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제207강 물성즉쇠(物盛則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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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제207강 물성즉쇠(物盛則衰)

장상현/전 인문학 교수

  • 승인 2024-12-18 18:4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제 207강 物盛則衰(물성즉쇠) : 사물(事物)은 한 번 흥성(興盛)하면 반드시 쇠(衰)하여진다.

글 자 : 物(만물 물) 盛(왕성할 성) 則(곧 즉/ 다시) 衰(약해질 쇠/ 작아지다)

출 처 : 서경(書經) 주역(周易)

비 유 : 어떤 일이든 극도로 왕성(旺盛)하면 결국 쇠약(衰弱)하게 된다는 뜻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이 법(法)을 마음대로 해석하고 이용하기 시작했다.

재물(財物)이나 물건(物件)따위를 아끼지 않고 마구 쓰면 결국에는 망(亡)하게 됨은 정해진 사실이다. (장상현의 고사성어 흥청망청 참조)

법(法)은 사전적 의미로는 국가의 강제력이 따르는 온갖 규범이라고 규정하고 있다.(새 국어사전, 두산 동아,1999)

그러나 세상 모든 사람들은 법(法)은 힘 있는 자를 견제(牽制)하고, 힘없는 자를 보호(保護)하는데 쓰여 지는 것으로 인간의 사회생활에 필수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법(法)은 지공무사(至公無私/ 최대로 공정하고, 개인적이지 말아야 한다)함이 대원칙(大原則)이며 그렇게 행해져야 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에서는 '유전무죄무전유죄(有錢無罪 無錢有罪/ 돈 있는 사람은 죄가 없고, 돈 없는 사람은 죄가 있다.)'라는 말이 유행하더니, 이제는 '유권무죄 무권유죄(有權無罪 無權有罪)'가 성행하고 있다. 곧 권력이 있으면 죄가 없고, 권력이 없으면 죄가 있다. 로 바뀌어 가고 있다.

사서삼경(四書三經)중 서경(書經)에 "만초손 겸수익(滿招損 謙受益/가득차면 손실이 있고, 겸손하면 이익을 받는다.)"라는 가르침이 있다.

대한민국은 삼권분립(三權分立)이라는 원칙이 헌법에 명시되어 있다. 그런데 그 헌법이 존중되지 못하며, 법의 존엄성이 훼손되어 아무나 법을 논의하고 정의하는 그야말로 법(法)의 춘추전국(春秋戰國)시대가 전개 되고 있는 것이다.

주역(周易)에 물성즉쇠(物成則衰/ 만물이 왕성하면 쇠약해지고),월만즉휴(月滿則虧/ 달도 가득차면 이지러진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극도로 성(盛)하면 결국 쇠(衰)하게 된다는 뜻으로 흥성(興盛) 뒤에는 쇠망(衰亡)이 오는 것이 만사 만물의 법칙이므로 인간은 이런 만사만물의 법칙에 지혜롭게 대처해야 하는데 그 방법은 '겸손(謙遜)'이다.

"夫月滿則虧 物盛則衰 天地之常也.(부월만즉휴 물성즉쇠 천지지상야.)

무릇 달이 차면 기울고 사물이 성하게 되면 쇠하게 됨은 천지간의 법칙이다.

知進而不知退 久乘富貴 禍積爲?.(지진이부지퇴 구승부귀 화적위숭.)

나아갈 때만 알고 물러날 때를 모르며, 오래도록 부귀한 지위에 있게 되면 그것이 빌미가 되어 화가 미친다."-이하 생략

당(唐)나라 현종(玄宗) 때 여옹(呂翁)이라는 도사가 한단(邯鄲/조나라 수도)의 한 여관에 머물고 있었다.

그때 노생(盧生)이라는 젊은이가 오더니 여옹(呂翁)에게 자기의 가난한 신세타령을 한바탕 늘어놓았다. 그러다가 그는 졸음에 겨워 여옹(呂翁)의 베개를 베고 깜빡 잠이 들었다. 그 베개는 도자기로 만든 것이었는데 양쪽으로 구멍이 뻥 뚫려 있었다.

그런데 그가 잠든 사이 신기하게도 그 구멍이 자꾸만 커졌다. 노생(盧生)은 호기심이 가득해서 그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그곳은 한마디로 별천지였다. 고래 등 같은 집이 있었는데 노생(盧生)은 그 집에서 주인의 딸과 결혼하고 벼슬이 장관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그는 간신(奸臣)의 모함을 받아 지방으로 좌천되었다가 3 년 후에 다시 물러 올라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재상에 올라 10 년이 넘도록 천자를 보필하며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역적으로 몰려 죽게 된 것이다. 그는 아내에게 말했다.

"차라리 고향에서 농사나 짓고 있었더라면… 누더기 걸치고 한단(邯鄲)의 길거리를 거닐 때가 좋았소. 하지만 이젠 다 틀렸소."

자신이 죽는 순간 깜짝 놀라 깨어 보니 꿈이었다. 여옹(呂翁)이 말했다.

"인생이란 본디 그런 것이라네."

남을 존중(尊重)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를 겸손(謙遜)이라고 한다.

남을 높이고 나를 낮추는 것이다. 겸손하게 되면 자연히 가득 차는 일이 없고, 가득 차는 일이 없으면 자연히 넘칠 것이 없다.

지혜로운 옛 선인들은 명예(名譽)나 지위(地位)에 있어 근신(謹愼)하고 겸손(謙遜)하려 애썼다.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세계사(世界史)에도 그 유래(由來)가 없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켜야할 법(法)은 있으나 법은 무시되고, 사악(邪惡)되고, 간사(奸詐)한 법만 다량이 만들어지고 있다, 지켜야할 위정자들은 오히려 권력(權力)의 남용(濫用)과 범법(犯法)으로 무질서(無秩序)와 혼란(混亂)을 유도(誘導)하고 있는 실정이니. 지극히 안타깝다.

어떻게 지켜낸 나라인가! 또 얼마나 많은 수고로움으로 일으켜 바로게 세운 나라인가!

초(楚)나라 충신(忠臣) 굴원(屈原)의 대답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예언(豫言)한 듯하다.

"온 세상이 모두 흐린데 나만이 홀로 깨끗하고, 온 세상이 모두 취했는데 나만이 홀로 깨어있으니 추방을 당했노라"

홀로 깨끗하고 홀로 깨어있는 대통령만 추방되는 우리의 현실을 예언인 듯하다.

정치의 흐름도 '물성즉쇠(物盛則衰)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선(線)을 한참 넘어 정신없이 질주하는 어리석은 정치인들이 쇠망(衰亡)하는 때가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그걸 모르고 날 뛰고들 있으니….

장상현/전 인문학 교수

장상현 교수님-수정
장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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