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의 취재기록-50]17개월간 쓴 ‘50편의 취재기록’…아직, 끝나지 않은 기록

[10년간의 취재기록-50]17개월간 쓴 ‘50편의 취재기록’…아직, 끝나지 않은 기록

글자만 17만5천자, 200자 원고지 875장…다음 50편은?
“새로운 역사” 격려 전화부터, “국악의 원류가 왜, 충청도?” 항의전화까지
채치성 전 국악방송 사장 “대단한 국악계의 기록” 평가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

  • 승인 2022-09-05 13:32
  • 수정 2022-09-05 14:40
  • 손도언 기자손도언 기자
14
'1918년 제천지역 국악단체인 '속수승평계' 첫 증언자 이장용 선생(왼쪽)'과 본보 손도언 기자…이 선생은 1940년도 중반 초교시절, '제천시 청풍면 읍하리 마을 지도'를 직접 그리고 있다. 그의 기억은 생생했고, 매우 구체적이다. 당시 이 선생 거주지는 속수승평계 단원들의 연습장소와 불과 100m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지난해 3월 22일부터 시작된 10년간의 취재기록, '판소리의 원류는 충청도다' 기획 시리즈가 절반가량 마무리됐다. 현재 100편 중, 50편이 보도됐는데, 17개월 동안 이어진 성과다. 대부분 기사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들로 채워졌다. 게다가 국악학자들도 새롭게 접한 내용도 많았다. 주요 기사 첫 머리는 '단독·특종' 등으로 보도되지 않았다. 역사를 기록한다는 마음으로 모두 발품을 팔아, 정성껏 작성했다.

1편, 첫 보도는 '전라도 허름한 골동품 상점서 발견된 '13글자'의 비밀은?'이다. 50편 기사는 '학계도 몰랐던 인물…본보, 청주 박팔괘 후손 찾았다'다.

50편은 528일 동안 이어졌다. 기사 글자 수는 대략 17만 5천자다. 보통, 한편 당 3500자로 계산했다. 200자 원고지로 합계한다면 875장 정도다.

등장 인물은 노재명 국악음반박물관장 및 김영운 국립국악원장 등 국악 학자와 이장용 제천 청풍승평계 첫 구술 증언자 등의 인물, 그리고 국악 관련 역사·전공자·이론가 등 인터뷰에 응한 취재원까지 합치면 100명을 훌쩍 넘는다. 취재는 서울과 경기, 충북, 충남, 전남, 경상도 등 전국에서 이뤄졌는데, 거리만 수천 km 가량 이동했다. 제천 청풍승평계 관련 기사는 핫이슈로 평가받았다. 본보는 30일동안 매일 제천 청풍호를 찾아 물속과 주민들의 증언을 들었다.

특히 1년 5개월 간 취재한 구술 증언자 등 국악계 주요 인물들은 영상과 음성 녹음 파일로 모두 기록해 놨다. 또 이들의 관련 사진과 기록물 등도 수집했다. 영상과 음성 녹음 파일 분량은 수백 시간가량 된다. 사진 역시, 100장 이상이다. 이중 독자 제공 사진은 50여장이다. 무엇보다 노 관장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

11
'80여년 전, 제천 대규모 국악단체인 청풍승평계·속수승평계 단원인 이태흥(李泰興·1871~1940년)의 제적등본'…제적등본 아래 부분에 '이태흥(빨간색 부분)'이라고 한자로 적혀있다.제적등본은 제천군지 기록과 일치했다. 본보가 입수한 제적등본은 '제천 대규모 국악단체가 실제로 존재했다'는 것을 증명했다.이태흥은 속수승평계 43명 중, 서열 2위였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가장 귀한 영상은 제천 청풍승평계 첫 증언자 이장용(90) 선생의 음성 파일과 사진, 각종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제천 대규모 국악단체인 청풍승평계(1893년) 단원이자, 속수승평계(1918년) 단원 43명 중, 서열 2위였던 '이태흥(李泰興·1871~1940년)'의 직계 후손(後孫)인 증손녀 이화연(여·68) 선생의 증언, 그리고 가족관계 문서, 즉 제적등본과 '전의 이씨 족보' 등도 첫 공개된 소중한 자료다.

이렇게 국악계 중요 인물들의 기록이 역사의 한 장면으로 남고, 또 앞으로 소중한 자료로 가치를 인정받길 기대한다.

기획 시리즈를 작성하면서 격려 전화뿐만 아니라 항의 전화도 다수 받았다. 격려 전화는 "이번 기사로 인해 국악학계의 역사는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는 내용도 있다. 반면 항의 전화는 "왜, 판소리의 원류가 호남지역이 아닌, 충청도냐"는 것이다.

13
'1918년 국악단체인 속수승평계 단원들이 연습했던 실제 장소(빨간색 부분)'…연습 장소는 제천시 청풍면 읍하리다.사진 중간 부분에 '팔영루(지서 옆에 위치·조선시대 건축물, 충북도 제천시 청풍면 물태리)'가 보인다.이장용 선생은 초등학교 고학년 때, 팔영루 옆에 살았는데, 팔영루와 속수승평계 연습장소를 지나서 등·하교 했다고 한다. 이 사진은 2022년 1월 21일 '청풍부읍지사료집성' 기록을 카메라로 촬영했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채치성 전 국악방송 사장은 이번 기획시리즈에 대해 "학계도 하지 못한 대단한 국악계의 기록"이라고 평가했다.

끝으로 이 기획시리즈는 지난 4월 한국기자협회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128년 조직된 국내 최초 국악단체 제목으로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했다. 또 조계종 제5교구 본사 속리산 법주사 주지 정도스님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이번 기획 시리즈는 지난해 7월 충북 음성 가섭사에서 '염계달 학술세미나'를 이끌어 냈고, 올 하반기 '제천 청풍승평계 학술세미나'를 앞두고 있다. 앞으로 50편이 더 남았는데, 내년 상반기 중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계속 이어질 기획 시리즈는 충북뿐만 아니라 충청도, 더 나아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우리나라 국악과 관련된 발굴 기사로 채워질 예정이다.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단양군엔 3억6000만원 내라면서…105억 발전소 수익은 감춘 한국수자원공사
  2.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중국전서 반전 노려야…비에 경기 지연 변수
  3. 대전역세권 복합2-1개발 무산 수순... 전략 재정비해야
  4. "가족에게 쉼을, 마음에는 행복을"
  5. 대전시립손소리복지관 청각장애인 복지 증진 위한 업무 협약(MOU)
  1. 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인 가정 위한 따뜻한 나눔 전달받아
  2. 남자 사브르, 일본 꺾고 아시안게임 4연패…오상욱 마지막 뒤집기
  3. 밀알복지관, '안전하고 따뜻한 집 만들기 프로젝트'
  4.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네이버해피빈 온라인모금함 명절선물세트 지원
  5. 수사권 개편에 인력 몰아놓은 대전경찰… 생활치안 균형 ‘시험대’

헤드라인 뉴스


글로컬대학 ‘통합’ 곳곳서 난항… 충남대·공주대 사업 향방은

글로컬대학 ‘통합’ 곳곳서 난항… 충남대·공주대 사업 향방은

글로컬대학30 사업의 핵심 과제로 통합을 추진했던 충청권 대학들이 잇따라 통합의 벽에 부딪히고 있다. 최근 충북대와 한국교통대가 통합 협상 중단을 결정하면서 글로컬대학 지원금 환수 절차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통합신청서 제출이 부결된 충남대와 국립공주대의 향후 사업 추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충남대 등에 따르면 충남대와 국립공주대는 글로컬대학30 선정 이후 통합을 주요 혁신 과제로 추진해왔다. 양 대학은 통합을 기반으로 교육·연구 역량을 결집하고 대전·충남의 산업 기반을 연계한 지역혁신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충청권 암 환자들 수도권 병원 진료·수술 쏠림 뚜렷
충청권 암 환자들 수도권 병원 진료·수술 쏠림 뚜렷

충청권 '암 수술 자체 충족률'이 전국 5대 권역 중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 환자들이 수술을 받으러 충청 소재 병원이 아니라 수도권 병원으로 간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비수도권 암 환자 중 수도권 주요 병원에서 진료받는 환자 역시 충청권이 가장 많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이 28일 제공한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시도별 10대 암 수술 자체 충족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2021∼2025년) 대장암과 폐암, 위암, 간암 등 10대 암 수술의 자체 충족률은 서울 9..

출범 100일 앞둔 `조상호 세종시정부`, 재정난 뚫고 도약 주목
출범 100일 앞둔 '조상호 세종시정부', 재정난 뚫고 도약 주목

조상호 세종시장이 오는 10월 10일 세종축제 '불꽃놀이'에 맞춰 출범 100일 축포를 쏘아 올릴지 주목된다. 민선 5기 세종시 정부는 지난 7월 1일 출범한 후, 10월 9일 한글날을 맞아 출범 100일을 넘어선다. 이 시점까지 공약 과제부터 산적한 현안들을 재정비하고, 조직개편과 인선 안을 원활히 마무리해야 하는 숙제가 남겨져 있다. 4년이란 짧은 시간과 재정난 아래, 시 정부의 성공적 초석을 다지는 게 중요해졌다. 공교롭게도 10월 10일 토요일 중앙공원에선 성공 시 정부의 도약과 행정수도 완성을 염원하는 '불꽃 쇼'가 펼쳐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다시, 집으로’ ‘다시, 집으로’

  • 막바지 귀경길 막바지 귀경길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