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독립운동가 조명희 손녀·손자 '이제는 대한민국 국민'

  • 사회/교육
  • 법원/검찰

충북 독립운동가 조명희 손녀·손자 '이제는 대한민국 국민'

법무부, 독립유공자 후손 대한민국 국적 수여
진천 태생 포석 조명희 선생 후손 2명 포함

  • 승인 2022-08-12 20:33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한동훈
법무부는 제77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서울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독립유공자 후손 대한민국 국적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사진=법무부 제공)
"제 할아버지 포석(抱石) 조명희는 고려인 문학의 아버지이자 민족 문학의 선구자이십니다. 저도 부끄럽지 않은 독립유공자 후손이 되겠습니다."

충북 진천 출신의 독립유공자 고 조명희(1894~1938) 선생의 손녀와 손자가 대한민국 국적증서를 수여받고 국민이 되었다.



법무부는 11일 서울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제77주년 광복절을 기념 독립유공자 후손 대한민국 국적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8·15 광복절을 맞아 독립유공자들의 위대한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고, 그 후손이 대한민국 국적을 받아 온전히 대한민국 국민이 되는 자리를 축하하고자 마련됐다.

포석(抱石) 조명희 선생은 1894년 8월 10일 충북 진천에서 태어나 1921년 일본 동경에서 친일자 등을 징계할 목적으로 조직된 의권단에 가입해 활동했다. 1925년 8월에 창립된 카프(KAPF)에 참여해 활동했으며, 1928년 8월경 러시아 연해주로 건너가 문필활동을 하며 '선봉'지의 주필, 소비에트 문사동맹 원동관리부 조선인 지도원 등으로 활동했다. 1928년 소련으로 망명해 한인학교 교원이 되었고, '짓밟힌 고려'라는 산문시, '선봉', '노력자의 조국' 등 문학작품 발표하고 문인들을 지도했다.



스탈린 대탄압으로 일본 첩자의 누명을 쓰고 체포돼 1938년 5월 11일 서거했다. 1956년 7월 20일 극동주 군법재판소에 의해 복권돼, 고려인 문학의 아버지로 여겨질 정도로 후학양서에 크게 기여했다. 1920~30년대 국내와 러시아에서 '낙동강', '짓밟힌 고려','녀자공격대' 등의 작품을 발표하며 항일민족의식을 고취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2019년 3월 1일 고려인 문학의 태두 역할을 한 조명희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충북 진천읍에는 포석 조명희문학관이 마련돼 그의 항일과 문학정신을 기리고 있다.

김나탈리아
김나타리아, 김파벨씨
조명희 선생의 손녀인 김나탈리아(24) 씨와 손자 김파벨(16) 군은 각각 우즈베키스탄과 러시아 국적으로 이날 대한민국 국적을 갖게 됐다.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경우, 기존의 외국국적을 포기하지 않고도 우리 국적을 함께 보유할 수 있게 되어 복수국적을 유지할 수 있다.

이날 대한민국 국적증서 수여식에 장호권 광복회장과 인요한 박사가 참석해 격려하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0명에게 국적증서를 수여했다.

김나탈리아(24) 씨는 "저희 할아버지는 한편의 영화처럼 파란만장한 생을 살다가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체포되어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다"라며 "할아버지의 나라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 당당히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독립유공자 후손이 헌법과 법률에 의해 대한민국 국민이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고, 한국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는 자격을 가지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라며 "이 땅에서 대대손손 뿌리를 내리고 '자랑스런 한국인' 살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부시, ‘행복로 통큰세일·빛 축제’로 상권 활력과 연말 분위기 더해
  2. '2026 대전 0시 축제' 글로벌 위한 청사진 마련
  3. 서산 대산단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기존 전기료比 6~10%↓
  4. 대성여고 제과직종 문주희 학생, '기특한 명장' 선정
  5. 세종시 반곡동 상권 기지개...상인회 공식 출범
  1.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2. 세밑 한파 기승
  3. 셀트리온 산업단지계획 최종 승인… 충남도, 농생명·바이오산업 거점지로 도약
  4. 충남대 올해 114억 원 발전기금 모금…전국 거점국립大에서 '최다'
  5. 세종교육청 '학생생활교육지원센터' 활짝

헤드라인 뉴스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에 충청 3선 조승래 의원 거론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에 충청 3선 조승래 의원 거론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30일 각종 비위 의혹으로 자진 사퇴한 가운데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 중 충청 출신이 거론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인공은 현재 당 사무총장인 3선 조승래 의원(대전유성갑)으로 그가 원내사령탑에 오르면 여당 당 대표와 원내대표 투톱이 모두 충청 출신으로 채워지게 된다. 민주당은 김 전 원내대표의 후임 선출을 위한 보궐선거를 다음 달 11일 실시한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보선을 1월 11일 실시되는 최고위원 보궐선거 날짜와 맞추기로..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30일 소상공인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고속버스터미널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0대 직장인의 구..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서울 고척 돔구장 유형의 인프라가 세종시에도 들어설지 주목된다. 돔구장은 사계절 야구와 공연 등으로 전천후 활용이 가능한 문화체육시설로 통하고, 고척 돔구장은 지난 2015년 첫 선을 보였다. 돔구장 필요성은 이미 지난 2020년 전·후 시민사회에서 제기됐으나, 행복청과 세종시, 지역 정치권은 이 카드를 수용하지 못했다. 과거형 종합운동장 콘셉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충청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에 고무된 나머지 미래를 내다보지 않으면서다. 결국 기존 종합운동장 구상안은 사업자 유찰로 무산된 채 하세월을 보내고 있다. 행복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 세밑 한파 기승 세밑 한파 기승

  •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