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 쪽방 공공주택 주민설명회 찬반 갈등 첨예…"몰아넣지 말라"vs"찬성주민 먼저"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대전역 쪽방 공공주택 주민설명회 찬반 갈등 첨예…"몰아넣지 말라"vs"찬성주민 먼저"

  • 승인 2025-08-06 17:58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KakaoTalk_20250806_160952239
6일 LH와 대전시, 동구청이 개최한 정동 쪽방촌 공공주택지구 주민설명회 개최 모습.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대전시가 대전역 정동 쪽방촌 공공주택지구 추진을 위해 1년 6개월 만에 주민설명회를 열었으나 골 깊은 주민 갈등만 확인한 채 흐지부지 마무리 됐다.

LH 대전충남지역본부와 대전시, 동구청은 6일 대전청소년위캔센터 1층 대강당에서 정동 공공주택지구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이는 2023년 2월, 2024년 2월 개최 이후 3번째다. 이날 LH는 토지·건물소유주, 영업자, 세입자 등 70여 명을 대상으로 사업 추진 계획, 대상자별 보상, 제도 개선 사항을 설명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앞서 법 개정을 통해 토지 등 소유자에게도 공공분양주택 등 현물보상이 가능해졌다. 주민대표회의를 구성해 감정평가사 추천, 생계 지원대책 건의하는 등 사업 과정에서 주민 의사 반영 창구가 확대되기도 했다. LH는 "제도 개선 추진으로 공공주택사업지구에 한해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배제해 소유자에게 일반 분양 대비 할인된 주택 제공도 추가로 가능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낮은 보상가로 책정될 것이라는 반대 소유주들의 우려를 고려해 이날 한국감정평가사협회의 감정평가사를 초빙해 평가 방법을 설명하기도 했다. 감정평가사는 "해당 사업은 지정고시연도인 2020년 1월 기준 표준 공시지가 적용하지만, 인근 지역 상한 가격 거래 사례 등 보상 평가 사례를 고려해 실질적으로는 현실 지가를 반영한 보상가를 책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명회에서는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현재 방식의 쪽방촌 공공주택지구 추진에 반대하는 측은 토지 규모 60㎡ 미만은 현물보상을 받지 못하고 현금·채권 보상만 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밖에도 현물 보상 대상 소유주 공공분양주택 할인 분양, 사업지구 내 국공유지 무상 양여 등을 요구했다. 토지·건물 소유주 A씨는 "이미 사업 추진한 지 5년이나 지났고 보상에 대해선 2년마다 바뀌는 공무원, LH 직원들보다 우리가 더 잘 안다"라며 "주민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찬성으로만 몰아넣으려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쪽방촌 공공주택지구 추진이 필요하다고 보는 찬성 측은 LH의 더딘 사업 추진을 비판하며, 3년 동안 중단된 기본조사인 지장물 조사에 대한 조속한 재개를 촉구했다. 소유주 B씨는 "4년간 LH가 한 것이 뭐가 있느냐"며 "일단 찬성하는 주민의 토지·건물부터 기본 조사해라. 시간 끌다가 또 인사 발령으로 사업 담당자 바뀌었다고 변명하며 주민 신뢰만 떨어뜨릴 것이냐"며 일침을 놨다.

LH 관계자는 "이달부터 기본조사 재개해 올해 10월 안으로 끝낼 것"이라며 "감정평가 후 2026년 3분기에는 손실보상 협의회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민설명회 시작에 앞서 참석 인원 방명록 작성을 두고 일부 주민들이 지장물 조사에 동의하는 명단 작성으로 오해해 LH 직원과 언쟁을 벌여 경찰이 투입돼 저지하기도 했다.

한편, 정동 쪽방촌 공공주택지구 개발 사업은 쪽방촌 정비와 쪽방 세입자 주거 지원을 위해 2020년부터 국토부·LH, 대전시, 동구청이 추진했으나, 이 같은 주민 갈등에 5년째 기본조사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사업이 지연되는 동안 쪽방 세입자들의 주거 환경만 더 악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독자권익위원 칼럼] 클래리티 법안과 스테이블 코인
  2. 천안종축장이전개발추진위, 민선 9기 출범 맞아 국가산단 성공 완수 '결의'
  3. 대전 경찰직협, 강제 순환인사 반대 "전국 움직임 더 커질 것"
  4. 대전 ‘국가 반도체종합연구소’ 유치 승부수…차세대 반도체 선도 거점 노린다
  5. 중국 광둥성·구이저우성, 문화·관광 협력 기반 확대
  1. 충남도 공무원 사칭 피해, 산하기관까지 번져… 주의 요구
  2. 충남개발공사, 혹서기 현장안점 점검 실시
  3. 충남도, '기후살인 방지 특별 TF' 본격 가동
  4. 아산시, '제66회 아산 성웅 이순신축제' 역대 최고 성공 사전 준비 돌입
  5. 충청서 첫 성적표 받는 與 당권주자들…충청 현안 해결 약속할까

헤드라인 뉴스


대전 ‘국가 반도체종합연구소’ 신설 건의… 반도체 선도 거점 노린다

대전 ‘국가 반도체종합연구소’ 신설 건의… 반도체 선도 거점 노린다

대전시가 30일 차세대 반도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메카로 부상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정부에 '국가 반도체종합연구소' 지역 내 신설을 촉구했다. 과학수도 대전의 최적인 반도체 R&D 역량을 내세워 이재명 정부 반도체 산업 연구개발 거점으로 우뚝 서겠다는 것이다. 대전시의 이 같은 구상은 얼마 전 정부의 '반도체 굴기' 대형 국책사업인 3대 메가 프로젝트에서 배제돼 미래산업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하고 주도권을 쥐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중도일보 취재 결과,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 나노종합기술원에서 열린 한..

주말에도 35도 안팎 `찜통더위`… 다음 주 충청권 더 뜨거워진다
주말에도 35도 안팎 '찜통더위'… 다음 주 충청권 더 뜨거워진다

대전·세종·충남에 내려진 폭염특보가 주말에도 이어지면서 낮에는 35도 안팎의 찜통더위가,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 당분간 뚜렷한 비 소식 없이 맑은 날씨가 이어지는 데다 다음 주에는 동쪽에서 뜨겁게 달아오른 바람까지 불면서 충청권의 더위가 한층 심해질 전망이다. 30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대전과 세종, 충남 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충남 부여·청양·태안과 세종 남부에는 폭염경보가, 대전과 세종 북부를 비롯한 충남 나머지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대전과 충남 일부 지역에는 밤..

2026년도 시공능력평가, 대전 1위 계룡건설… 장원토건 전국 순위 큰폭 상승
2026년도 시공능력평가, 대전 1위 계룡건설… 장원토건 전국 순위 큰폭 상승

충청권 향토 건설사인 계룡건설산업(주)이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대전지역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주)금성백조주택, 3위는 파인건설(주)이 이름을 올렸다. 유성구에 본사를 둔 장원토건(주)은 전국 순위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지역 건설사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국토교통부와 대한건설협회는 전국 종합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공사실적, 재무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한 '2026 시공능력평가'를 발표했다.대전에선 계룡건설산업이 시평액 3조 1064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계룡건설은 전년보다 1312억 원 증가, 처음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과태료 부과 무시한 채 불법광고물 부착 과태료 부과 무시한 채 불법광고물 부착

  • 한성숙 총리, ‘충청권을 반도체 성장축으로’ 한성숙 총리, ‘충청권을 반도체 성장축으로’

  • 민선9기 재정혁신 발표하는 허태정 대전시장 민선9기 재정혁신 발표하는 허태정 대전시장

  • ‘더위 조심하세요’ ‘더위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