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어려워지는 출연연 우수인재 채용과 유지… 해법은 '공운법 해제'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점점 어려워지는 출연연 우수인재 채용과 유지… 해법은 '공운법 해제'

과학기술연구연합회 고경력과학기술인 정책토론회

  • 승인 2023-06-14 17:47
  • 수정 2023-06-14 17:50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KakaoTalk_20230614_172558330
14일 열린 과학기술연우연합회 토론회에서 민철구 UST 명예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과학기술 분야 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의 우수 인재 유치와 유지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그 원인으로 '공운법'(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이 지목됐다. 천편일률적인 공공기관의 굴레에서 벗어나 연구현장의 자율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줄곧 제기되고 있다.

과학기술연우연합회는 14일 오전 대전 계룡스파텔에서 '출연연 우수 인재 유치 이슈 원인과 대응'을 주제로 한 고경력과학기술인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엄미정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과학기술인재정책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주제 발표를 통해 연구현장이 직면한 원인과 대응에 대해 설명했다.

엄 박사는 출연연의 낮은 성장 가능성이 우수 인재 채용과 유지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규 채용과 관련해 공급 측면에서 학령인구 감소와 우수 인재의 선호 진로 변화, 대학 학제 변화를 비롯해 경쟁 조직인 대기업의 임금 상승과 정년·근무 여건 개선, 창업 확대 등이 그 요인으로 지목됐다.



엄 박사는 "출연연의 임금은 기업대비 70~80% 수준"이라며 "대우는 대학 대비 정년이 짧은 불이익이 있다. 여건도 지역"이라고 말했다.

2021년 기준 출연연을 떠난 연구자는 250명가량이다. 이중 37%가량이 학계로, 7%가량이 산업계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엄 박사는 이 같은 현상에는 제도적 이슈와 함께 출연연 내부의 제도·역량·인식·문화가 자리한다고 진단했다. 제도적 이슈는 단연 공운법이 크다. 인건비를 비롯해 정원, 능률성과급, 연구비 등 공운법 제약으로 임금·정년·자율성·성장 모든 면에서 출연연이 우수 인재를 붙잡아 두기 어려운 구조란 것이다.

엄 박사는 "출연연만의 인재상과 인적자원관리 모형을 개발하고 주요 쟁점인 PBS나 저성과자 관리, 우수연구자 대응 등에 합의해야 한다"며 "인력 수급 여건의 변화와 전망에 따라 새로운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민철구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명예교수는 공운법이 제도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교수는 "연구기관이라는 특성을 무시하고 단기 가시적인 실무사업 수행 위주의 공공기관 범주에 출연연을 억지로 편입시켜 관리의 편의성만을 누리려는 정책당국의 잘못이므로 빠른 시간에 개선돼야 한다"며 "다만 이 과정에서 출연연은 연구비 증액과 안정적 확보·인력 처우 개선만을 주장한다면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 자율·창의·도전을 통한 연구문화의 획기적 개선을 위한 제도적 선행요건이 공운법 개정이라는 점을 강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명애 을지대 빅데이터의료융합학과 교수는 "과학기술계가 무엇보다 강력하게 희망하는 부분은 연구개발목적기관인 출연연의 특성을 반영한 자율성 강화와 경쟁력 유지를 위한 독립성 확보"라며 "출연연 인재 유치와 출연연 내 인재 유지·보호를 위해 좀 더 포괄적이고 시스템적인 논의와 합의가 필요하다. 전문직 은퇴자 지원 정책도 그 범주 내에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구미, 주민안전 무시한 보행자 보도정비공사 논란
  2. 안양시, 평촌신도시 정비 ‘청신호’ 가속
  3. 영천, '신성일기념관 개관 기념' 고향사랑기부 이벤트
  4. "아산페이 안 쓰면 손해"-연말까지 18% 할인 연장, 법인 10% 연장 할인
  5. 아산소방서, 전통사찰 화재 예방훈련
  1. 천안시, 청소년유해환경 개선 합동점검·단속 및 캠페인
  2. 삼성디스플레이, 취약가정에 1억5천만원 후원
  3. 아산시 음봉어울림도서관, '시선 너머의 이야기' 전시
  4. 천안법원, 음주 측정 거부한 50대에 '징역형'
  5. 천안법원, 지인 간 법적소송에서 위증한 혐의 50대 남성 무죄

헤드라인 뉴스


국정자원 화재 나비효과 막아라

국정자원 화재 나비효과 막아라

사상 초유의 국가 전산망 마비를 불러온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정부는 신속한 시스템 복구에 나서 최악의 상황은 막았지만, 이번 사태가 대전 등 충청권에 가져온 과제는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지역 공공 자산인 국정자원 이전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온다. 공공기관이 특정 지역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달갑지 않다.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국가균형발전을 견인하기 위해선 지역의 공공기관을 지키고 새로운 인프라를 유치하는 노력이 시급하다. 중도일보는 '국정자원 화재 나비효과 막아라' 시리즈를 통해..

한미 통상·안보 팩트시트 발표… 상호관세 15% 인하, 핵잠 승인 담겨
한미 통상·안보 팩트시트 발표… 상호관세 15% 인하, 핵잠 승인 담겨

자동차와 반도체 분야 관세율을 포함한 한미 간의 무역 협상이 최종 마무리됐다.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와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포함한 양국의 안보 협상도 문서 형태로 공식화됐다. 대통령실과 백악관은 14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양국의 관세·안보 협상에 대한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를 동시에 공개했다.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직후 나올 예정이던 팩트시트 발표가 지연되면서 세부 내용에서 이견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날 공개된 팩트시트에는 지난 정상회담 당시 발표된 내용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대전시의회, "대전교도소 이전 지지부진…市 대책시급"
대전시의회, "대전교도소 이전 지지부진…市 대책시급"

대전교도소 이전사업이 8년째 진척을 보지 못하면서 대전시의 명확한 추진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됐다. 교도소 과밀화와 시설 노후 문제는 이미 한계를 넘었지만, 이전 사업이 장기간 답보 상태에 놓이며 후적지 개발 계획 역시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열린 대전시의회 제291회 정례회 도시주택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방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유성구2)은 "대전교도소는 수용률이 142.9%에 달해 전국 평균(122.1%)을 크게 웃돌고, 노후 시설로 국가인권위원회의 개선 권고까지 받..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 ‘수능 끝, 해방이다’ ‘수능 끝, 해방이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