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브랜드 대상 체류형 관광도시 부문 전국 1위

  • 전국
  • 광주/호남

강진군, 브랜드 대상 체류형 관광도시 부문 전국 1위

관광정책·경제정책 결합 '강진형 모델' 실효성 입증

  • 승인 2025-05-26 14:46
  • 신문게재 2025-05-27 4면
  • 이재선 기자이재선 기자
1-강진군 대상(1)
전남 강진군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2025 한국의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대상'에서 체류형 관광도시 부문 대상을 수상하고 있다./강진군 제공
전남 강진군이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2025 한국의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대상'에서 체류형 관광도시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26일 강진군에 따르면 강진군은 관광을 통해 지역 경제를 실질적으로 회복시키고,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체류형 관광정책의 선도 사례로 주목받아 왔다.

이번 수상은 관광객이 머물고, 소비하며, 관계를 형성하고, 다시 돌아오게 하는 강진만의 정책적 구조가 대중의 평가를 받은 결과다.

대표 정책인 '강진 반값여행'은 관광객이 지역 내에서 소비한 금액의 50%를 지역화폐 '강진사랑상품권'으로 정산해주는 제도로, 단순한 혜택 제공이 아닌 소비 유도와 지역경제 환원 효과를 함께 실현한 구조다.



2025년 1월부터 5월 초까지 4만 724팀이 반값여행을 신청했고, 관광객들은 강진군 내 1,453개 업소에서 58억7000만원을 소비했다. 이 중 27억원이 지역화폐로 정산되었고, 그 중 13억2000만원이 다시 799개 가맹점에서 사용되며, 불과 4개월 만에 71억 9천만 원의 지역 내 소비 선순환이 일어났다.

이는 지난해(2024년) 반값여행을 통해 유도된 총 소비액 69억 원을 이미 초과한 수치다.

2024년 목포대 관광학과 심원섭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이 정책은 생산유발효과 240억 원, 부가가치유발 100억 원 이상을 창출했고, 이에 따라 강진군은 지역경제 회복 최우수 자치단체로 선정되어 국비 특별교부세 3억 원을 확보한 바 있다.

강진군은 정책뿐 아니라 머물게 만드는 콘텐츠 경쟁력에서도 차별화를 이뤄내고 있다.

대표 체류형 힐링 프로그램 '푸소(FU-SO)'는 도시민과 학생이 농가에서 함께 생활하며 여유와 관계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2025년 1분기 기준 1,525명이 참여했다. 단순 체험이 아니라 일상 공유형 콘텐츠로 재방문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역사·문화 콘텐츠 또한 체류 유도형 구조를 뒷받침하고 있다. 국가지정 명승지로 지정된 다산초당과 백련사는 전년 대비 각각 1만 명 이상 방문객이 증가했으며, 강진아트홀의 공연 프로그램과 올해 30년 만의 영화관 재개관, 영랑생가·시문학파기념관·청자박물관 등은 예술·문학·도예를 테마로 한 정서 기반 콘텐츠로 기능하고 있다.

강진만 생태공원과 가우도 트레킹 코스, 마량 미항의 야경, 전통식 한 끼를 체험할 수 있는 한옥스테이, 강진읍 중심의 로컬카페 거리와 시장은 MZ세대부터 가족 단위 관광객까지 다양한 체류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처럼 전국 지자체들이 관광 인센티브를 단순 현금이 아닌 지역화폐로 지원해 다시 관내 업소로 환원되는 '강진 반값여행'의 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소비 위축의 시대, 무너져가는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방소멸의 기로에서 생활인구 증대를 통해 위기를 정면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특단의 대책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강진군은 이러한 정책성과와 콘텐츠를 기반으로 관광객을 단순 방문객이 아닌 생활인구로 전환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지역과의 관계를 형성한 체류형 관광객이 다시 방문하고, 소비하며, 정착 가능성을 갖는 '관광→생활→정주'의 구조는 지방소멸 시대에 현실적 대안으로 작동하고 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강진은 이제 단순히 스쳐 가는 여행지가 아니라, 기억되고 다시 찾는 도시가 됐다"며 "앞으로도 체류형 관광정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지역경제 회복과 생활인구 증대라는 두 과제를 함께 해결해가겠다"고 밝혔다.

강진=이재선 기자 wotjs22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KINS 기밀 유출 있었나… 보안문서 수만 건 다운로드 정황에 수사 의뢰
  2. 수도권 뒤덮은 러브버그…충청권도 확산될까?
  3. [춘하추동]새로운 시작을 향해, 반전하는 생활 습관
  4.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경쟁 입찰 조회수 부풀리기 의혹 제기도
  5. [대전다문화] 열대과일의 나라 태국에서 보내는 여름휴가 ? 두리안을 즐기기 전 알아야 할 주의사항
  1.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2. 3대 특검에 검사 줄줄이 파견 지역 민생사건 '적체'…대전·천안검찰 4명 공백
  3. [대전다문화]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
  4. 한국영상대 학생들, 웹툰·웹소설 마케팅 현장에 뛰어들다
  5. aT, 여름철 배추 수급 안정 위해 총력 대응

헤드라인 뉴스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경쟁 입찰 조회수 부풀리기 의혹 제기도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경쟁 입찰 조회수 부풀리기 의혹 제기도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비상대책위원회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가 상가 정상 운영을 위한 대전시민 10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대전시에 공청회 개최를 요구하고 나섰다. 비대위는 경쟁 입찰 당시 상인 대부분이 삶의 터전을 잃을까 기존보다 많게는 300% 인상된 가격으로 낙찰을 받았는데, 높은 조회수를 통해 조바심을 낼 수밖에 없도록 조작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와 대전참여연대는 2일 대전시청 북문에서 '지속 가능한 중앙로 지하상가 운영을 위한 시민참여 공청회 청구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에서 입찰을 강행한 결과 여..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반석역 3번출구, 버드내초인근 상권 등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반석역 3번출구, 버드내초인근 상권 등

숨겨진 명곡이 재조명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직원 대부분 반대·이직 동요"…해수부 이전 강행 무리수
"직원 대부분 반대·이직 동요"…해수부 이전 강행 무리수

"해수부 전체 직원의 86%, 20대 이하 직원 31명 중 30명이 반대하고, 이전 강행 시 48%가 다른 부처나 공공기관으로 이직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7월 2일부터 예고한 '해수부 이전 철회'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이날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5동 해수부 정문 앞에서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옳지 않은 것은 옳지 않은 것입니다'란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거리로 나섰다. 해수부 이전 철회를 촉구하는 입장을 정부부처 공무원을 넘어 시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한 발걸음이다. 그가 해수부 이전에 반대하는 입장은 '지역 이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 도심 열기 식히는 살수차 도심 열기 식히는 살수차

  •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