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성 아트마스터 “모니터 아직 절망적 수준 아냐”... 백남준 ‘프렉탈거북선’ 30년만에 복원

  • 문화
  • 문화 일반

이정성 아트마스터 “모니터 아직 절망적 수준 아냐”... 백남준 ‘프렉탈거북선’ 30년만에 복원

대전시립미술관, 프랙탈거북선 이전·원형복원 7일 착수회
날개, 깃발, 한산도 모양 등 원형복원에 초점

  • 승인 2022-07-07 16:29
  • 신문게재 2022-07-08 8면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거북선1
대전시립미술관은 7일 백남준 프랙탈거북선 원형복원 착수보고회를 열고 본격적인 해체에 돌입했다. <사진=한세화 기자>
"당시 앤틱 케이스에 TV모니터를 넣어 작품을 만들었는데, 부식된 목재의 복원을 위해 방부처리 과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세계적인 비디오아트 거장 고 백남준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이정성 아트마스터(백남준 테크니션 대표)의 말이다. 1983년부터 작고하기 전까지 백남준과 파트너십을 넘어 긴밀한 조력 관계를 유지했던 터라, 이 대표는 이번 복원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소외가 남다르다.



대전시립미술관은 공립미술관 최초로 선보이는 '열린수장고' 개관에 맞춰 7일 오후 프랙탈거북선 복원 프로젝트 착수회와 함께 본격 해체에 돌입했다.

프랙탈거북선이 놓인 대전시립미술관 1층 로비에서 열린 이날 착수보고회는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을 비롯해 이정성 대표, 우운택 카이스트문화대학원 교수와 담당 학예사, 언론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 형태로 진행됐다.



거북선3
프랙탈거북선 상부에 있는 브라운관 모니터 첫 해체 모습.<사진=한세화 기자>
거북선2
'프랙탈거북선'은 총 309대 모니터로 이뤄진 초대형 규모의 백남준 비디오아트 대표작으로 1993년 대전엑스포에 전시됐던 모습을 최대한 복원하고 되찾는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3개월간의 이전과 원형복원 작업을 거쳐 열린수장고 개관과 대전 UCLG 기간이 맞물리는 오는 10월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복원 프로젝트는 이정성 대표를 필두로 전문가 자문 회의를 통해 작품 이전·재설치와 원형복원을 비롯해 작품을 구성하는 영상과 전기설비 이전, CRT 모니터 보존처리 등 총 5개 분야로 나눠 작품 보존을 체계화했다.

미술관 로비 공간이 협소해 그동안 접혀있던 날개의 원형 복원은 물론 한산도, 깃발(빔) 등 원형 복원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앞서 2018년 작품의 정밀진단에 이어 2019년 종합보존처리를 통해 안정적인 재가동 상태를 확보했다. 2020년에는 영상회로와 오브제 도면화 작업과 함께 '프랙탈거북선' 특집 연구논문집을 발간했다.

본격적인 이전·복원 준비에 들어간 지난해부터 최상의 전시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프랙탈거북선 전시실 관람 동선과 보존조건에 대한 개선작업, 백남준 작품 보존·복원·사례 조사를 병행했다.

이정성 아트마스터는 "93년 대전엑스포 전시를 준비하면서 1년간 대전에서 머물렀고, 29년이 흐른 지금 다시 대전에서 같은 작업을 하게 돼 설레고 기쁘다"며 "국립현대미술관에 있는 '다다익선'과 비교해 프랙탈거북선 상태가 양호해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원형 복원작업은 열린수장고 개관과 백남준 작가 탄생 9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와 함께, 대전이 문화사회로의 복원과 함께 과학도시 대전으로서 미래도시로 나아가는 의미를 갖는다"며 "백남준 작가의 친필메모에 등장하는 'Virtual and Virtuous 거북선'이 철갑선, 생태학, 동양전통이자 한국문화 속에서 거북이의 의미를 담는다는 점에서 당시 최고의 하이테크 였던 거북선을 재조명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화성시, 거점도시 도약 ‘2040년 도시기본계획’ 최종 승인
  2. '최대 30만 원 환급' 상생페이백, 아직 신청 안 하셨어요?
  3. 갑천에서 18홀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4. 애터미 '사랑의 김장 나눔'… "3300kg에 정성 듬뿍 담았어요"
  5.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1. "르네상스 완성도 높인다"… 대전 동구, '주요업무계획 보고회'
  2.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7대 광역시 중 두번째
  3. 코레일, 겨울철 한파.폭설 대비 안전대책 본격 가동
  4. 대전권 14개 대학 '늘봄학교' 강사 육성 지원한다
  5. '대덕특구 사이언스센터' 딥테크 혁신성장 허브로 자리매김

헤드라인 뉴스


국내기업 10곳 중 7곳 이상 "처벌·제재로는 중대재해 못줄여"

국내기업 10곳 중 7곳 이상 "처벌·제재로는 중대재해 못줄여"

국내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정부의 노동 안전대책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처벌과 제재 중심의 정책으로는 중대재해 예방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국내 기업 26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 정부 노동안전 종합대책에 대한 기업 인식도 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발표된 노동안전 종합대책과 관련해 기업들의 인식과 애로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동안전 종합대책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 중 73%(222곳)가 정부 대책이 '중대재해 예방에..

충청권 국회의원 전원, ‘2027 충청U대회 성공법’ 공동 발의
충청권 국회의원 전원, ‘2027 충청U대회 성공법’ 공동 발의

충청권 여야 국회의원 27명 전원이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국민의힘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은 25일 국제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대회 운영에 필요한 기부금품을 직접 접수·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공동으로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현행 제도에서는 조직위원회가 기부금품을 접수할 때 절차가 복잡해 국민의 자발적인 기부 참여가 제한되고, 국제경기대회 재정 운영에 있어 유연성이 낮다..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 충남서 ASF 첫 발생… 도, 긴급 차단방역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 충남서 ASF 첫 발생… 도, 긴급 차단방역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역인 충남에서 치사율 100%(급성형)에 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충남도는 ASF 확산을 막기 위해 도내 양돈농가 등에 상황을 전파하고, 이동 제한 등 긴급 차단 방역에 돌입했다. 25일 도에 따르면, 총 463두의 돼지를 사육 중인 당진시 송산 돼지농가에서는 지난 17∼18일 2마리가 폐사하고, 23∼24일 4마리가 폐사했다. 농장주는 수의사의 권고를 받아 폐사축에 대한 검사를 도에 의뢰했다. 도 동물위생시험소는 폐사축에 대한 ASF검사를 진행, 이날 오전8시 양성 판정을 내렸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 대전시청에 뜬 무인파괴방수차와 험지펌프차 대전시청에 뜬 무인파괴방수차와 험지펌프차

  • 주렁주렁 ‘감 따기’ 주렁주렁 ‘감 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