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도 대전 곳곳 다채로운 전시 '풍성'

  • 문화
  • 공연/전시

설 연휴에도 대전 곳곳 다채로운 전시 '풍성'

대전시립미술관 '넥스트코드', '우리는 달린다 WWW'
이응노미술관 '뉴 스타일, 이응노', 테미오래 '관사촌 人 이야기' 등

  • 승인 2023-01-19 15:00
  • 신문게재 2023-01-20 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clip20230119094734
설 연휴에도 대전 곳곳에서 다채로운 전시가 열린다.

역량 있는 신진작가들의 소개하는 '넥스트코드' 전시가 대전시립미술관 제1·2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넥스트코드'는 청년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며 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넥스트코드 2022' 전시를 위해 심사가 열린 가운데 김소정, 김은혜, 김현석, 백요섭, 장철원 5인의 작가가 선정된 바 있다. 대전·충남에 연고가 있는 39세 이하의 청년작가를 대상으로 심사했으며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동시대적 미감과 작품성이 돋보이는 작가들이 선발됐다.



김소정은 동양화의 기록화적 특징으로 망각된 사건, 대상들을 되짚으며 이를 섬세한 먹의 농담으로 단단하게 새긴다. 김은혜는 광고, 유튜브, 일상의 사물들을 재가공해 언어와 권력, 매체성에 대해 발언하는 작업을 보여준다. 김현석은 첨단기술의 시대에 미디어와 테크놀로지의 동시대성을 다각도로 탐색한다.

백요섭은 경험과 기억이 축적되는 방식, 서로 연결된 감각적 기억의 파편들을 소환하고 장철원은 보이지 않는 자연의 원리를 관찰해 그것에서 추상해낸 구조들과 불확실성 사이를 오간다. 전시는 이달 29일까지 열린다.



clip20230119094801
대전시립미술관 대전창작센터는 '우리는 달린다 WWW'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대전시립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자본과 권력, 미디어 등 동시대의 정치적, 사회적 이슈들을 다루는 현대미술작가 6인의 작업을 공개한다. 김인, 박준범, 김세진. 박지혜, 노순택, 석성석 작가의 '더 나은 미래'를 지향하며 성장과 도전을 거듭해 온 도시의 단상을 그리고 있다. 전시는 내달 5일까지 연다.

이응노 미술관에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했던 고암의 실험적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응노 미술관은 4월 2일까지 2023년 이응노미술관 소장품전 '뉴 스타일, 이응노'를 진행한다. 고암은 1960년대 도불 당시, 파리화단의 대표적인 미술사조였던 앵포르멜(Informel) 작가군에 의해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던 추상화 표현방식을 적극 수용하며 자신만의 조형 세계를 형성하고 확장해 나갔다.

이번 전시는 총 4개의 테마로 전시장이 구성돼 있다. 1전시실에서는 이응노의 아카이브 자료와 1960~70년대 큰 전환점을 맞이한 고암의 새로운 작품 경향을 살펴보고 2전시실에서는 도불 직전 60년대 초기 추상 작품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늘 새로움을 추구한 이응노의 뉴 스타일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3·4전시실에서는 도불 이후 조각 작품과 어려운 환경을 자신의 방식으로 극복한 창작자의 처절한 결과물인 옥중화를 전시한다.

포스터
테미오래에선 대전의 근대역사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테미오래는 1930년에 만들어진 근대건축물인 옛 충남도지사 공관을 비롯한 9개의 유휴공간 관사로 구성돼 있으며 대전 근대역사와 문화예술, 전시 등을 볼 수 있는 복합예술공간이다.

근현대전시관인 충남도지사 공관에선 '6.25 전쟁과 이승만 대통령, 옛 충남도청 관사촌에서의 5일간의 기록'이란 전시가 진행 중이다. 한국 전쟁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피난길과 테미오래 관사촌에 머물렀던 기간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에 초점을 맞췄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전시 해설도 들을 수 있다.

또 다른 전시공간인 1호 관사에선 기획전시 '관사촌 人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관사촌에 살았던 사람의 생애와 그 당시의 상황을 조명한다. 1940년부터 3년 동안 옛 충청남도 관사촌에 거주했던 김우영이 주제다. 김우영은 1940년 충남도 참여관 겸 산업부장으로 임명돼 관사촌에 거주했는데, 이번 전시는 그의 네 번째 아내 양한나의 삶과 비교해 보여준다. 김우영은 독립운동을 도운 만세 변호사로 시작했지만 조선총독부 소속 고위 공무원으로 말년을 보며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그의 마지막을 함께 했던 양한나는 독립운동가이자 평생을 사회운동에 매진한 사회사업가로 활동한 인물이다. 이번 전시는 혼란스러운 시기에 순응했던 김우영의 삶과 어려웠던 시기에도 자신의 소신을 지켰던 양한나의 삶을 비교하며, 그 시대 삶을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전시는 이달 31일까지다.

한편 대전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테미오래는 22일 설 당일은 휴무며 연휴에도 개방할 예정이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동래구, 제3회 온천천 빛 축제 개최
  2. 김포시농기계임대사업소, 노후농기계 불용품 매각
  3. 경기 프리미엄버스 P9603번 운행개시
  4. 천안 벽산 블루밍 파크포레, 사업계획 승인 및 도급계약 모두 마쳐
  5. 상명대 간호학과, 나이팅게일 선서식 개최
  1. 한기대 STEP, '열정 가득' 온라인 서포터즈 3기 출범
  2. 천안시보건소, '생명존중 안심마을' 4곳 지정
  3. 나사렛대, 기아자동차 정주훈 상무 초청 '경영인의 날' 성료
  4. 충남창경센터, 'The Future with AX Forum' 개최
  5. 한기대, 충남경제정책 경연대회 우수상·장려상

헤드라인 뉴스


다시 만날, 첫 대전시청사… 복원‧보수설계 탄력 붙는다

다시 만날, 첫 대전시청사… 복원‧보수설계 탄력 붙는다

민선 8기 대전시를 대표하는 문화유산 복원·활용 프로젝트인 첫 대전시청사(옛 대전부청사)의 복원·보수 설계가 본격 착수된다. 23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첫 대전시청사의 설계용역 제안 공모 심사에서 '시공회당(時空會堂, 시간의 흔적을 공간으로 빚다)'로 당선된 ㈜아인그룹건축사무소·제이아이건축사사무소(공동응모)와 계약을 체결했다. '시공회당'은 섬세한 보존 전략과 함께 현재와 미래의 활용 가치를 높이는 계획, 공간 분석 및 원형 복원을 위한 기술적 검토의 완성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제이아이건축사사무소의 김지현 소장은 프랑스..

누리호 4차 발사 D-4… 국민 성공기원 분위기 고조
누리호 4차 발사 D-4… 국민 성공기원 분위기 고조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주말부터 전국에서 누리호 관련 행사가 진행되며 4차 발사 성공을 기원하는 분위기가 고양되고 있다. 23일 우주항공청·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27일 오전 12시 54분에서 1시 14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서 누리호 4차 발사가 예정돼 있다. 발사 예비 기간은 이날부터 12월 4일까지며 이 기간 중 누리호 4차 발사가 진행된다. 이번 발사는 기존과 달리 늦은 시간 진행된다.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기의 궤도 진입을 고려한 시간이다...

국제유가 안정세에도 고환율에 계속되는 `고유가 행진`
국제유가 안정세에도 고환율에 계속되는 '고유가 행진'

국제유가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기름값은 고유가 행진을 이어가 주목된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고환율로 인한 원유 수입 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주간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보다 ℓ당 25.80원 오른 1729.72원을 기록했다. 경유는 38.54원 오른 1636.57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은 4주 연속 동반 상승했다. 대전·세종·충남지역 내 기름값도 10월 넷째 주를 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