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문화유산 '철도보급창고' 훼손 없이 그대로 옮긴다

  • 문화
  • 문화 일반

대전시, 문화유산 '철도보급창고' 훼손 없이 그대로 옮긴다

국내 최초로 해체하지 않고 트레일러 이용해 건축물 전체 이동 준비 중
9월 말 대전 신안2역사공원에 안착 예정…학계 관심에 20일 세미나 진행

  • 승인 2023-09-19 11:35
  • 수정 2023-09-19 15:37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철도보급창고 모듈트레일러시물레이션
철도보급창고 모듈트레일러시물레이션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국가등록문화재인 '대전역 철도보급창고'를 국내 최초로 트레일러를 이용해 건축물 해체 없이 그대로 옮기는 '전체 이동 기술'을 선보인다.

19일 대전시에 따르면, 철도청 대전지역사무소 재무과 보급창고(대전역 철도보급창고) 이전을 위한 보수보강 작업을 거의 마쳤고, 이전할 공원부지 내 기초 작업 역시 완료한 상태다.



앞으로 이동 동선 내 장애물들에 대한 조치와 최종 디지털 시뮬레이션을 끝내면 보급창고는 9월 말 지피에스(GPS)를 통해 자동 수평을 잡아주는 모듈 트레일러 12대에 실려 약 600m를 이동해 대전 신안2역사공원에 안착될 예정이다. 성공한다면 트레일러를 사용해 조금의 훼손도 없이 문화재의 이전하는 것은 국내 최초 사례다.

이와 관련 대전시는 20일 동구 소제동 대전전통나래관에서 대전역 철도보급창고 학술세미나도 열 계획이다. 건축문화유산의 이전을 두고 이번 사례가 하나의 새로운 보존방식이 될 수 있을지 살펴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철도보급창고 이동 동선 시뮬레이션
철도보급창고 이동 동선 시뮬레이션 (사진=대전시)
대전역 동광장에 위치한 철도보급창고는 2005년 문화재등록 이후 주변 환경의 많은 변화를 겪었다. 등록 당시 함께 있었던 여러 창고 건물들이 철거되고 주변이 모두 주차장으로 바뀌면서 섬처럼 남겨지게 됐다. 그러다 2016년 대전역세권 동광장길 조성사업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이전 논의가 시작됐다.

문화유산인 만큼 존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했으나 새로 들어설 대전역 환승센터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인근에 철도를 테마로 한 신안2역사공원 조성 역시 가시화되면서 이전론에 힘이 실렸다.

숙의 끝에 대전시는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행해오던 '해체 후 이전 복원'이 아닌 건축물을 들어 그대로 옮기는 전체 이동 기술 공법을 택했다. 문화재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해체에 따른 부재 교체와 보존처리, 보관 비용 등을 모두 고려할 때 경제적으로도 이축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이전으로 대전시는 그동안 도시개발 과정에서 대립해왔던 '개발이냐 보존이냐?'라는 갈등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문화유산은 현장보존이 원칙이긴 하지만, 이미 주변 경관이 크게 훼손되었고 보존과 함께 활용을 중시하는 등록문화재의 특성상 더 안정적인 관리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인근 역사공원으로의 이전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2.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3.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4.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2.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3.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4.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5. 대전웰니스병원, 환자가 직접 기획·참여한 '송년음악회' 연다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