
  1. 보금자리론도 5%대... 대출 차주들 볼멘소리
  2. [사설] '홈플러스 사태', 벼랑 끝에 선 근로자
  3. [중도초대석] 성보기 초대 대전회생법원장 “회생은 경제적 치유 과정… 골든타임 놓치지 않겠다"
  4. 올 여름엔 나도 ‘몸짱’
  5. "주택 복도에 엔진오일 뿌려"… 대전 다세대주택서 방화 시도한 50대 붙잡혀

헤드라인 뉴스


싸이카부터 암행까지… 휴가철 음주운전 특별 단속 나선다

싸이카부터 암행까지… 휴가철 음주운전 특별 단속 나선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음주운전 우려 지역과 교통사고 다발지역을 중심으로 특별 단속이 시행된다. 7일 대전경찰청과 대전자치경찰위원회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음주운전에 대해 휴가철 유원지로 수통골과 장태산 등의 주변 도로와 유흥가 인근과 교통사고 다발지역을 중심으로 싸이카 암행 등 단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근 5년간 7·8월 음주운전 교통사고 178건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사고가 잦은 시간대를 집중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월요일과 목요일, 토요일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를 주요 단속 시간대로 정하고,..

`벼랑 끝` T1 vs `무패 가도` 한화… MSI 2026 결승 향한 ‘라스트 댄스’ 시작됐다
'벼랑 끝' T1 vs '무패 가도' 한화… MSI 2026 결승 향한 ‘라스트 댄스’ 시작됐다

한밭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202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이 대회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 대표로 출전한 한화생명이스포츠(이하 한화생명)와 T1의 결승라운드 진출 여부에 이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진행된 본선 브래킷 스테이지 승자조 경기에서 한화생명은 LEC(유럽-중동-아프리카)리그의 G2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며 3-0 완승을 거뒀다. 한화생명은 1, 2세트 모두 10K 이상의 골드 격차를 벌렸고 고전했던 3세트마저 제압하며 결승 라운드에 한 발 더 다가..

허태정 "민선 7기 산하기관장들 저와 함께 모두 사퇴했다" 일침
허태정 "민선 7기 산하기관장들 저와 함께 모두 사퇴했다" 일침

허태정 대전시장은 7일 산하 공사와 공단 수장의 사퇴 여부와 관련, "민선 7기 저와 함께했던 기관장들은 모두 사퇴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에서 가진 충청권 언론사 기자간담회에서 '공사와 공단 수장 중 사퇴 의사를 밝힌 인사가 있느냐'는 중도일보의 질문에 대한 허 시장의 첫 마디다. 이장우 전 시장이 임명한 공기업 수장과 이사를 비롯해 출자·출연기관 곳곳에서 버티고 있는 인사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실제 민선 7기 당시 허 시장이 임명했던 공사 사장들과 공단 이사장은 임기를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 6개월 가까이 남기고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10대 대전시의회 전반기 의장에 선출된 조성칠 의원 제10대 대전시의회 전반기 의장에 선출된 조성칠 의원

  • 불어난 물에 사라진 유등천 돌다리 불어난 물에 사라진 유등천 돌다리

  • 방학과 휴가철 앞두고 분주한 여권창구 방학과 휴가철 앞두고 분주한 여권창구

  • 올 여름엔 나도 ‘몸짱’ 올 여름엔 나도 ‘몸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