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박성효, 소진공 이전 논란에 "정치권 이슈화 안타깝다"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
"직원들 근무 환경이나 처우가 공무원보다 훨씬 못해"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정치권에서 사옥 문제를 이슈화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대전시장을 지낸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본사 이전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현재 공단은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본사를 유성구 엑스포 타워로의 이전을 검토 중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여야 중구 정치권과 원도심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이날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의원(대전 대덕)과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은 이전 문제에 대해 질의했다. 두 의원은 공단이 취지에 맞지 않게 구도심을 방치하고 신도심으로 이동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박영순 의원은 "소상공인을 위해 설립된 공공기관이 대형 백화점과 5성급 특급호텔이 있는 초현대식 초고층 건물로 이사 가는 것이 과연 옳다고 보느냐"고 물었고, 이철규 의원도 "소상공인에게 상징성이 있는 기관이 구도심을 방치하고 직원들 근무하기 좋은 곳이라고 신도심으로 이동하느냐"고 따졌다.

그러나 박성효 이사장은 공단이 대전에 남는다는 사실을 내세우는 한편 본사 이전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먼저 박성효 이사장은 "현재 30년 된 건물에 있는데, 9년을 (이 건물에) 있었다"며 "애초 중기부와 산하기관들이 세종시로 이동하면서 같이 이동하려고 했다. 하지만 대전 여론이 들끓어서 대전을 떠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또 "직원들 근무환경이나 처우가 공무원보다 훨씬 못하다. 공사·공단 대개가 사옥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규모에서 사옥도 없이 임대하는 경우도 흔치 않다"며 "어린이 휴게실도 없다. 근무 여건을 잘 만들어줘야 하는 게 이사장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도심 활성화 문제는 공단 위치와 큰 관계가 없다고 본다"며 "원도심 활성화는 소진공 직원 400명이 점심 먹는 데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정책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상인들은 이날 국감에 대해 소진공 원도심 잔류를 위해 이장우 대전시장의 통 큰 결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진호 중앙로 지하상가 운영위원회장은 "소진공이 원도심에 잔류하기 위한 지자체의 유인책이 필요하다"며 "대전시장이 진정 원도심 활성화를 생각한다면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소진공이 원도심에 잔류하면서 인파가 몰리는 등 상권 시너지 효과와 영세 상인들과 함께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많은 공공기관이 원도심을 떠났는데, 소진공마저 이전하면 원도심 상권이 적막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익준·이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