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냉온욕 즐기기

  • 오피니언
  • 세상보기

[세상보기]냉온욕 즐기기

김대경 대전을지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 승인 2023-08-31 14:49
  • 신문게재 2023-09-01 27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김대경 대전을지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세상보기)
김대경 대전을지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냉온욕은 뜨거운 물과 찬물을 번갈아 사용하는 목욕법으로 'Cross bath therapy'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온탕과 냉탕을 번갈아 들어가는 방식이 주로 사용된다. 온수와 냉수를 교대로 사용하는 샤워나 몸의 일부만 들어가는 족욕 이나 반신욕 등의 형태도 있다. 목욕은 예로부터 피부 노폐물 제거와 청결 유지를 위해 사용되어 왔다. 히포크라테스는 건강의 핵심으로 신체 밸런스 유지를 강조하면서 이를 실천하는 4대 요법 중 하나로 목욕을 제시했다. 참고로 나머지 세 가지는 땀 흘리기, 걷기, 그리고 마사지이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 근육이 이완되고 긴장이 완화된다. 또한 조직 내 산소 포화도가 증가하는데, 혈액 순환이 촉진되어 조직에 효과적으로 산소가 전달되기 때문이다.

냉온욕은 온수 목욕 시 보다 혈액 순환을 더욱 촉진시킬 수 있다. 피부에 가까운 표층 혈관은 온수를 접하면 확장되고 냉수를 접하면 수축된다. 이 과정에서 심부 혈관으로 많은 혈액이 이동하게 된다. 이와 같은 냉온 자극이 반복되면 표층 혈관과 심부 혈관 사이의 소통이 활발해지며 전신 혈액 순환이 활성화된다. 혈액 순환이 좋아지면 각종 영양분의 공급과 대사 산물의 배출도 향상되어 신체 조직의 전반적인 대사 기능이 향상된다. 냉온 자극에 따른 혈관의 수축 및 확장은 자율신경계에 의해 수행된다. 자율신경계는 몸의 자동 조절 시스템으로, 순환, 호흡, 소화, 대사 등의 여러 생리작용을 조절하는 기능을 담당하며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로 나뉜다. 이 두 시스템은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몸의 생리 작용을 조절하는데, 냉자극시에는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며, 온자극시에는 부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된다. 냉온욕이 자율신경계에 미치는 영향은 개인의 체감, 건강 상태, 환경 등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신체 주변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자율 신경계가 반응을 조절해 나가는 과정에서 신체 밸런스 조절 능력이 향상된다. 냉온욕은 면역 시스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직접적으로는 목욕 시 피부 노폐물이 제거되면서, 면역 시스템이 과도한 노폐물을 처리해야 하는 부담을 덜어주게 된다. 또한 냉온 자극을 통해 혈액순환과 함께 림프액 순환이 촉진되는데, 이는 백혈구, 항체 등 각종 면역 세포들이 림프액을 따라 신체 여러 부위 조직으로 이동하는 것을 원활하게 하며 외부 위협으로부터 조직 세포를 보호하는 기능을 향상 시킨다. 림프액 순환이 활성화되면 부종이 감소하고 관절염 등의 통증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 남성의 경우 냉온 자극으로 성기로 오가는 혈류 흐름이 개선되면 성기능 향상 효과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물론 성기능 관련 신경전달 물질 분비와 음경 해면체 기능이 정상 이어야 혈류 개선에 따른 플러스 효과가 가능하다. 냉온욕 시에는 몇 가지 주의사항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우선 온도 조절이다. 온탕은 42도 전후, 냉탕은 15-22도 정도가 일반적인데, 가능한 온도 편차가 적은 냉탕과 온탕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냉온 샤워로 시작해서 족욕, 반신욕 순서로 진행하면 몸이 적응할 시간 여유를 줄 수 있다. 특히 고혈압 환자는 혈압 변화를 고려하여 조심스럽게 해야 하며, 온탕에서 냉탕 이동 시 천천히 자세를 변경하여 기립성 저혈압을 예방해야 한다 다음은 입욕 시간이다. 냉온욕을 지나치게 길게 하면 과도한 수분 손실 이나 저체온증이 올 수 있다. 한번에 길게 하는 것 보다는 1-2분 정도의 짧은 간격으로 여러 차례 시행하는 것이 자율신경 자극에 효과적이다. 전체 시간은 각자의 건강 상태에 맞추되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중단해야 한다. 입욕 순서는 개인 선호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혈액 순환과 자율 신경 자극을 위해선 냉탕부터, 피로 회복 또는 청결을 중시한다면 온탕부터 시작한다. 마무리는 냉탕으로 하여 모공을 수축시키고 피부 탄력을 높인 상태로 끝내는 것이 상쾌하다. 냉온욕은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좋은 요법이지만 개인의 건강 상태와 목적에 맞게 조심스럽게 접근하여야 한다. 특히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병 등의 지병이 있거나 고령, 고도 비만인 경우 의료진과의 상담 하에 시행할 것을 권해 드린다.



김대경 대전을지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양주시, 옥정물류창고 2부지 사업 취소·용도변경 양해각서 체결
  2. [월요논단]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허와 실
  3. 코레일, 환경·동반성장·책임 강조한 새 ESG 비전 발표
  4. 국가철도공단 전 임원 억대 뇌물사건에 검찰·피고인 쌍방항소
  5. "2026년 달라지는 대전생활 찾아보세요"
  1. 성착취 피해 호소 대전 아동청소년 크게 늘어…"기관간 협력체계 절실"
  2. 29일부터 대입 정시 모집…응시생 늘고 불수능에 경쟁 치열 예상
  3. '티라노사우루스 발견 120주년' 지질자원연 지질박물관 특별전
  4.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5. KAIST 비싼 데이터센터 GPU 대신 내 PC·모바일 GPU로 AI 서비스 '스펙엣지' 기술 개발

헤드라인 뉴스


이장우 대전시장 "형식적 특별시는 시민동의 얻기 어려워"

이장우 대전시장 "형식적 특별시는 시민동의 얻기 어려워"

이장우 대전시장은 29일 대전·충남 행정통합과 관련 '형식이 아닌 실질적 특별시 완성'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날 주재한 대전시 주간업무회의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특별시) 관련 핵심 특례 확보에 행정 역량을 집중할 것을 지시했다. 조직권·예산권·세수권 등 실질적 특례가 반드시 법안에 반영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은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법안이 가장 중요하다"며"형식적 특별시로는 시민 동의를 얻기 어렵다"면서 충청권이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획기적인 지방정부 모델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를 위해 각..

대전·충남 행정통합, 세종시엔?… "기회이자 호재"
대전·충남 행정통합, 세종시엔?… "기회이자 호재"

대전·충남 행정 통합 흐름은 세종특별자치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지역 정치권과 공직사회도 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대응안 마련을 준비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강준현 세종시당위원장(을구 국회의원)이 29일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날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세종이 충청 메가시티의 중심축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자 호재"라고 말했다. 최근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시장 배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일각서 제기되고 있는 '행정수도 상징성 약화' 우려와는 상반된 입장이다...

대전 중소기업 16.3% "새해 경영환경 악화될 것"… 비관론 > 낙관론 `2배 격차`
대전 중소기업 16.3% "새해 경영환경 악화될 것"… 비관론 > 낙관론 '2배 격차'

새해 경영환경에 대한 대전지역 중소기업들의 비관론이 낙관론보다 두 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지역본부(본부장 박상언)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대전지역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전지역 중소기업 30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75.2%가 내년 경영환경이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16.3%로, '나아질 것'이라고 답한 기업(8.5%)보다 두 배가량 많아 내년 경영 여건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