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제130강 인지위덕(忍之爲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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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제130강 인지위덕(忍之爲德)

장상현 / 인문학 교수

  • 승인 2022-07-12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제 130강: 忍之爲德(인지위덕) : 참는 것이 덕이 된다.

글 자 : 忍(참을 인), 之(~의 관형격조사), 爲(할 위/ 하다. 되다), 德(덕 덕)

출 처 : 이솝우화, 김씨 문중(金氏門中) 구전(口傳)

비 유 : 인간 삶에 갈등과 원한이 있을 때 반드시 참아야 후회가 없음을 비유

우리 인생의 삶은 하루라도 괴롭지 않거나 분노하는 일이 없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한 인생길에서 참는 것이 앞으로의 생활에 후회 없고, 편안함을 유지하는 일등석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인간은 실행치 못해 삶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거나 전혀 예기치 못한 결과 때문에 인생을 망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옛날 어느 마을에 여우가 살았는데, 여우는 근처에 있는 농부의 집에 몰래 들어가 닭을 물어갔다. 농부는 처음에 "여우란 놈 오죽 배가 고팠으면 닭을 물어갔으랴"라고 생각하고 참기로 하였다.

이튿날 또 여우가 나타나 이번에는 오리를 훔쳐 갔다. 농부는 한 번 더 참기로 하였다. 얼마 후에 여우가 또 찾아와 닭을 물어가자 농부는 화가 나서 덫을 놓아 마침내 여우를 잡았다.

농부는 그냥 죽이는 것이 분이 풀리지 않아 여우의 꼬리에 짚을 묶어 불을 붙였다.

여우는 고통을 견디지 못해 발광하는 꼴을 보며 농부는 기분이 좋았다.

여우가 발광을 하다가 뛰어간 곳은 농부가 1년 동안 땀 흘려 농사를 지은 밀밭이었다. 여우가 지날 때마다 불길이 번져서 밀밭은 순식간에 다 타버리고 말았다.

결국 자신을 화나게 한 상대에게 자제심을 잃고 복수를 했을 때 그 행위로 인하여 화(禍)가 자신에게 돌아온 경우이다.

참는 자에게 복이 있다는 말이다.

충남 어느 김씨 문중 이야기로 전해오는 인지위덕(忍之爲德)의 이야기다.

결혼한 지 수 년 되어도 자식이 없어 전국 유람 길에 나선 김가는 저녁 늦게 술 한 잔 마시려고 하는데 나이 드신 노익장 왈 "차마 젊은이에게 술 한 잔 달라고 하지 못 하겠네"라는 말을 듣고 마시려던 술을 건넨다.

노익장 왈 "인지위덕이란 말을 가슴에 새기고 살면 좋은 날이 오리라"고 들려준 말을 여행 내내 '인지위덕', '인지위덕', '인지위덕' 외며 다니다 집에 돌아와 보니, 어느덧 날은 어두워 졌는데 창호지 문 밖 그림자에 상투 튼 남자 모습이 어른거린다.

"아니 저 여편네 서방질하네"라는 생각이 들어 순간 광분하다가 '인지위덕'을 계속 반복 외며 들었던 칼을 놓고 "어험" 하고 인기척을 내니, 상투 튼 사람이 갑자기 사라지고 마누라가 갖은 애교를 떨며 반갑게 맞이한다.

내심 "요것 봐라"라고 느끼며, 정부(情夫)가 어디 숨었나, 이리저리 살피고 있는데. 마누라가 갑자기 이불을 홱 뒤집어 재낀다.

"얘, 형부에게 인사 올려라"라고 한다.

당파 사화를 당하여 멸문되는 와중에 처제가 상투 틀고 형부 집으로 도망 온 것이었다. 그 이후 김가 집안에서는 대대로 '인지위덕'이란 경구를 가훈으로 삼아 내려오고 있다.

사람이 욕심과 욕구는 많지만 그 중 3대 욕구라는 것이 있다.

곧 식욕(食慾), 성욕(性慾), 수면욕(睡眠慾)이 그것이다. 이는 모두 생리적인 욕구로서 인간이나 동물이 날 때부터 소유하고 있는 본성에 해당된다.

타고난 본성을 참고 견디기란 정말 어려운 과정이다. 옛 말에도 "3일을 굶으면 도둑질 안 하는 사람 없다"고 했다.

인간이 지배하는 이 지구는 서로 간의 분쟁과 심지어 전쟁까지도 이 3대 욕구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식욕의 완전한 소유를 위해 영토를 확장하려는 전쟁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을 차지하거나 지키기 위해 피를 토하면서 싸운다. 심지어는 전쟁까지 불사하게 되는 것이다. 참는다는 것이 지극히 어려운 일이나 참고 나면 마음이 편안하고, 후회할 일이 없어 주변이 평화롭기 그지없다.

세상살이가 갈수록 점점 힘들어진다고 한다. 경쟁에서 이겨야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인정도 없고 사정도 없는 세상, 심지어는 사기(詐欺)를 치고, 공갈협박 나아가서는 살인까지 자연스레 자행하는 세상이 되었다.

천 칸짜리 큰 집이 있어도 밤에 눕는 것은 여덟 자[尺] 뿐이요, 만경(萬頃/넓은 농토)의 농토(農土)를 소유하고 있어도 하루에 한 사람이 먹는 량(量)은 두 되[二升]면 된다.(大廈千間夜臥八尺 良田萬頃日食二升/대하천간야와팔척, 양전만경일식이승)

사람이 욕심이 없을 수는 없다. 그러나 절제되고 양심이 뛰어난 사람은 욕심을 베풂으로 세상에서는 성인(聖人)이나 현인(賢人), 또는 엘리트라는 칭호를 받는다.

당(唐)나라 장공예(張公藝)에게 황제가 가정화목의 비결을 묻자 그가 답변하길 "백번 참으면 집안에 큰 화평이 있습니다.(百忍堂中 有泰和 / 백인당중 유태화)"라고 했다.

반드시 기억하고 실천하여 가정과 국가에 큰 화합과 평화를 이룩해보자.

장상현 / 인문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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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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