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서현사지가 전하는 고요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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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서현사지가 전하는 고요한 감동

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 제48호

  • 승인 2025-07-30 11:35
  • 신문게재 2025-07-31 5면
  • 전경열 기자전경열 기자
정읍 서현사지가 전하는 고요한 감동 (4)
정읍시 태인면 서현사지에 만개한 백일홍./정읍시 제공
짙푸른 하늘 아래 붉게 피어난 배롱나무 꽃이 고택의 지붕을 감싸 안는다. 정읍시 태인면 서현사지에 여름이 물들었다.

백일홍이라는 별명처럼, 오랜 시간 꽃을 피워내는 배롱나무가 사지(祠址)를 에워싸며 짙은 녹음과 붉은 꽃 그림자를 드리운다. 돌담 너머로 번지는 색감과 고즈넉한 한옥의 선들이 어우러지며, 마치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또 하나의 계절이 펼쳐진다.
정읍 서현사지가 전하는 고요한 감동 (1)
정읍시 태인면 서현사지에 만개한 백일홍./정읍시 제공
서현사지는 조선 순조 19년(1819년), 임진왜란 때 순절한 참의 박문효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곳이다. 지금은 사우는 철거됐지만, 유허비와 정려문이 남아 과거를 이야기해준다. 그 주변에 오래도록 자리를 지켜온 배롱나무들이 매년 여름이면 찬란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정읍 서현사지가 전하는 고요한 감동 (3)
정읍시 태인면 서현사지에 만개한 백일홍./정읍시 제공
꽃잎은 바람을 따라 천천히 떨어지고, 그 아래로 햇살과 그늘이 교차하는 공간이 이어진다. 건물 처마를 감싼 단청의 빛깔과 꽃의 색이 자연스레 어우러져, 여름날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정취를 선사한다.

김영덕 시민 소통실 과장은 "서현사지는 정적인 아름다움이 흐르는 공간"이라며 "배롱나무꽃이 활짝 핀 여름철에 방문하면, 오래된 풍경 속에서 마음이 머무는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현사지는 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 제48호로 지정돼 있으며, 여름철에는 특히 풍경 사진 작가들과 여행객들에게 사랑받는 명소다.



고창=전경열 기자 jgy367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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