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생의 시네레터] 브래드 피트에 대하여

  • 문화

[김선생의 시네레터] 브래드 피트에 대하여

F1 : 더 무비

  • 승인 2025-09-04 16:56
  • 신문게재 2025-09-05 9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KakaoTalk_20250903_145805704
영화 F1 : 더 무비 포스터.
이 영화는 브래드 피트를 위한 작품이었습니다. 어느덧 육십을 넘은 그이지만 여전히 야성적이고 도전적인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거칠고 위험한 직업 중 하나인 경주용 자동차 선수로 나옵니다.

브래드 피트 하면 동시대를 함께 풍미한 톰 크루즈가 떠오릅니다. 나이도 거의 비슷하고 액션 배우로서의 성향도 겹칩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두 사람은 또 결이 다릅니다. 톰 크루즈가 완벽한 액션을 추구하고, 이 세상에 그런 사람은 다시 없을 것 같은 차가운 액션을 보여준다면 브래드 피트는 멋있고, 액션도 잘하지만 왠지 우리 동네에도 있을 것처럼 친근한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그의 액션은 뜨겁습니다. 압도적이고 초인적인 게 아니라 온몸을 던져서 피터지게 싸우고 끝내 이기는 모습입니다. 인간적인 액션이라 할까요?

톰 크루즈 영화에서 그가 사랑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일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여성에게도 거리감을 느끼게 합니다. 임무가 제일 중요하고 사사로이 감정이 개입되지 않도록 자신을 철저히 다스린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탑건> 시리즈에서는 다르지만요. 그런데 브래드 피트는 그렇지 않습니다. 일도 열심히 하고, 성격도 거칠지만 다가오는 사랑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오래전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1993)에서도 그랬습니다. 이 작품도 그러합니다.

젊은 시절은 가고, 어느새 거친 사나이들의 분투가 펼쳐지는 F1 경주장에서도 그는 왕고참에 속합니다. 젊은 피 루키가 고집을 부리며 대들어도 웬만하면 맞부딪히지 않습니다. 그러나 확고한 자기 세계가 있고, 그간 쌓아온 커리어에 걸맞은 노하우들이 노련하기 비길 데 없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몸 구석구석 아픈 곳투성이인데도 물러서는 법 없이 목숨을 걸고 도전합니다. 우리 영화 <승부>가 신진 세력에 의해 물러나게 된 고수의 비애와 재도전을 보여준다면 이 영화 <F1>은 도전해 오는 젊은 피에게 고수의 높은 경지를 보여주고 마침내 존경을 얻는 모습을 보게 합니다. 어쩐지 아무래도 나이 든 관객들에게 보내는 격려와 위로 같습니다. 한편 극장용 영화가 젊은 세대들을 주향유층으로 삼던 시절은 지났다는 걸 느끼게도 합니다.

자동차 경주와 그 주변의 이야기를 긴장과 이완 형식으로 반복하며 흥미를 고조시키는 이 영화는 게임을 즐기는 즐거움과 함께 사람 사는 뒷이야기도 보게 합니다. 우리의 주인공 소니 헤이스를 맡은 브래드 피트가 이 두 부분을 고루 잘 연기해 냅니다.

김대중 영화평론가/영화학박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태안군, 가을 꽃게잡이 본격 시작
  2. [사진기사]태안 청산수목원·천리포수목원, 가을의 전령사 팜파스 그래스 개화
  3. 대전 서구, 골목형상점가 13곳 신규 지정…총 36곳으로 확대
  4. 대전 트램 공사현장서 60대 작업자 3명 감전
  5. [날씨] 충청권 오전 비·오후 소나기…낮 최고 33도
  1. 대전국세청 "국민공감, 공정세정 펼친다"
  2. 갤러리아타임월드, ‘사랑의 빵 나누기’ 후원금 전달
  3. 사라지지 않는 불법 현수막
  4. 경찰 사칭해 오피스텔 침입·집단폭행… 수천만원 강탈 일당 6명 구속
  5. 한국영상대, 29일 '게임·애니·VFX 계열' 입시 상담회 개최

헤드라인 뉴스


"군 공항 추가 배치 결사 반대" 서산, 광주공항 분산배치 반발

"군 공항 추가 배치 결사 반대" 서산, 광주공항 분산배치 반발

충남 서산시 해미면 주민들이 광주 군 공항 전력의 서산 분산배치 검토 소식에 강하게 반발하며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서산 해미면 소음피해지역 주민들은 20일 해미면 행정복지센터에서 가칭 '광주공항 분산배치 대책추진위원회' 회의를 열고 주민들의 반대 입장을 확인하는 한편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최근 정부가 광주 제1전투비행단 예하 3개 비행대대를 서산·충주·예천 등으로 분산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서산시 해미면 지역은 현재도 제20전투비행장 주변에 위치해 전투기 등 군용항..

경찰 사칭해 오피스텔 침입·집단폭행… 수천만원 강탈 일당 6명 구속
경찰 사칭해 오피스텔 침입·집단폭행… 수천만원 강탈 일당 6명 구속

경찰을 사칭해 오피스텔에 침입한 뒤 온라인 사행성 사이트 운영자를 집단 폭행하고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강도상해 혐의로 A(30대)씨 등 6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달 10일 오전 2시께 대전 서구 만년동의 한 오피스텔에 침입해 온라인 사행성 사이트 업자인 B(20대)씨를 폭행한 뒤 현금 3100만 원과 130만 원 상당의 컴퓨터 본체 2대 등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20~30대인 이들은 평소 A씨를 중심으로 '자금이 모..

대전 서구, 골목형상점가 13곳 신규 지정…총 36곳으로 확대
대전 서구, 골목형상점가 13곳 신규 지정…총 36곳으로 확대

대전 서구가 골목형상점가 13곳을 추가 지정해 온누리상품권 사용처를 확대했다. 서구는 20일 구청 보라매실에서 신규 골목형상점가 지정서 교부식을 열었다. 골목형상점가는 2000㎡ 이내 면적에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점포 15개 이상이 밀집한 구역을 대상으로 상인 조직의 신청과 심의를 거쳐 지정된다. 지정 시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등록과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 참여가 가능하다. 이번에 신규 지정된 골목형상점가는 크로바쇼핑센터, 둥지수정상가, 둔산3동근린상가, 도안골, 도안호수공원, 도안우미, 관저상가, 파워존, 도마사거리, 도마달, 복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족과 함께 해서 즐거운 한여름 밤 독서하기 가족과 함께 해서 즐거운 한여름 밤 독서하기

  • 사라지지 않는 불법 현수막 사라지지 않는 불법 현수막

  • ‘소방차 길 터주기는 의무입니다’ ‘소방차 길 터주기는 의무입니다’

  • ‘더위야 가라’…도심 속 숲길 걸으며 休 ‘더위야 가라’…도심 속 숲길 걸으며 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