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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들의 성원으로 개교 123주년을 맞는 호수돈여고의 총동문회장을 맡아 1년이 지났네요. 긴 역사 속에 자랑할 만한 동문 배출과 사학 명문으로서의 명예로운 전통 호수돈의 총동문회장이라는 중책은 영광보다 동문회를 잘 이끌고 있는지 자문하며 중압감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하지만 함께 하고 있는 임원 여러분과 각 기수 대표님들의 성원에 힘입어 총동문회의 내실을 기하고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 부족하나마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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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많은 제약 속에서 특별히 무언가 했다고 말씀드리기가 좀 그렇습니다만 이사장님을 비롯해 이사님들과의 소통을 위해 작으나마 노력했던 것, 그리고 재학생 후배들을 만나 대화했던 것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수능을 앞둔 고3 후배들 격려차 학교에 들러 대화했던 것, 또 졸업 즈음 대표로 전교 회장과 반장들을 만나 동문회 입회 축하를 했었구요.선임 회장님들께서 해오셨던 사업인 5월 호수돈 개교기념일 중고 전체 재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 간식을 선물하고, 장기근속 선생님들께 작은 선물 증정을 해드렸네요. 졸업식 때는 여중고 우수졸업생 각 1명에게 금반지를 시상하기도 했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이러한 소통과 관심,배려를 통해 후배들이 호수돈의 자긍심을 더욱 고취시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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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그렇습니다. 호수돈여고총동문회 임원들과 졸업생 대표들과 교장 선생님, 교감 선생님, 각 학급 담임선생님들께 격려금과 선물을 전달해드리고 2022 새출발과 새희망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호수돈 내 호수돈 대한의 자랑 그 생명 길고 길어 만세 또 만세' 교가처럼 자랑스런 총동문회가 되도록 다짐하는 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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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총동문회에서는 지난해 11월2일에도 임원들과 함께 호수돈여고를 방문해 고3학생들의 수능 응시를 격려하고 응원했습니다. 호수돈 총동문회는 고3 수능 응시생들에게 격려선물비를 전달했고, 졸업생 반지 지원비, 고3담임, 반장과의 간담회, 교사격려금 지원, 개교기념 중고 재학생 교직원 간식비 지원, 근속교사 선물비 지원 등 모교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과 사랑을 베풀어왔습니다. 저희 총동문회 선배들의 격려와 위로가 학생들에게 큰 자긍심과 힘을 실어주시는 시간이 됐다며 교장선생님이 매우 고마워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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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설명회 하고 있는 최미숙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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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소중한 추억이 행복으로 꽃피는 자리가 됐습니다. '나가자 호수돈!! 뭉치자 호수돈!! 남을 위해 살자 호수돈!!'을 슬로건으로 한 총동문회였죠. 동문회 임원들 40여 명이 참석해 호수돈 123년의 역사와 추억을 되새기고 동문 간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호수돈 가족들의 화합과 우애와 정을 돈독히 나누는 훈훈한 시간이었지요. 저는 이 자리에서 내년엔 모교, 호수돈학교에서 총동문회를 기다리는 모든 분들을 모시고 더욱 풍성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또 선배와 후배간, 동기간 소통과 모교사랑 정신으로 호수돈 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싶다고 했고, 젊은 피 수혈과 더불어 소통과 화합과 포용의 리더십으로 함께하고 싶은 동창회, 가보고 싶은 동창회의 기틀을 다지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모윤숙 시인, 유안진 시인 등을 배출한 호수돈학원의 아름다운 정체성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사장님과 교장선생님을 모시고 졸업생과 재학생들 장학금과 교직원 사기진작을 위한 격려금을 드리고 여러 가지로 응원해드리면서 뿌듯한 보람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123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호수돈은 이화, 배재학당과 더불어 근대 초창기 대표학교입니다. 동문들의 지지와 후원과 열정으로 호수돈은 더 길이 길이 빛나는 명문 전통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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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희 총동문회는 참여하는 모든 동문들이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 첫 번째 목표입니다. 선배와 후배간의 소통, 동기회 간의 소통을 위해 함께 최선의 노력을 하고 싶습니다. 총동문회의 힘은 몇 명의 특정 동문들의 활동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동문들의 화합과 단합으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동문회가 회원들의 필요한 부분을 찾아 도와주고, 그 과정에서 많은 동문들이 즐겁고 재미있게 참여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자연스럽게 동문회의 위상과 역량이 커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능한 사회에서 성공한 동문들 외에도 호수돈을 졸업한 모든 이들의 동문회가 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입니다. 당장 내년 5월 모교에서 여는 동문회에 모든 선후배님들이 참석하셔서 축하하고 위로받는 그런 동창회가 되도록 하고 싶네요.
저희 호수돈학교가 선배님들의 전통을 이어나갈 수 있기 위해서는 호수돈 동문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이 꼭 필요합니다. 함께 모교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동문회로 모아모아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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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돈은 저에게 초등학교 때부터 좋아하던 그림 그리기 재능의 꽃을 피우게 해주었습니다. 당시 대전고등학교에서 전근오신 김철호 미술선생님은 우리 미술부원들이 흥미와 관심을 갖고 거의 미술실을 내 집처럼, 주말에도 학교에 나가 그림을 그리고 싶게 할 정도로 분위기를 활성화 시키셨지요. 김철호 선생님은 미술의 산 교육자이셨습니다. 근 50년 전 그 당시에 유럽 미술관을 여행하시며 찍었던 명화나 조각들을 슬라이드로 제작하셔서 수업시간에 자세한 설명과 함께 감상하도록 해주셨으니 우리의 미술 수준을 엄청 높여놓으신 거죠. 거기에다 그림 그리기는 말할 것도 없고, 찰흙 석고 뜨기, 실크스크린, 다양한 판화, 심지어 칠보 보석만들기 등 기억을 다할 수 없도록 많은 경험들을 하게 해주셨습니다. 또 귀찮으실 만한데도 우리 미술부 선후배들을 인솔하셔서 서울 홍익대 등 여러 대학교에서 주최하는 미술대회마다 참가시키고, 많은 상을 수상하게 하여 그림공부의 동기를 마련해주시는 등 잊지 못할 스승님이십니다. 후에 미대를 졸업한 후 미술학원을 운영할 때는 고등학교 때 배운 살아 있는 미술교육이 몸에서 배어 나와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서 선생님께 늘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답니다. 영원히 잊지 못할 참 스승님이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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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미술학원은 유치부들이 많았죠. 김철호 선생님의 가르침을 녹여 운영한 미술학원은 가히 성공적이었습니다. 어느 해인가는 자리가 없어 대기자가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지역에서는 명문이었죠. 그러던 중 '유아들의 교육은 유치원에서' 라는 깨달음을 얻고 유치원 설립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교육의 3대 요소 중 하나인 물리적 환경이 중요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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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교육관은 기본적으로 '유아들은 유능한 존재다' 라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일반적으로 어린이들은 어리고 미성숙하다라는 생각을 갖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하지만 ‘레지오 에밀리아 ’원리에 의해 진행되는 저희 유치원의 교육 속에서 제가 가장 자주 하는 말은 "이거 아이들이 한 거 맞아? "입니다. 사실 유아교육을 전공한 교사들이 그보다 더 잘하기 힘들거든요. 언어로 표현하기, 표상하기, 만들기, 협력하기 등등 백 가지 생각 이상을 가진 어린 아이들을 자기주도적이고, 능동적이고, 창의력을 가진, 자신감 있는 어린이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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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잘 키운 것이 어떤 기준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인성들은 좋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말로는 "엄마는 방목했어. 우리를" 뭐 그런 거에요. 대학 마지막 학년도부터 시작한 미술학원부터 지금 유치원 운영까지 한 번도 쉰 적이 없었거든요. 항상 일이 우선이었으니까요. 여기서 잠깐 ! 남편의 외조가 한 몫은 했죠. 서울사범대에서 역사교육을 전공하고 고등학교 교사였던 남편이 묵묵히 아이들 교육의 목표점에 있어서 조용히 방향을 제시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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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습니다. 선임 회장님들께서 희생과 봉사로 아스팔트길을 만들어 놓으셔서 저는 편하게 달리기만 하면 되는 상황입니다. 지금은 아쉬운 점이 ‘제가 좀 더 베풀며 살 수 있도록 좀 더 열심히 살 걸’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저는 호수돈에서 받은 것이 너무 많다고 생각합니다. ‘호수돈에서 배운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라는 생각에 호수돈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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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건강 관리라고 하는 게 없는 것이 걱정입니다. 뭔가 열심히 해봐야겠지요? 제 아이들이 '근육부자가 진짜부자' 라며 은근히 압력을 넣지만 아직은 일 핑계로 제대로 운동은 못하고 있습니다. 취미? 그림 그리는 것이 평생 취미죠. 그림을 전공하기는 했지만 그저 취미이고 싶습니다. 은퇴 후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바로 그림이죠. 그리고 유치원 행사때나 각 교실에 꽃꽂이를 직접 해서 드립니다. 꽃을 만지며 행복해하죠. 숲 유치원 울타리도 모두 꽃으로 장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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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어린 아이들을 가르쳐온 일이 보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려서 선생님이 꿈이었고, 지금은 그 꿈을 이루고 평생 교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유아교육 관련 강의를 하면서 미래 교사 양성도 하고, 지금은 저희 유치원의 어린이들과 그 어린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교사들을 지도하며 어린이들의 성장과 교사들의 성장을 경험하면서 일에 대한 최고의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목표를 갖기에는 제 기준으로 봤을 때 너무나 많은 일들을 이루어 왔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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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가족이라는 단어가 소중한 걸 몰랐던 것 같습니다. 요즘 들어 소소하게 가족의 소중함이 느껴집니다. 지금 평범하게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 큰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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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것을 이루기 위해 계획을 세우거나 행동하는 것이다. 즉, 시도는 실패 가능성을 내포한다' 라는 글을 어디선가 읽었습니다. 빠른 속도로 변하는 이 시대에 대응하며 실패가 두려워 시도도 하지 않는다면 어떤 것도 다가가 보기 힘들겠지요? 제가 저희 유치원에서 실천하고 있는 ‘레지오 에밀리아’ 원리의 교육은 어린이들에게 실패나 시행착오를 경험하게 하고 해결해볼 수 있도록 격려합니다. 우리 후배님들도 급변하는 이 시대에 용기있게 도전하고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대담, 정리 한성일 편집위원(국장)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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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대전 출생. 호수돈여중 졸업, 호수돈여고 졸업, 덕성여자대학교 응용미술과 졸,중앙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졸업. 체육회, 생활체육회, 경기단체, 연합회 등 임원 역임. 1978년 종인미술학원 개원, 1998년 종인유치원, 종인어린이집 설립. 2010년 한국유치원 총연합회 동작분회 회장, 2016년 한국 유치원총연합회 기획조정이사, 2002년 한국성심보육교사 교육원 교수, 2010년 대림대학 겸임교수, 2012년 서울시 생활체육회 이사, 2016년 서울시 관악구 체육회 수석부회장, 2017년 서울시 관악구 체육회, 생활체육회 통합위원 활동. 2018년 통합 관악구 체육회 부회장. 현재 서울특별시 은평구 진관동 뉴타운에 위치한 숲유치원 이사장 겸 원장, 인천 한빛유치원 이사장,대한축구협회 생활축구 자문위원, 호수돈 총동문회장으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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