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향토브랜드 '성심당'과 대전의 상징 '철도'가 만났다

  • 문화
  • 문화 일반

지역 향토브랜드 '성심당'과 대전의 상징 '철도'가 만났다

1일 오전 ‘문화공감 철'서 민주평통 대전회의 2022 3차 포럼
임영진 성심당 대표·황혜진 대전공공미술연구원 대표 지정토론

  • 승인 2022-12-01 17:48
  • 수정 2022-12-01 18:02
  • 신문게재 2022-12-02 7면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포럼-1
민주평화통일자문회 대전지역회의 주제로 12월 1일 오전 10시 '문화공감 철'에서 '성심당 빵은 기차 타고 평양역까지 갈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포럼이 진행됐다. <사진=한세화 기자>
"대전에 철도가 없었다면, 그때 열차가 고장 나지 않았다면…."

대전역전시장 끄트머리에 자리한 복합문화공간 '문화공감 철'에서 지역 향토브랜드인 성심당 '빵'과 대전의 상징 '철도'가 만났다.

1일 오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 대전지역회의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은 성심당이 대전에 터를 잡게 된 배경과 철도와의 인연, 찐빵 판매를 시작으로 원도심을 고집하며 67년째 이어온 경영철학을 공유하고, 문화공감 철 공간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포럼은 '성심당 빵은 기차 타고 평양역까지 갈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이용상 우송대 철도경영학과 교수가 주제 발표를, 임영진 성심당 대표와 황혜진 대전공공미술연구원 대표가 지정 토론자로 참석했다. 사회는 임재근 포럼연구위원장이 맡았으며, 포럼회원과 시민 등 50여 명과 함께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임 대표는 "한국전쟁 당시 함흥이 고향이던 부모님이 1·4후퇴 때 거제도로 피란해 큰 도시로 가서 자리 잡을 생각에 몸을 실었던 서울행 열차가 고장으로 대전역에서 멈추면서 인연이 시작됐다"며 "기술도 가진 것도 없어 먹고살 길이 막막하던 때, 구호물자로 받은 옥수숫가루로 찐빵을 만들어 대전역 앞에서 팔기 시작했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았던 부모님 뜻을 받아 성심당 정신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공감철
(위부터) 포럼이 열린 문화공감 철 전경과 옆쪽 벽면 모습.<사진=한세화 기자>
포럼이 열린 문화공감 '철'은 철도가 부설되고 관련 제조업들이 대전역 주변에 자리 잡기 시작한 1950년대 대전 최초의 공업사이자 국내 처음으로 공작기계를 제작한 '남선기공' 건물을 개조한 복합문화공간이다. 남선기공을 중심으로 기계·부품상들이 몰렸고, 이곳에서 일을 배운 기술자들이 독립해 주변의 다른 공장과 점포를 차리기도 했다. 1975년 대덕구 대화동 대전 제1산업단지로 이전한 남선기공 터에는 원동공업사 등이 들어와 '미니공단'으로 불리며 호황을 이뤄 1970년대 후반 인근 상권을 주도했다.

황 대표는 "2017년부터 정동과 원동을 중심으로 지역 예술가·주민 30여 명과 함께 활동 중이며, 두 개의 남선기공 건물 중 하나는 철거되고 남은 한 건물을 개조해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재개발로 도시가 정비되면서 옛 모습이 사라지는 현실에 '문화로 역전하자'라는 취지로 열차 부품을 활용한 설치물을 제작하는 등 마을 미술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포럼-3
포럼-2
토론자들에게 궁금한 점들을 묻는 메모지를 하나씩 펼치며 '즉문즉답' 시간도 가졌다. "통일이 된다면 북한의 초코파이보다 맛있는 게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통일이 되면 딸과 손잡고 평양여행을 가고 싶다" 등 포럼 주제에 맞는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여러 질문 가운데 "성심당 평양점을 낸다면 1순위로 보내고 싶은 빵은"이라는 질문에 대해 임 대표는 "우리보다 경제적 여건이 열악한 북한 주민들의 실상을 고려해 열량이나 영양이 풍부한 튀김소보로를 보내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용상 교수는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0시축제가 부활했는데, 전국적인 행사로 확장하기 위해서라도 개최 날짜와 장소에 철도도시 대전의 역사성을 부여해야 한다"며 "8월이 아닌, 6월 28일 철도의 날을 기점으로 축제를 열고, 그에 따른 대전시의 기획력이 총동원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법망 피해 교묘해진 성매매…"시행 20년 성매매방지법 개정 필요"
  2. 대전 성매매 피해상담 저연령화… 집결지 대신 온라인 전환 폐해
  3. KAIST 교수들도 시국선언 "윤석열 대통령과 사태 주도한 인사들 퇴진 촉구"
  4. 세종시 '수변 레저시설' 엇갈린 시선...2025년 지속가능성은
  5. [수능 채점결과 분석] 국어·수학 변별력은 낮았지만 탐구는 높아 "점수 기준으로 지원 가능 대학과 경향까지 파악해야"
  1. [2025 수능 채점] 쉬웠던 국어·수학 만점자 1000명 넘어, 전과목 만점자도 11명
  2. 6일 학교 비정규직 총파업, 대전 80여개 학교 대체식, 단축수업 학교도
  3. '여행경비 마련'…50만원 상당 훔친 가출청소년
  4. [홍석환의 3분 경영] 내 죽을 때 울어줄 사람 있는가?
  5. DSC공유대학 '글로벌 PBL 프로그램' 성료… 미래 선도할 인재로 한 걸음

헤드라인 뉴스


한동훈 “윤 대통령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 필요”… 탄핵 찬성

한동훈 “윤 대통령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 필요”… 탄핵 찬성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6일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한 지 하루 만에 탄핵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에서 “어젯밤, 계엄령 선포 당일에 윤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들 등을 반국가세력이라는 이유로 고교 후배인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체포하도록 지시했던 사실, 대통령이 정치인들 체포를 위해 정보기관을 동원했던 사실을 신뢰할 만한 근거를 통해서 확인했다”고 공개했다. 또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그렇게 체포한 정치인..

이재명 “윤 대통령 직무 최대한 빨리 배제… 내란죄 절차 밟아야”
이재명 “윤 대통령 직무 최대한 빨리 배제… 내란죄 절차 밟아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6일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를 최대한 빨리 배제하고 내란죄 처벌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발표한 '윤석열 내란 사태 관련 특별 성명'에서 "민주주의 헌정질서를 자신의 사적 이익과 권력 강화·유지를 위해 남용한 명백한 국가 내란 범죄 수괴"라고 규정했다. 이 대표는 "민주주의 선진국인 대한민국이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며 "12·3 계엄령 선포는 대통령 스스로 권력을 유지 또는 더 확장하기 위해서 벌인 반란으로 내란 행위, 그리고 친위 쿠데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

尹 탄핵안 표결 임박…地選 판세 직결? 충청 촉각
尹 탄핵안 표결 임박…地選 판세 직결? 충청 촉각

야(野) 6당 주도로 추진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임박한 가운데 전통적 캐스팅보터 지역인 충청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표결 결과가 내년 본격적인 지방선거 정국 돌입을 앞두고 충청권 4개 시도지사 등이 걸린 금강벨트 초반 판세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7일 오후 7시께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을 추진키로 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촉발된 이번 탄핵 정국이 1차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탄핵 정국의 여진은 계속될 것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능 성적표 확인…‘긴장된 순간’ 수능 성적표 확인…‘긴장된 순간’

  • 전국철도노동조합 무기한 총파업 돌입…‘열차 운행 중지’ 전국철도노동조합 무기한 총파업 돌입…‘열차 운행 중지’

  • 대전지역 민주당 의원들 ‘윤석열 즉각 사퇴하라’ 대전지역 민주당 의원들 ‘윤석열 즉각 사퇴하라’

  •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