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미술 아카이브] '김기창-혁신의 거장 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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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미술 아카이브] '김기창-혁신의 거장 운보'

우리원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승인 2024-11-11 17:18
  • 신문게재 2024-11-12 1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11월 12일 이미지
2015년 대전시립미술관은 대전·충청 미술연구 확장 사업의 일환으로 <작고작가 회고전>을 시작했다. 《김기창-혁신의 거장 운보》(2015.3.7. - 4.19)는 운보 김기창의 삶과 작업을 조명하고 이를 통해 한국 근대미술이 현대로 이행하는 과정의 한 단면을 살핀 전시였다. 1913년 공주에서 태어난 운보는 청각장애라는 신체적 한계를 예술로 승화시키며 현대 한국화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이당 김은호 사사를 시작으로 1931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판상도무(板上跳舞) 널뛰기>로 입선하며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해방 이후에는 스승의 화풍과 일본 화풍에서 벗어나 특유의 간결한 필체와 힘이 넘치는 수묵담채를 선보이며 새로운 변화를 꾀했다. 이후에도 각고의 노력과 탐구를 통해 독자적인 회화세계를 구축, 1970년대 후반에 이르러 '바보 산수'를 탄생시킨다. 시각과 공간의 자유와 해학성, 천진함과 순수함이 드러나는 '바보 산수'는 김기창이 평생을 추구했던 예술세계와도 이어진다. 《김기창-혁신의 거장 운보》는 193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작업을 연도순으로 선보이며 '한국화단의 거장'이라는 이름 뒤 인간 김기창의 고뇌와 치열했던 삶에 주목했다. 당시 도록을 살펴보면 미술사가이자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윤범모는 "(중략) 운보는 평생 침묵의 세계에서 조형언어와 씨름하는 비극적 화가였다. 그러니까 청각 기능의 마비는 운보 예술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 요소임을 재차 확인하고자 한다. (중략) 운보의 작품에서 즐겨 다루어진 소재에서 '소리'와 직결되는 부분이 적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바로 후천성 청각장애자의 '속울음'과 연결되는 부분이다" 라고 적으며 그의 작업의 '소리'는 기운생동, 즉 한국적 가락의 기운(氣韻)과 직결되는 침국의 소리라 평했다.

/우리원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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