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하루 동안 선생님이 돼볼까?

  • 다문화신문
  • 대전

[대전다문화] 하루 동안 선생님이 돼볼까?

러시아에서의 스승의 날 전통

  • 승인 2025-05-21 16:30
  • 신문게재 2025-05-22 9면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5월은 한국에서 '감사의 달'로 불리며, 어린이날, 어버이날과 함께 스승의 날이 포함되어 있다. 매년 5월 15일, 한국 학생들은 스승의 은혜를 되새기며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 반면, 러시아에서는 스승의 날이 10월 5일에 기념된다. 두 나라 모두 밝은 미래를 위해 헌신하는 교육자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현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도, 러시아에서도 제자들은 선생님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하고 초콜릿이나 꽃다발 등 선물을 해준다. 알고 보니 한국에서는 카네이션이 스승의 날에 가장 자주 받는 꽃이라고 하는데, 러시아는 카네이션과 같이 장미, 국화, 백합 등 꽃으로 꽃다발을 보통 만들어 준다.

하지만 러시아에서는 스승에게 '사랑합니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 그런 표현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대부분 "선생님, 감사합니다"라는 짧고 단정한 인사말로 존경을 전한다. 이는 두 나라의 정서와 문화 차이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다.



러시아의 스승의 날에는 특별한 행사인 '자치의 날(День самоуправления)'이 함께 진행된다. 이날은 고등학생들이 하루 동안 선생님의 역할을 직접 체험하는 날이다. 러시아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같은 건물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등학생들이 후배들을 위한 수업을 기획하고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학생들은 단순히 과목 수업만이 아니라 담임 교사, 심지어 교장 선생님의 역할까지 맡아보며 교육 현장을 직접 경험한다. 이 과정은 학생들이 교사의 책임과 고충을 체감하고, 교육의 중요성을 깊이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자치의 날은 스승의 날을 더욱 뜻깊고 교육적인 날로 만드는 러시아만의 전통이다.

하루를 마무리할 무렵, 러시아의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준비한 축하 공연과 콘서트가 열린다. 음악, 춤, 연극 등 다양한 무대를 통해 학생들은 선생님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스승의 날은 단지 감사의 표현을 넘어서,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연결하는 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비록 한국과 러시아의 스승의 날은 시기도 다르고 전통도 다르지만, 그 핵심은 같다. 바로 교육에 헌신하는 스승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것이다. 두 나라의 스승의 날은 문화적 배경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띠지만, '스승을 존중하고 감사하는 마음'만큼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공통된 인류의 가치임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

옐로비코바 마리나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관광+맛집+숙박' 3박자 갖춘 세종시 전의면에 오면
  2. 정부합동 특별감사반, 농협중앙회·재단 추가 조사
  3. '제3기 아산시 먹거리위원회' 출범
  4. 아산시, 소외 지역 '그물망식' 하수도망 구축 방침
  5. [르포] 세계 2위 환적 경쟁력… '亞 항로 터미널' 부산항을 가다
  1. "충청의 거목 고이 잠드소서" 이해찬 前총리 별세 지역與 '애통'
  2. 아산시, '2026년 장애인일자리사업' 본격 추진
  3. ‘민주당 킹메이커’ 이해찬 전 총리 베트남서 별세…향년 73세
  4. 대전·충남 집값 올해 들어 연속 하락세… 세종은 상승 전환
  5. 대전시립중고교 김병한 교장 '사회공헌 대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침출수·매립가스 폐기물매립장 대전 60곳…오염 전수조사 목소리

침출수·매립가스 폐기물매립장 대전 60곳…오염 전수조사 목소리

40년 전 매립한 폐기물에서 인체 위해성 기준을 20배 넘어선 일부 고농도 토양오염이 확인되면서 대전 시내에 산재한 비위생매립장에 대한 전수조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96년 유성구 금고동에 위생매립장을 가동되기 전까지 대전에서 발생한 생활·산업 폐기물은 얕은 산이나 인적이 드문 유휴지 그리고 하천변에 매립했다. 구덩이를 파서 그 안에 폐기물을 쌓은 후 흙으로 덮거나 저지대에 폐기물 매립해 너른 대지를 만들어 택지로 활용하는 방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덕구 상서동 지수체육공원 그리고 중고차 매매상사가 위치한 신대동이 과거 비위..

세종시민 400여명 `행정수도 완성` 염원… 황운하 "완전한 이전"
세종시민 400여명 '행정수도 완성' 염원… 황운하 "완전한 이전"

황운하 국회의원(조국혁신당·국토교통위원회)이 "국회와 대통령 집무실의 완전한 이전을 법률로 명시해 위헌 시비를 차단하고 국가 균형발전의 마침표를 찍겠다"며 '행정수도 특별법'의 조속한 통과를 거듭 촉구했다. 황 의원은 지난 25일 세종시 다정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행정수도 완성 추진 보고대회'에서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행정수도 세종 완성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보고대회는 400명 이상의 세종 시민과 지지자들이 객석을 가득 메운 채 진행됐으며, 황 의원의 행정수도 완성 추진 활동 발표와 전문가 토크쇼, 검찰개혁 완성을 위..

"충청의 거목 고이 잠드소서" 이해찬 前총리 별세 지역與 `애통`
"충청의 거목 고이 잠드소서" 이해찬 前총리 별세 지역與 '애통'

충청 출신 7선으로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25일 베트남에서 치료 중 향년 73세로 별세한 가운데 지역 여권은 비통함 속에 그의 영면을 기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대전대덕)은 페이스북에 "이 수석부의장님은 한국민주주의 산 증인이며 민주당의 큰 어른이셨다"며 "마지막까지 당신의 사명을 다하신 이 수석부의장님의 명복을 빕니다"고 썼다. 같은당 박범계 의원(대전서을)도 "평생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헌신하셨던 분"이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이 비보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강추위에 얼어붙은 인공폭포 강추위에 얼어붙은 인공폭포

  • 100도 달성한 사랑의 온도탑과 무료배식의 긴 줄 100도 달성한 사랑의 온도탑과 무료배식의 긴 줄

  • 코스피, 코스닥 상승 마감…‘천스닥을 향해’ 코스피, 코스닥 상승 마감…‘천스닥을 향해’

  • 강추위 녹이는 모닥불 강추위 녹이는 모닥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