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칼럼] Selamat Tahun Baru, 인도네시아!

  • 오피니언
  • 전문인칼럼

[전문인칼럼] Selamat Tahun Baru, 인도네시아!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본부 전문무역상담센터 전문위원·관세사 나지수

  • 승인 2023-01-08 12:27
  • 신문게재 2023-01-09 18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나지수 관세사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본부 전문무역상담센터 전문위원·관세사 나지수
'Selamat Tahun Baru(슬라맛 따훈 바루)'는 인도네시아의 새해 인사다. 한-인도네시아 수교 50년 되는 뜻깊은 해를 맞이해 2023년 첫날, 한-인도네시아 CEPA가 드디어 발효됐다.

물론 인도네시아(약칭 인니)도 아세안 국가이므로 한-아세안 FTA 또는 RCEP의 체약국가로서 이미 관세 혜택을 받고 있었으나, 기존 FTA 상 철폐되지 않았던 상호주의 품목 및 민감 품목 중 일부가 추가됨으로써 품목 수로 볼 때 우리는 90.2%에서 95.5%, 인니는 80.1%에서 93%만큼 확대됐다. 따라서 기존 FTA에서 제외됐던 물품에 대해서 한-인니 CEPA에서는 추가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원산지 기준 적용이 어려운 특수 기준을 삭제하는 등 한-아세안 FTA 대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또한 최근 발효된 FTA의 추세처럼 기관을 통한 '기관발급 원산지 증명서'와 인증수출자에 의한 '자율발급 원산지 신고서' 모두 활용이 가능하다. 다만, 자율 발급의 경우 발효 2년 내 도입할 예정으로 우선 기관발급 원산지 증명서를 활용해야 한다.



사실 필자에게 인도네시아는 특별한 나라다. 인니에 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짧은 유학을 했었고, 그때부터 10년이 넘은 지금까지 안부를 묻는 소중한 친구들이 있어서다.

인니에서 6개월은 정말 특이한 경험 투성이었다. 일본에서도 유학 생활을 한 경험이 있고 인니에 가기 전 미리 공부하기도 했지만, 그런데도 종교, 문화, 기후 등 거의 모든 면에서 한국과 다른 미지의 나라였다. 인니에 처음 도착했을 때가 때마침 라마단 기간이었는데 이를 제대로 알지 못해 친구들을 초대하고서도 저녁이 될 때까지 밥을 먹이지 못한 일도, 한국에서 가져온 라면을 끓여주려다 돼지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게 없어 결국 몇 배나 되는 돈을 주고 할랄 라면을 사 온 해프닝도 있었다.

하지만 인니에도 한국과 같은 정이 있었다. 유학생인 나를 가족 행사에 초대하거나 식사 대접해 주는 일도 많았고 관광으론 못 갈 법한 여러 곳에도 데려가 주었다. 내가 운이 좋은 거냐고 생각할 정도로 학교 밖에서 만난 사람들조차도 다정하고 순수했다. 특히, 10여 년 전이었는데도 한류 열풍이 막 불기 시작했던 때여서인지 한국 사람이라고 하면 더 큰 환영과 친절을 받곤 했던 따뜻한 기억이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가 공개한 'The Path to 2075'라는 보고서가 국내에서 이슈가 됐다. 이 보고서에는 한국 경제가 2030년에는 인도네시아에, 2050년에는 나이지리아, 이집트 등 인구 대국에 추월당할 것이라는 내용과 함께, 2050년 경제 규모 순위가 인구 순위와 같이 1위 중국, 2위 미국, 3위 인도, 그리고 인도네시아가 유럽국가들을 제치고 4위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유로는 "선진국의 저출산 및 고령화 추세와 반대로, 이들 국가의 인구는 계속 증가하면서 경제 규모도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 7000만 명에 이르는 동남아 최대의 소비시장이자, 평균연령 29세에 71%를 차지하는 생산가능인구와 풍부한 원자재 자원을 가진 생산시장이다. 또한, 최근 중국 공급망 붕괴로 중국 외 공급망을 하나 더 구축하는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 거점지역으로 국내 대기업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아세안 지역의 유니콘 스타트업 절반이 인도네시아에서 탄생하면서 잠재력이 가장 뛰어난 국가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중 가장 주목해야 할 국가임이 틀림없다. 따라서 만물의 성장과 번영을 상징하는 토끼의 해를 맞아 이번 한-인도네시아 CEPA를 통해 지난 50년의 우정보다 더 돈독한 관계로 협력하며 함께 성장함으로써 서로에게 든든한 미래 동반자가 되기를 희망해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KINS 기밀 유출 있었나… 보안문서 수만 건 다운로드 정황에 수사 의뢰
  2. 수도권 뒤덮은 러브버그…충청권도 확산될까?
  3. [춘하추동]새로운 시작을 향해, 반전하는 생활 습관
  4.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경쟁 입찰 조회수 부풀리기 의혹 제기도
  5. [대전다문화] 열대과일의 나라 태국에서 보내는 여름휴가 ? 두리안을 즐기기 전 알아야 할 주의사항
  1.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2. 3대 특검에 검사 줄줄이 파견 지역 민생사건 '적체'…대전·천안검찰 4명 공백
  3. [대전다문화]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
  4. 한국영상대 학생들, 웹툰·웹소설 마케팅 현장에 뛰어들다
  5. aT, 여름철 배추 수급 안정 위해 총력 대응

헤드라인 뉴스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경쟁 입찰 조회수 부풀리기 의혹 제기도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경쟁 입찰 조회수 부풀리기 의혹 제기도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비상대책위원회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가 상가 정상 운영을 위한 대전시민 10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대전시에 공청회 개최를 요구하고 나섰다. 비대위는 경쟁 입찰 당시 상인 대부분이 삶의 터전을 잃을까 기존보다 많게는 300% 인상된 가격으로 낙찰을 받았는데, 높은 조회수를 통해 조바심을 낼 수밖에 없도록 조작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와 대전참여연대는 2일 대전시청 북문에서 '지속 가능한 중앙로 지하상가 운영을 위한 시민참여 공청회 청구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에서 입찰을 강행한 결과 여..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반석역 3번출구, 버드내초인근 상권 등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반석역 3번출구, 버드내초인근 상권 등

숨겨진 명곡이 재조명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직원 대부분 반대·이직 동요"…해수부 이전 강행 무리수
"직원 대부분 반대·이직 동요"…해수부 이전 강행 무리수

"해수부 전체 직원의 86%, 20대 이하 직원 31명 중 30명이 반대하고, 이전 강행 시 48%가 다른 부처나 공공기관으로 이직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7월 2일부터 예고한 '해수부 이전 철회'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이날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5동 해수부 정문 앞에서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옳지 않은 것은 옳지 않은 것입니다'란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거리로 나섰다. 해수부 이전 철회를 촉구하는 입장을 정부부처 공무원을 넘어 시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한 발걸음이다. 그가 해수부 이전에 반대하는 입장은 '지역 이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 도심 열기 식히는 살수차 도심 열기 식히는 살수차

  •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