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철웅 대전우리병원장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 세계화 주도할 것"

  • 문화
  • 건강/의료

[인터뷰] 박철웅 대전우리병원장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 세계화 주도할 것"

해외 전문의 대상 연수 진행… 30년간 축적된 노하우 전파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 세계화 위해 척추수술 교과서도 출판
"고통받는 환자 빠른 회복 이끌 수 있는 의료 환경 조성에 힘쓸 것"

  • 승인 2022-07-03 15:49
  • 신문게재 2022-07-04 10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20220628 박철웅 대표병원장 중도일보 인터뷰 사진 (1)
대전우리병원 박철웅 원장이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목, 등, 허리 통증으로 고통받는 모든 사람의 일상 회복에 힘이 되고 싶습니다."

30년간 척추 수술에 매진해 온 대전우리병원 박철웅 원장은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국내를 넘어 해외 척추 명의들을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하고 척추내시경 교과서를 집필하는 등 축적된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다.

박 원장이 자산과도 같은 수술 노하우를 다른 의사들에게 공유하는 이유는 단 하나.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 대중화를 통해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30년간 여러 스텝과 연구하고 수많은 임상을 겪으면서 축적된 노하우는 나만의 재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학술대회나 교과서 편찬 등을 통해 지식을 공유해 고통받는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는 의료 환경을 조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원장을 만나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법,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은 어떤 수술법인가.

▲양방향 척추내시경을 설명하기에 앞서 먼저 내시경 척추 수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내시경 척추 수술은 작은 상처를 내고 그 상처를 통해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삽입해 환부를 열고 수술을 진행하는 획기적인 방법이다. 작은 상처를 통해 수술하다 보니 흉터가 작고, 근육의 손상도 적어 수술 후 통증과 회복 기간이 짧아 환자들의 만족감이 높은 편이다. 집도하는 의사 입장에서도 가장 큰 장점은 수술 후 감염이 적다는 점이다. 내시경 수술은 일단 상처가 작고 수술 도중 계속 물로 세척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에서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도 감염확률이 적고 실제로 내시경 수술 이후 감염이 발생한 경우는 현저히 적어 환자와 의사 모두가 선호하는 우수한 치료법이다. 현재 과학기술과 의학기술의 정점이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이 아닐까 생각한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 후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발생하기도 하나.

▲내시경 수술 시 경막하 공간에 직접적인 손상이 없더라도 척추신경의 경막하 공간이라는 특이한 해부학적 특징으로 내시경 수술 후 빈 곳이 발생할 수 있으며 경막하 공간을 연결하는 가늘고 약한 연결 혈관들이 공간의 압력변화로 파열돼 경막하 혈종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에 내시경 수술 후 발생한 척추 경막하 혈종에 대한 특이하고 드문 증례에 대해 발생 이유를 문헌 고찰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방법들을 제시하기 위해 논문을 작성했다.

이 논문은 Journal of Advanced Spine Surgery (JASS) 2021년 1월호 'Spinal Subdural Hematoma following Percutaneous Endoscopic Transforaminal Lumbar Discectomy - A Case Report (내시경 수술 후 발생한 척추 경막하 혈종)'에 소개됐다.



20220628 박철웅 대표병원장 중도일보 인터뷰 사진 (2)
-세계 최초로 양방향 척추수술 교과서를 출판했다고 들었다.

▲양방향 내시경 척추수술을 처음 개발한 분은 맥시코의 자비에르라는 의사다. 자비에르가 개발은 했지만 수술방법이 쉽지 않아 개념으로만 남을 뻔 했다. 이를 눈여겨보고 더 연구해 쉽고 빠르고 안전한 수술법으로 발전시키게 됐다.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결과 4년 전 Advanced Techniques of Endoscopic Lumbar Spine Surgery (고급 요추 내시경 수술 기법) 을 시작으로 Unilateral Biportal Endoscopic Spine Surgery (일측형 양방향 척추 내시경)에 이르기까지 경추, 흉추, 요추를 아우르는 세계 최초로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법 가이드북을 집대성하게 됐다.

출간된 교과서는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의 태동부터 발전에 이르기까지 모든 내용이 수록된 집합체로써 지금까지 척추내시경 수술의 연구와 임상 경험을 정리해 세계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교과서다. 척추내시경을 처음 접하는 의사들도 보기 쉽게 만들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양방향 내시경 척추수술 교과서 집필은 큰 의미가 있다. 대한민국의 척추내시경 수술이 세계표준으로 인정받게 됐으며 미세침습 척추수술, 특히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과 부위별 내시경 수술이 국제 기준으로 자리 잡은 것과 같다.

최근 미국을 비롯해 인도, 중국, 일본, 브라질, 우크라이나, 홍콩, 대만 등 전 세계 척추 전문의들이 대한민국을 배워서 갔고 앞으로 더 많은 국가의 의료진이 우리 의료를 배워갈 것이다.



-해외에 초청강연을 다닌다고 들었다.

▲미국에서 양방향 척추내시경을 배우러 온 두 명의 척추명의인 UCLA 의과대학병원 Dr. Don Park 교수와 듀크대학병원 세르지오 안드레스 멘도자 교수님이 초청했다.

처음 만난 계기가 2019년 9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척추학술대회에서 '양방향 내시경 척추수술의 고급기술' 이라는 주제로 초청강연을 한 적 있었는데 이때 양방향 내시경 척추수술에 대해 발표해 척추 수술을 하는 의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것이 계기가 된 것 같다.

이후 올해 2월 5일에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사이언스 케어에서 열린 UCLA 양방향 척추내시경 심포지엄에 초청돼 '양방향 내시경 척추 수술- 척추관 감압술의 원리, 해부학 및 진행방법'에 대해 강연을 하기도 했다. 미국 각주에서 모인 150여 명의 척추 명의들에게 척추내시경 수술의 원리와 수술절차, 수술방법에 대한 강연을 했으며, 카데바 워크샵(연구용 목적으로 기증된 시신으로 수술실습)을 통해 실전 강연도 진행했었다.



-해외 전문의 등을 대상으로 연수도 진행했다고 들었다.

▲지난달 미국 뉴욕 대학병원 Dr. Yong Kim 교수, 뉴 잉글랜드 침례병원 터프츠 대학교 의과대학 Dr. Brian Kwon 교수, UCLA 의과대학병원 Dr. Don Park 교수가 대전우리병원을 찾았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UCLA, DUKE 대학 교수님 두 분이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을 연수했고 이번에는 뉴욕대학병원과 뉴잉글랜드 침례병원 의대 교수가 방문했다.

이들은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연수를 통해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을 배워 갔다. 수술에 필요한 테이블 세팅부터 장비, 수술방법에 대해 체계적으로 연수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평생을 척추질환의 치료와 연구에 매진했는데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척추를 치료하는 의사들의 고민은 모두 같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현재의 관절을 손상시키지 않고 최대한 보존하며 신경을 압박하는 병변은 최대한 제거할 것인가? 변형된 척추를 최대한 정상에 가깝게 호전시킬 것인가? 하는 고민이다.

이러한 고민을 가진 척추 의사들이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법에 집중하고 있다. 해외 전문의들의 연수 요청이 끊이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이러한 요청을 최대한 받아들이고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법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싶다. 이를 위해 교육 체계를 확립하고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30년간 여러 스텝과 연구하고 수많은 임상을 겪으면서 축적된 노하우는 나만의 재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학술대회나 교과서 편찬 등을 통해 지식을 공유하면서 목, 등, 허리 통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빠른 일상 복귀를 도와주고 싶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MBTI로 성격·직업 찾기 진행
  2. 교사 보직·담임 수당 인상했지만… 교원들 "업무부담엔 턱없이 부족"
  3. "대전 생활임금제 적용 대상 더 확대돼야"
  4. 대전서 열리는 두번째 대한민국 과학축제 첫날 '북적'… 각종 체험 인기
  5. 단국대 K-웰니스·힐링 미래전략연구소, 충남지역 치유와 사회적 농업 발전 견인
  1. 임현택 의사협회장 당선인 "생계곤란 전공의에 성금 조기지원"
  2. 언론사 제작 다큐, 칸영화제 레드카펫 밟는다… 한국 역사상 최초
  3. [루나점핑 피트니스]이 음악 알면 OO세대? 리바운드 응용동작, 잭
  4. 10억 이상 부자들 추가 투자 자산 1위 '부동산'
  5. 후반기 '원구성' 앞둔 대전시의회에 쏠린 눈… "원만하게 or 또다시 파행?"

헤드라인 뉴스


대전 갑천에 원인불명 기름띠… 어패류 폐사 등 피해는 없어

대전 갑천에 원인불명 기름띠… 어패류 폐사 등 피해는 없어

대전 유성구 문지동 일대 갑천에서 기름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유출돼 관계기관이 조사 중이다. 26일 유성구에 따르면, 오전 9시 30분께 대전시 하천관리사업소로 문지동 일대 갑천에 기름띠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구에서 현장 출동을 했다. 대전시와 유성구, 금강유역환경청 등 유관기관은 방제작업을 위해 기름띠 주변에 방제선을 설치한 상태다. 어패류 폐사 등 피해는 없었다. 유성구 관계자는 "현장을 살펴본 결과 얇은 유막이 있었는데, 경유처럼 냄새가 나는 상황은 아니었다"며 "하천 중간에서 시작되는 상황이라서 배출구를 통해서 나온 것은 아..

[날씨] 이번 주말 낮 기온 30도 육박…이른 무더위
[날씨] 이번 주말 낮 기온 30도 육박…이른 무더위

이번 주말인 27일과 28일 대전·세종·충남은 낮 기온이 30도까지 올라 초여름 날씨를 보이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기온은 평년(최저기온 5~9도, 최고기온 18~21도)보다 높겠고, 내륙을 중심으로 27일까지 낮 기온이 25도 이상, 28일은 30도 가까이 올라 덥겠다. 26일 낮 최고기온은 대전 26도·세종 26도·홍성 25도 등 22~27도가 되겠다. 27일 아침 최저기온은 대전 11도·세종 10도·홍성 9도 등 8~11도, 낮 최고기온은 대전 28도·세종 27도·홍성 26도 등 23~28도가 되겠다. 28일 아침 최저..

류현진 100승 재도전 실패의 의미...한화이글스, 반등 가능할까
류현진 100승 재도전 실패의 의미...한화이글스, 반등 가능할까

한화이글스가 최근 거듭된 악재 속 연패까지 기록하면서, 리그에서의 순위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침체한 팀 분위기 속 최원호 감독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4월의 마지막 일정을 통해 한화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시점에서 가장 충격적인 소식은 류현진의 프로야구 KBO리그 개인 통산 100승 재도전의 실패다. 류현진의 100승 기록 달성은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쉽게만 보였던 도전 과제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4월 24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봄 농사로 바쁜 농촌 봄 농사로 바쁜 농촌

  • 충청권 광역 응급의료상황실 방문한 한덕수 총리 충청권 광역 응급의료상황실 방문한 한덕수 총리

  • 지하식 소방용수 인근에 쌓인 건설폐기물 지하식 소방용수 인근에 쌓인 건설폐기물

  • 한자리에 모인 대전 신기술 개발제품 한자리에 모인 대전 신기술 개발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