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민간임대주택 주춤...메리트 줄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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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민간임대주택 주춤...메리트 줄었나

이랜드 PEER 둔산 추가 모집에서도 완판 못해
둔산권 프리미엄에도 구매 욕구 충족 못시켜
분양관계자 "수요자 매력있는곳...재공모 예정"

  • 승인 2023-09-30 08:41
  • 수정 2023-09-30 10:20
  • 신문게재 2023-09-30 5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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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전세난이 심각했을 때 인기가 치솟았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이 주춤한 모습이다.

30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전 서구 둔산동에 조성 중인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이랜드 PEER 둔산이 임차인 추가 모집공고를 내고 지난 19일까지 신청을 받았다. 추가 모집은 총 공급세대인 430세대 중 주인을 찾지 못한 246세대다. 절반을 넘는 세대를 추가 모집에 나선 것. 20일 당첨자 결과 발표를 보면 54명이 당첨됐다. 246세대 중 5분 1 정도에 해당하는 수치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를 돌아섰다고 하지만, 해당 지역이 대전의 중심인 둔산동인 점을 보면 좋지 못한 성적표다.

둔산지구는 대전에서 주거, 행정, 업무, 상업,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핵심지역으로 1990년 초 중반에 조성이 완료된 대규모 택지지구이자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권역의 첫 신도시다. 조성 30년을 넘어섰지만 탄탄한 생활 인프라로 현재까지도 대전에서 손꼽히는 주거지다. 해당 부지는 초 둔산 NC쇼핑센터가 계획됐었던 상업용지로는 노른자 땅으로 평가받았다.

지난달 분양한 둔산 자이 아이파크는 1순위 705세대 모집에 4만8415건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68.67대 1로 올해 청약시장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정부의 부동산 경기 활성화 정책 효과와 둔산 지역이라는 강점, 노후 단지가 많아 신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서 흥행 요인을 분석했다.

이랜드 PEER 둔산도 이런 조건에 충족한다. 더욱이 급격한 금리 인상과 부동산 거래 절벽으로 매매 심리가 줄어들면서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이 높은 관심을 끌었다. 세금부담도 없고, 장기간 안정적으로 거주하면서 내집 마련 시기를 조정할 수 있기 때문.

특히 전세사기와 역전세 우려 등으로 전세시장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이 주목을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공급된 민간임대주택은 총 29개 단지, 2만6617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22개 단지, 1만3378가구)과 비교해 약 2배 늘어난 수치다. 그만큼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전셋값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일반공급 기준 임대료가 주변 아파트와 비슷해져 가격 메리트를 잃었다. 더욱이 내집 마련에 대한 욕구가 큰 상황에서 분양 전환 시기가 오면 임차인에게 우선 분양권을 주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움이 크다. 실제로 대전시 유성구 용산지구에 짓는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 '호반써밋 그랜드파크(2·4블록)'도 추가 임차인을 모집 중인데 이곳도 임차인에 대한 우선 분양권이 없다.

더욱이 이랜드 PEER 둔산의 경우는 오피스텔로 아파트에 비해 선호도가 떨어지는 점도 작용했다.

지역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관망세라고 보는 게 맞다. 확실한 물건이 아니면 나서지 않는 분위기"라면서 "민간임대아파트 같은 경우는 내집 마련 욕구가 강한 현 실수요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랜드 PEER 둔산 분양 관계자는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 홍보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면서도 "조만간 재공모를 또 낼 예정이다. 둔산이라는 입지는 수요자에게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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