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부석사 가는 길, 20년 세월 품은 배롱나무꽃길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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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부석사 가는 길, 20년 세월 품은 배롱나무꽃길 '장관'

내년 금동관음보살좌상 복제본 봉안 기대, 역사·문화·자연 잘 어우러져

  • 승인 2025-08-15 08:43
  • 수정 2025-08-15 17:55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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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시 부석면 부석사 가는 길가의 여름이 선홍빛으로 물들어 이 곳을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끌어 들이고 있다.

부석사로 향하는 1.5km 구간에 늘어선 배롱나무 400여 그루가 꽃망울을 활짝 터뜨리며, 역사 깊은 사찰과 어우러진 한 폭의 풍경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 '배롱나무길'은 약 20여 년 전 취평2리 청년회가 마을 경관을 가꾸기 위해 자발적으로 식재한 것이 시초다. 여름이면 꽃길을 수놓은 선홍빛이 부석사를 찾는 이들의 발걸음을 붙잡아왔다.

배롱나무는 '백일홍 나무'라는 이름처럼 7월부터 9월까지 약 100일간 꽃을 피우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는 지난 4월 전정과 8월 넝쿨 제거 작업 덕분에 예년보다 한층 풍성하고 고운 꽃길이 이어지고 있다.

부석면은 이 구간을 사계절 꽃길로 조성해왔다. 봄에는 금계국, 초여름에는 수국, 한여름에는 배롱나무꽃이 절정을 이루며 사찰 관광과 마을 경관을 잇는 상징적인 공간이 됐다.

내년에는 국보 제284호 금동관음보살좌상 복제본이 부석사로 봉안될 예정이다.

원본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통일신라시대 불상으로, 세밀한 조각미와 은은한 금빛이 특징이다. 이번 복제본 봉안은 부석사의 정체성을 되살리고 꽃길과 함께 '역사·문화·자연'을 아우르는 관광 자원으로서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서동걸 서산시 부석면장은 "배롱나무꽃이 만개하는 여름이면 부석사 방문객이 두 배 이상 늘어난다"며 "내년 불상 복제본 봉안까지 더해져 부석면이 사계절 꽃과 문화가 어우러진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석면은 앞으로 '꽃길 걷기 축제'와 '문화 해설 프로그램'을 기획해 관광객이 꽃뿐만 아니라 부석사의 역사와 마을 이야기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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