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잠홍동지역주택조합, 천신만고 끝 사업승인 완료...착공 절차 본격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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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잠홍동지역주택조합, 천신만고 끝 사업승인 완료...착공 절차 본격 돌입

브릿지대출 이자 연체로 공매위기 처했으나, 비대위 중심으로 '공매 방어'
2016년 사업추진 이후 8년 만에 사업계획승인 완료...'희망의 불씨' 되살려
조합원들, "계약금 등 1억 수천만 원 물거품 될까 걱정, 노심초사, "천다행"

  • 승인 2024-11-15 09:22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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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잠홍동지역주택조합 사업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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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잠홍동지역주택조합,사업승인 완료 홍보 현수 막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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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잠홍동지역주택조합,사업승인 완료 홍보 현수 막 사진




사업 지지부진으로 극심한 내홍을 겪어오던 충남 서산 잠홍동지역주택조합(이하 조합)이 사업 시작 8년 만에 극적으로 사업계획승인을 받아내며 꺼져가던 불씨를 되살렸다.

이 조합은 올 상반기부터 브릿지 담보대출 이자 수억 원을 납부하지 못하면서 사업지 공매가 개시돼 지난 8월 6일 1차 공매 예정이었으나,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약 14억여 원을 마련해 공매 전일 극적으로 공매를 방어했다.



그 후 조합은 비대위를 중심으로 흐트러진 조합원들의 뜻을 한데 모으기 위해 수차례에 걸쳐 조합원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추락해 있는 조합의 신뢰 회복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9월 8일에는 임시총회를 열어 비대위 출신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조합 임원진을 선출하는 등 내부적으로 지지부진했던 업무체제를 완전히 재정비해 사업승인을 받기 위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해왔다.

14일 <아시아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서산 잠홍동지역주택조합(이하 조합)은 13일 서산시로부터 잠홍동 541-1번지 외 25필지에 지하 2층~지상 25층, 6개동 연면적 82,331.22㎡ 규모로 59~84㎡ 규모의 아파트 525세대 건축허가 등 사업승인을 받았다.

시의 '사업승인' 소식이 전해지자 조합원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축제 분위기다.

전임 조합 임원들이 사업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기보다는 패배의식에 젖어 미온적 태도로 조합업무를 추진하면서 공매위기를 자초하고 금융비용만 허비했다는 게 조합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하지만, 신임 집행부와 재신임 된 업무대행사, 열정 있는 몇몇 조합원들이 한 몸처럼 똘똘 뭉쳐 조합사업의 성공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에 다수의 조합원들이 큰 신뢰를 보내주고 있다.

한 조합원(68, 전 은행원)은 "전임 집행부가 업무대행사를 몰아내면서 지난 2년여 기간을 허송세월처럼 보내면서 은행이자 등으로만 100억 원 내외의 손실을 입게 한 점이 너무나 안타깝고 화도 나지만, 지난 3월 비대위가 구성되면서 새로운 목소리를 내고, 공매 방어까지 하면서 조합을 수렁에서 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48, 회사원)은 "그간 조합이 너무나 이상한 방향으로 굴러가는 듯한 모습이어서 주위 분들에게조차 조합원이라고 밝히지 못하고 전전긍긍했었다"며 "특히 조합원으로 가입하면서 계약금, 브릿지대출 등 1억 수천만 원을 투입한 터라 속이 까맣게 탔었는데, 사업승인이라니 꿈만 같다. 부디 멋진 아파트 지어 달라는 말씀만 드린다"고 말했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이 천신만고 끝에, 8년여 만에 사업승인을 받게 됐다. 그간 비대위 시절부터 공매방어, 신임 집행부의 업무추진 전 과정을 믿어주고 적극 협조해주신 조합원님들께 무한한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며 "이제부터 시작이란 마음으로 내년 봄 착공을 위해 모든 임직원이 똘똘 뭉쳐 멋진 아파트 건설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간 조합의 내홍과정을 묵묵히 지켜보면서 우리 조합이 사업 성공을 위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지도편달을 아끼지 않으셨던 서산시의 김영호 건설도시국장님과 신철호 주택과장님, 조수현 팀장님, 임병학 주무관님께 조합원님들과 함께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고 밝혔다.

서산시 관계자는 "그간의 조합 사정을 소상히 알고 있기에, 이번 사업승인이 조합원들에게 얼마나 값진 결과일지는 일정 부분 가늠이 된다"며 "앞으로도 집행부를 중심으로 모든 조합원님들이 뜻을 하나로 모아 착공 준비부터 준공 시점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양질의 아파트 건설을 위해 힘써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서산 잠홍동지역주택조합은 사업계획승인을 득함에 따라 내년 봄 착공을 목표로 시공사 선정업무 등 착공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조합원들을 상대로 조합에 대한 신뢰 회복과 조합원으로서의 의무사항 이행을 적극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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