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제198강 과전이하(瓜田李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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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제198강 과전이하(瓜田李下)

장상현/인문학 교수

  • 승인 2024-08-20 14:12
  • 수정 2024-08-26 10:35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장상현 교수님-수정
장상현
瓜田李下(과전이하) : 외밭과 오얏나무 아래에서 행동을 조심하라

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 (남의) 외밭에서 신발을 고쳐 신지 않고, (남의) 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고쳐 쓰지 않는다.



글 자 : 瓜(오이 과/ 참외) 田(밭 전) 李(오얏 이/ 자두나무) 下(아래 하)

출 처 : 문선(文選) 고악부(古樂府) 군자행(君子行), 명심보감(明心寶鑑)

비 유 : 군자(君子)의 행동함을 비유한 말로 평소의 언행(言行)에 의심받을 짓을 하지 말라는 경계(警戒)의 교훈이기도 하다.

이 말은 명심보감(明心寶鑑) 정기(正己)편에 잘 나타나 있으며, 고등학교 한문 교과서에 실려 있는 참 교훈의 문장이다. (고등학교 漢文/금성출판사, 2002. 3. 1.)

문선(文選) 고악부(古樂附) 군자행(君子行)에 아래와 같은 내용이 실려 있다.

君子防未然 不處嫌疑間(군자방미연 불처혐의간)

瓜田不納履 李下不正冠(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

嫂叔不親授 長幼不比肩(수숙불친수 장유불비견)

勞謙得其柄 和光甚獨難(노겸득기병 화광심독난)

周公下白屋 吐哺不及餐(주공하백옥 토포불급찬)

一沐三握髮 後世稱聖賢(일목삼악발 후세칭성현)

군자는 미연에 방지하여 혐의사이(의심받을 곳)에 있지 않는다.

(남의)외밭에선 신발을 고쳐 신지 않고,(남의)오얏나무 밑에선 갓을 고쳐 쓰지 말라.

제수와 시아주버니(형수와 시동생)는 직접 물건을 주고받지 아니하고, 어른과 아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다니지 않는다.

겸손에 힘써 그 바탕(권세)을 얻어, 자기를 나타내지 않는 일이 매우 어렵다.

주공(周公)은 초라한 집인데도 검소하게 살며, 먹던 것도 뱉어 놓고 사람 만나느라 식사도 제때 못 했네,

한번 머리 감는 사이 세 번이나 머리를 움켜쥔 채 나가 손님 만나니, 후세 사람들이 성현이라 일컫네.



여기에 '군자(君子)는 미연에 방지하여 의심 받을 곳에 있지 말아야 한다는 구절로 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이 우리에게 큰 교훈으로 많이 회자(膾炙)되고 있다.

제(齊)나라 위왕(威王) 때의 일이다. 간신(奸臣) 주파호(周破胡)가 실권을 거머쥐고 국정(國政)을 좌지우지(左之右之)하며, 갖은 비리(非理)와 악행(惡行)을 저지르자 위왕의 총희(寵姬/ 매우 사랑하는 첩) 우희(虞姬)가 위왕에게 말했다.

"주파호는 참소(讒訴)와 아부(阿附)를 잘하는 사람입니다. 그를 내치시고 북곽(北郭) 선생과 같은 어진 선비를 등용하십시오."

이 이야기를 들은 주파소는 우희와 북곽선생이 옛날부터 서로 사통(私通)한 사이라고 거짓 선전하면서 도리어 우희를 모함(謀陷)했다. 위왕은 우희를 의심하여 감옥에 가두고 사실여부를 조사하도록 했다.

주파호는 담당 관원을 매수하여 죄(罪)를 날조하게 했으며 담당관원은 거짓말을 꾸며 왕에게 보고했다. 왕은 보고서의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을 보고 우희를 불러 직접 심문했다.

이에 우희는 "옥(玉)은 진흙에 떨어져도 더렵혀지지 않는다고 신첩은 들었습니다. 옛날에 유하혜(柳下惠)라는 선비는 겨울밤에 얼어붙은 이웃집 여인을 자기 침상에 들여 몸을 녹여 주었지만 이들의 부정한 관계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합니다. 이는 유하혜(柳下惠)라는 선비의 평소행동이 단정(端正)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신첩은 (남의)외밭에서 신을 고쳐 신지 말고, (남의)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고 한 말대로 남에게 의심받지 않는 행동을 한 것이 신첩의 일관된 행동입니다."

위왕은 그를 감옥에서 풀어주었으며 주파호를 내치고 흐트러진 조정의 기반을 바로 잡았다. 이 이야기는 전한시대의 학자 유향(劉向)이 편찬한 '열녀전(列女傳) 절의(節義)편에도 교훈으로 실려 지금까지 전해온다.

당(唐)나라 문종(文宗)이 곽민(郭旼)을 빈영(?寧/ 작은 나라의 지명)의 지방관에 임명했다. 그러자 사람들은 곽만이 두 딸을 대궐에 들여보냈기 때문에 그 덕을 보았다고 쑥덕댔다. 이에 황제가 유공권(柳公權)에게 "곽민의 딸들은 태후를 만나기 위해 입궐한 것이지 자신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외밭이나 오얏나무 아래의 혐의를 어떻게 집집마다 다 일러주어 풀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말하며 의심치 말 것을 당부했다.

이 이야기는 구당서(舊唐書) 유공권(柳公權)에 나오는데 여기에 보이는 과리지혐(瓜李之嫌)은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남을 비방(誹謗)하고, 깎아 내림으로 내가 그 반사이익(反射利益)을 받아 훌륭한 사람으로 인식되는 줄 알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오히려 남을 비방하고 험담(險談)을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똑 같은 취급을 받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오히려 남을 욕하거나 비방하는 나쁜 사람으로 취급받는 경우가 더 많다는 사실이다.

우리 속담에 '남자는 잘났던 못났던 출세하여 관청에 들어가면 시기(猜忌)를 받고, 여자는 미인이던 추녀이던지 궁중(宮中)에만 들어가면 질투(嫉妬)를 받는다'고 한다.

내가 술이 취해 비틀거리는 것을 모르고, 세상이 잘못되어 흔들리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사람들이 남을 의심하고 비방하는 병폐(病弊)의 인심(人心)이 되는 것이다.

남을 의심, 비방하기 전에 나 자신부터 먼저 돌아봄이 신사(紳士)다운 행동이 될 것이다.

특히 많이 배우고 권력을 가진 사람들….

장상현/인문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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