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긴밀한 공조체계 절실… "선택과 집중으로 경쟁력 강화"

  • 정치/행정
  • 대전

충청권 긴밀한 공조체계 절실… "선택과 집중으로 경쟁력 강화"

전국 지자체, 권역별로 뭉치며 공조체계 구축
충청, 육사 이전, 특화단지 유치 등 현안 산적
공공기관 이전, KTX세종역 이견 좁혀 대응 등
'선택과 집중'으로 내부 출혈 막고 실리 취해야

  • 승인 2023-01-24 16:09
  • 신문게재 2023-01-25 1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2022082901002260100083825
[출처=중도일보 DB]
충청권의 대규모 현안사업 추진 과정에서 4개 시·도의 긴밀한 공조 체계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전국 지자체가 권역별로 뭉쳐 정부 공모사업이나 주요 현안에 대응력을 높이면서다. 충청권도 '메가시티'를 목표로 초광역 경제·생활권 통합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갈수록 치열해지는 지역 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내부 연대와 강한 협력이 요구된다.



초광역협력은 전국 지자체의 지상 과제다. 단일 경제·생활권을 구축해 지역경쟁력을 높이고 자급자족이 가능한 메가시티 구축이 궁극적 목표다. 수도권 일극 체제에 맞서 지역이 살아남을 생존법이기도 하다. 윤석열 정부가 '지방시대'를 국정 비전으로 내걸면서 지자체 간의 초광역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충청권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장우(대전), 최민호(세종), 김태흠(충남), 김영환(충북) 시·도지사가 충청권 행정협의회를 운영한 데 이어 1월부터 특별지자체 합동추진단을 꾸려 실무작업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이들 단체장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충청 초광역 상생경제권' 공동선언을 내고 지역 현안 공동 대응과 충청 메가시티 구축을 강조한 바 있다. 2027 하계세계대학 경기대회 공동유치는 민선 8기 4개 시·도 협력의 첫 성과물이다.



하지만 이상 조짐이 보인다. KTX 세종역 문제가 대표적이다. 앞서 김영환 충북지사는 SNS를 통해 KTX 세종역 신설을 주장하는 세종시에 공개적인 비판을 가했다. 충청권 인구를 깎아 먹는다며 '밉상'이란 단어까지 사용했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KTX 세종역은 여전히 충북과 세종의 갈등을 재점화하는 뇌관으로 남아있다.

국립치의학연구원도 우려를 낳았다. 충남도가 대통령 공약사항인 치의학연구원 유치에 집중하는 와중 대전에서 민간 주도로 유치 움직임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1월 18일 브리핑에서 "대통령 지역공약에 포함된 만큼 도와주는 게 맞다"며 충남 유치에 힘을 실어주면서 지자체 차원의 교통정리가 됐으나, 충남이나 유치 예정지인 천안에선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 분위기다.

2022082901002260100083824
[출처=중도일보 DB]
반대로 공조할 현안은 산더미다. 당장 산업통상자원부의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가 진행 중이다. 특화단지 지정은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3개 분야의 첨단전략산업 생태계 중점 지원을 목표로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현재 대전시는 반도체, 충북은 반도체와 이차전지, 충남은 디스플레이 분야를 준비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가 유치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광주·전남은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를 민선 8기 상생 1호 협력사업으로 정해 총력전에 나섰다.

공공기관 유치도 눈앞의 숙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월 5일 충청권 4개 시·도와 가진 지역발전 협력 회의에서 신속 이전이 가능한 임차기관부터 연내 순차적으로 착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공공기관 유치는 충청뿐만 아니라 전국 지자체가 사활을 거는 현안이다. 자칫 특정 기관을 놓고 충청에서 유치 경쟁이 벌어질 경우 내부 출혈은 막심할 수밖에 없다. 이 밖에도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충청권 광역철도망 조기 착공, 보령~대전~보은 고속도로 조기 건설 등 공조가 필요한 사안은 많다.

긴밀한 공조 속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단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최근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다 가질 수는 없는 것"이라며 "충청이 서로 협력할 일이 많다. 서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제1회 국제파크골프연합회장배 스크린파크골프대회 성료
  2.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3. [풍경소리] 토의를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루는 아름다운 사회
  4.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5.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1. SM F&C 김윤선 대표,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후원 참여
  2. 코레일, 철도노조 파업 대비 비상수송체계 돌입
  3. 대전 신세계,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중부권 백화점 역사 새로 쓴다
  4. 대전 학교급식 공동구매 친환경 기준 후퇴 논란
  5. LH, 미분양 주택 매입 실적…대전·울산·강원 '0건'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를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충남도가 이번엔 18개 기업으로부터 4355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끌어냈다. 김태흠 지사는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석필 천안시장권한대행 등 6개 시군 단체장 또는 부단체장, 박윤수 제이디테크 대표이사 등 18개 기업 대표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18개 기업은 2030년까지 6개 시군 산업단지 등 28만 9360㎡의 부지에 총 4355억 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신증설하거나 이전한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기계부품 업체인 이화다이케스팅은 350억 원을 투자해 평택에서..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이 23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경 보람동 시청 2층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화했다. 당 안팎에선 출마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이 전 시장 스스로도 장고 끝에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내 시장 경선 구도는 이 전 시장을 비롯한 '고준일 전 시의회의장 vs 김수현 더민주혁신회의 세종 대표 vs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 vs 홍순식 충남대 국제학부 겸임부교수'까지 다각화되고 있다. 그는 이날 "출마 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