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상급진료 대구의 4분의 1 수준…충남 필수의료 보완 역할도

  • 사회/교육
  • 건강/의료

대전 상급진료 대구의 4분의 1 수준…충남 필수의료 보완 역할도

심평원 지역보건의료현황 분석결과
인구 대비 상급 진료건수 대전 적어
충남 시군 필수의료 보완 대전서 맡아

  • 승인 2023-12-18 17:39
  • 신문게재 2023-12-19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그림1
<속보>=대전에서 이뤄지는 상급종합병원 진료 횟수가 대구의 4분의 1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중증질환 의료서비스에서 역차별 문제가 수면 위로 제기되고 있다. 대전에서는 암 등의 중증의 환자가 상급종합병원 예약에 오랜 기다림이 필요한데 대구에서는 5개의 상급의료기관에서 대전보다 4배 많은 진료가 수월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심뇌혈관과 소아청소년과 등 충남지역에 부족한 필수의료 분야를 대전지역 의료기관이 보완하는 것으로 조사돼 의료 역차별문제가 대전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전국 지자체 보건의료 데이터를 분석해 발간한 '지역보건 의료현황'에 따르면 대전에서 이뤄지는 상급종합병원 진료 건수는 대구의 4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충남대병원 한 곳인 대전 상급종합병원에서 2021년 108만 400건의 진료가 이뤄질 때 대구에서는 상급종합병원 5곳이 모두 407만 3100건의 진료를 제공했다. 진료비에서는 대전과 대구의 격차는 더 벌어져, 대전지역 상급종합병원에 2021년 3742억원 규모의 진료가 이뤄질 때 대구에서는 1조5100억 원의 의료서비스가 이뤄졌다. 두 도시의 인구를 단순 비교해도, 144만 명의 대전이 237만 명의 대구보다 93만 명 적으나 상급종합병원 의료행위와 진료비는 인구 규모 차이를 크게 넘어서는 것이다. 실제 대전에서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암과 심뇌혈관 등의 중증질환 진료를 받기 위해 진료 예약과 검진 그리고 처방 및 수술까지 순서를 오래 기다리고, 그 과정에서 수도권으로 환자가 유출되는 실정이다. 진료 건수를 봤을 때 대구에서는 더 많은 상급종합병원이 중증질환의 시민에게 완결형 의료서비스를 빠르게 제공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충남 상당수 시·군에 부족한 심뇌혈관 등 필수의료 서비스를 대전 의료기관이 보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기준 충남 15개 시·군에서 타지역 의료기관으로 환자가 유출될 때 가장 많이 찾는 지역을 파악한 결과 1순위에 천안보다 대전이 이름을 더 많이 올렸다. 암 질환에 대해 충남 15개 시·군의 주요 유출지역을 보면 천안으로 가장 많이 찾아가는 곳은 아산시 한 곳이었고, 공주·논산·계룡시와 금산·부여군 등 5개 시군의 환자들은 대전 의료기관을 1순위로 찾았다. 심뇌혈관질환에서는 천안을 1순위로 많은 환자가 찾는 지역은 당진시 등 4개 시·군이었고, 공주시를 비롯해 6개 시·군 환자들은 대전을 주로 찾았다.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아산지역 환자의 외부 유출 중 52%가 천안 의료기관을 찾았고, 논산에서는 소아청소년과 외부유출 환자 중 66%, 계룡시 83%, 금산군 83%에서 대전 의료기관을 이용했다.

김영일 대전시의사회장은 "대전의 인구 규모와 환자 발생을 보았을 때 상급종합병원이 최소 2곳은 있어야 시민들에 중증질환에 대한 충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라며 "의료전달체계에서도 중증환자를 진료하는 상급과 그보다는 가벼운 질환을 전담하는 1~2차 의료기관 간 역할이 대전에서는 뒤섞여 있다 보니 충분한 발전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2024년 한층 나아진다
  2. 대전 카이스트 실험실서 화재…인명피해 없어
  3. 충남대병원 간호연구팀, 간호사 장기근무 연구논문 국제학술지에
  4. '27년만의 의대증원' 예정대로… 지역대 이달말 정원 확정
  5. [WHY이슈현장] '충청의 5.18', 민주화 향한 땀방울 진상규명은 진행형
  1. 5.18 민주항쟁 시기 충청서도 군부대 순화교육 탄압 확인… 77명 명단 나와
  2. 성상헌 신임 대전지검장 "민생침해 범죄에 빈틈 없는 대응"
  3. 집단유급 직면한 전공의 복귀 '불확실'…"정부약속 실천 위해 돌아와주길"
  4. [독자칼럼]국가 유산청 출범을 축하 한다.
  5. [WHY이슈현장] "대전·충남에서도 5·18은 있었어요"

헤드라인 뉴스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올해 한층 나아진다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올해 한층 나아진다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가 2024년 한층 나아진 여건에 놓일 전망이다. 2023년 홍수 피해를 입은 세종동(S-1생활권) 합강캠핑장의 재개장 시기가 6월에서 10월로 연기된 건 아쉬운 대목이다. 그럼에도 호수공원과 중앙공원을 중심으로 '상설 피크닉장'이 설치되는 건 고무적이다. 17일 세종시 및 세종시설공단(이사장 조소연)에 따르면 합강캠핑장 복구 사업은 국비 27억여 원을 토대로 진행 중이고, 다가오는 장마철 등 미래 변수를 감안한 시설 재배치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하천 점용허가가 4월 18일에야 승인되면서, 재개장 일..

[WHY이슈현장] `충청의 5·18`, 민주화 향한 땀방울 진상규명은 진행형
[WHY이슈현장] '충청의 5·18', 민주화 향한 땀방울 진상규명은 진행형

5·18민주화운동을 맞는 마흔 네 번째 봄이 돌아왔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온전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5·18민주화운동은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1980년 5월 민주화 요구는 광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뜨거운 열기로 분출되었는데, 대전에서는 그동안 교내에서 머물던 '계엄령 해제'와 '민주주의 수호' 시위가 학교 밖으로 물결쳐 대전역까지 진출하는 역사를 만들었다. 광주 밖 5·18, 그중에서 대전과 충남 학생들을 주축으로 이뤄진 민주화 물결을 다시 소환한다. <편집자 주> 1980년 군사독재에 반대하며 전개된 5·18민주화..

`27년만의 의대증원` 예정대로… 지역대 이달말 정원 확정
'27년만의 의대증원' 예정대로… 지역대 이달말 정원 확정

법원이 의대증원 처분을 멈춰달라는 의대생·교수·전공의·수험생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27년 만의 의대 증원'이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7부(구회근 배상원 최다은 부장판사)는 의대교수·전공의·수험생 등이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의 항고심에서 1심과 같이 '각하'(소송 요건 되지 않음)했다. 다만 의대생들의 경우 "집행정지를 인용할 경우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기각(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음) 했다. 법원 판단에 따라 의료계가 재항고할 것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무성하게 자란 잡초에 공원 이용객 불편 무성하게 자란 잡초에 공원 이용객 불편

  • 대전 발전 위해 손 잡은 이장우 시장과 국회의원 당선인들 대전 발전 위해 손 잡은 이장우 시장과 국회의원 당선인들

  • 의정활동 체험하는 청소년 의원들 의정활동 체험하는 청소년 의원들

  •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관불의식 하는 신도들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관불의식 하는 신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