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황영호 충북도의회 의장 "협치·소통으로 민생 보듬는 의회 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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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영호 충북도의회 의장 "협치·소통으로 민생 보듬는 의회 될 터"

  • 승인 2023-01-12 07:36
  • 신문게재 2023-01-12 3면
  • 정태희 기자정태희 기자


황영호 의장 인터뷰6


충북도의회는 집행부에 대한 견제·감시 강화와 내부 혁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많은 공을 들였다. 지난해 7월 1일 출범한 12대 도의회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지방자치법 시행에 따라 처음으로 인사권을 행사한 후 출범한 첫 지방의회다. 황영호(62·사진) 충북도의회 의장은 기초의회인 청주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후 광역의회인 충북도의회 의장까지 맡으면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그는 도의회 개원 70년 만에 다시 독립청사를 세우는 역사적 사명을 수행하고 있다. 35명의 의원과 '도민이 중심, 신뢰받는 의회'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진정한 민의의 전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초석을 다지고 있다. 또 독립청사가 없는 도시 충북이라는 불명예를 벗고 충북도민과 한 마음으로 힘을 모아 충북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끌겠다는 당찬 포부를 내비치고 있다. 충북도의회 안팎의 체질 개선을 이끌고 있는 황영호<사진> 의장을 만나 성과와 새해 구상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도민께 새해인사.



▲큰 희망을 안고 힘차게 내디뎠던 임인년 한 해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저물어 가고 있다.

올해는 끝나지 않는 코로나19 위기와 두 번의 큰 선거, 이태원 참사 등 큰 혼란과 어려움을 경험한 한 해였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모든 국민이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일상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시는 도민 여러분께 진심어린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계묘년 새해에는 코로나19가 종식되고 국내외 정세가 안정되길 바란다. 2023년에도 제12대 충북도의회는 '도민이 중심, 신뢰받는 의회'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도민 여러분 모두의 가정마다 건강과 행복이 늘 충만하시기를 기원한다.

-도의회 개원과 함께 의장 취임 반년 소감은.

▲12대 의회가 지난해 7월 1일 정식으로 개원을 했다. 그동안 저는 무엇보다도 도의회 의원님들이 의회의 기능과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의정 활동 역량을 강화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세 차례에 걸쳐서 의원 연찬회를 우선 개최를 했고 의원으로서 알아야 할 의회 운영과 관련된 내용, 예산안 심사 기법, 조례안 제정 등 의원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했다. 지난 6개월 동안 정례회 2회, 임시회 3회를 통해 도민을 위한 입법 활동을 펼쳤다. 각종 간담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지역 현안 해결에 앞장서 왔다. 집행기관의 정책이 오롯이 도민만을 향할 수 있도록 견제와 감시 기능에 충실하겠다. 앞으로 도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책임 있는 충북도의회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인사권 독립 1년이 됐다. 지방의회 권한 확대와 책임에 대한 생각은.

▲3선 청주시의원, 전국·시·군·자치구의장협의회 대표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지방자치법 개정을 줄기차게 추진해 왔다. 의회 인사권이 독립된 것은 매우 다행이다. 의회의 권한이 늘었다는 생각보다는 막중한 책임감이라는 무게를 느끼고 있다. 의회사무처 직원의 의원 보좌 기능을 강화하겠다. 이는 의원 역량 강화로 이어져 보다 전문적인 견제와 감시로 나타날 것이다. 사무처 직원 인사에 있어서도 연공서열, 근무성적평정, 업무능력, 공직사회 평판 등 신중한 검토를 통해 보편타당한 인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정책지원관 8명을 채용했는데 역할과 기대는.

▲도의회는 지난 6월 정책지원관 8명을 채용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조례 제정과 같은 입법 활동이나 정책 발굴, 연구 활동 등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고 의정활동의 전문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또 의회 본연의 기능인 집행부 견제와 감시를 더욱 강화할 것이다. 도민생활에 꼭 필요한 조례 제정과 불합리한 조례 개정 등 의회가 제대로 된 기능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

-김영환 도지사와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하겠나.

▲도지사와 같은 당 소속이기 때문에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이 자칫 소홀해질 수 있다는 도민들의 우려가 있지만, 도민들께 위임받은 견제와 감시에 충실할 것이다. 도지사의 정책과 방향이 도민 삶의 질을 향상하고 행복 지수를 높이는데 부합한다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먼저 다가가 협조하겠지만, 도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겠다.

-충북도의회 의사당을 세우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도의회 청사 기공식의 의미는.

▲충북 민주주의 시발점인 최초의 의사당이 있었던 바로 그 자리에 70년 만에 다시 도의회 청사를 건립하는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도의회 위상에 걸맞은 도민 친화적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도민의 진정한 대의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성원해주신 164만 도민의 지지 덕분이다. 도의원 모두는 의회의 역할과 책임을 깊이 되새기며 도민의 대변자 역할을 더 충실히 수행할 각오다.

-2027년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준비를 위한 도의회 차원의 지원 계획이 있다면.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는 지방정부가 최초로 공동 개최하는 국제종합경기대회다. 충북을 시작으로, 충청권 4개 시·도와 시·도의회가 함께 이루어낸 성과라는 데 더욱 의미가 크다. 모두가 불리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충청권의 뜨거운 열망과 단합된 힘으로 마침내 큰 결실을 거뒀다. 충청권은 수도권의 경제적, 문화적 배후지임에도 불구하고 국제스포츠 이벤트에서는 소외되어 국제적인 홍보의 기회를 얻지 못했고, 아름다운 충주호와 대청호, 백두대간 등 충북의 수려한 자연유산과 수많은 역사적 명소를 알릴 기회다.

세계 150여 개국에서 1만 5000여 명의 선수단과 경제효과가 2조7000억 원에 달하는 충청권의 엄청난 경사라는 말씀 다시 한번 드리고 싶다. 충청권 4개 시·도와 시·도의회는 각자의 이해관계를 떠나 대승적 차원에서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하여 협력해나가야 할 것이다. 충북도의회도 모든 역량을 발휘하여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 충청권 시·도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중부내륙연계 발전지역 지원 특별법에 관해 한마디 한다면.

▲충북은 지리적으로 백두대간 및 소백산, 월악산, 속리산 등 3개의 국립공원을 품고 있어 교통망의 결핍으로 인구 소멸이 가속화 되고 있고, 정부의 대규모 개발 사업에도 제한을 받아왔다. 국가 생태계 보전과 국민의 휴식 공간 제공에는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지역 발전에는 오히려 장애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또 충북은 전국 20개 다목적 댐 중 유역면적과 용수 공급 능력이 1, 2위에 이르는 충주댐과 대청댐을 보유하고 있고, 이렇게 충북 댐에서 만들어진 물은 수도권 주민 2500만 명, 충청과 전북도민 375만 명의 소중한 식수와 산업용수로 사용되고 있다. 유역면적이 넓고 용수 공급량이 많다는 것은 아름다운 계곡과 강 주변 공간 활용을 공익을 위해 포기한 충북도민의 희생을 방증하지만, 이런 희생에도 불구하고 각종 규제로 인해 약 10조 원의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보고 있다. 바다는 없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많고 백두대간을 품고 있는 충북이 곳곳에 내재된 성장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규제 철폐와 지원 확대를 통한 자립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 오랫동안 희생하며 인내한 164만 충북도민에 대해 보상하는 '중부내륙연계 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이 제정되기를 기원한다.

-효율적인 해외연수 추진, 올해 도의회 의정활동 계획은.

▲이번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아 의회에 적응하는 기간이나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소양과 자질을 갖추는 데 노력하면서 상임위원회별로 제대로 된 해외 연수를 하기로 협의했다. 철저한 사전 조사를 통해 충북도정에 꼭 한번 적용해 봤으면 하는 곳에서 해외 연수를 하면 더 좋은 결과를 도출할 것이고, 도민들도 공감해 줄 것이라고 본다.

-동료 도의원들에게 당부할 말이 있다면.

▲도민의 여망을 받들어 도민의 행복한 삶과 충북의 발전을 위해 집행부와 머리를 맞대고 여야를 초월한 상생과 협력, 협치와 소통의 바탕 위에서 도의회를 운영하겠다. 이 생각이 현실화하고 빛을 발하려면 동료 의원들 협조가 중요하다. 동료 의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고민을 함께 나누겠다. 민의의 전당 충북도의회의 주인공은 바로 164만 도민이다.

-도민께 한 말씀 드린다면.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는 의회를 역동적이고 창의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계묘년 새해에도 12대 도의회는 "도민은 항상 옳다"는 진리를 마음에 간직하며 '도민이 중심, 신뢰받는 의회'를 반드시 실현하겠다.
청주=정태희 기자 chance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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