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시장, 1년 시험 가동 전제...'세종보' 공개 토론 제안

  • 정치/행정
  • 세종

최 시장, 1년 시험 가동 전제...'세종보' 공개 토론 제안

15일 기자회견 통해 세종보 가동 필요성 다시 강조
김성환 환경부장관, 지난 11일 세종보 농성장 방문 겨냥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예산 낭비·국민 불신 초래 우려
"세종보 가동 중단은 시민 약속 파기·기후 대응 역행"

  • 승인 2025-09-15 11:33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브리핑 사진3
최민호 시장이 이날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세종시 제공.
최민호 세종시장이 환경부의 '세종보 재가동' 움직임과 관련, 공개 토론부터 1년간 시험 가동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는 15일 오전 10시 보람동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 11일 김성환 환경부장관의 세종보 농성 현장 방문 당시 약속한 재가동 중단 약속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이번 발표는 우리시의 핵심 자산이자 주요 수인 세종보를 수몰시키겠다는 선언"이라며 "이전 정부의 세종보 정상화, 즉 탄력 운영 방침을 어떠한 논의 과정도 없이 뒤집겠다는 일방적 통보다. 해수부 이전 등 절차적 민주주의 훼손 행위와 다름 아니다"라고 성토했다.

무엇보다 세종보 재가동 중단 결정 자체가 직접 이해 당사자인 시민을 넘어 세종시와 협의 없이 일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데 문제 인식을 드러냈다. 김 장장관이 세종보 현장을 2차례나 방문하면서도, 세종시의 면담 요청에 대해선 조직개편 및 국정조사 등을 이유로 거절하는 데 대해서도 아쉬움을 내보였다.



보철거시민행동 등 환경단체가 주장하는 '4대강 재자연화'에 대한 의미에도 의문부호를 달았다. '보를 가동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아예 철거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한 의미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최 시장은 "2023년 국가물관리기본계획 변경을 통한 재가동 결정이 2년 만에 장관의 말 한마디로 뒤집히고 있다"라며 "시는 불법 농성장에 대한 계고와 변상금 부과, 고발 등 적법 절차를 이행하는 한편, 신속한 재가동을 희망하는 시민의 목소리를 환경부에 강력하게 전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종보 재가동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예기치 않은 강릉시 가뭄 사태를 예로 들며, 세종보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교두보라고 주장했다.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극단적 가뭄 사태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서라도 금강의 수량 확보가 절실하다는 인식이다.

최 시장은 "세종보의 최대 저수용량(담수량)은 약 570만 톤으로, 이는 세종시민 전체가 57일간 사용할 수 있는 급수량(1일 10만 톤 기준)"이라며 "기후변화와 예상치 못한 '돌발가뭄' 사태로 지하수위가 급격히 낮아지면, 각종 용수 확보와 공급에 차질이 우려된다. 지난 8월 금강 주변 농민들이 농업용수 부족 문제를 제기했는데, 이는 강릉사태가 우리에게 닥칠 수 있다는 경고"라고 설명했다.

세종보 주변 금남면의 지하수위가 지난 3년간 약 1m 낮아진 수치도 제시했다. 이에 반해 농업용 지하수 이용은 지난 6년간 금남면 30%, 부강면 16% 증가 상황도 대조적 지표로 내보였다.

세종보가 고정식이 아닌 눕히고 세우는 수문 방식의 가동보란 점을 어필했다. 갈수기에는 수문을 세워 담수하고 홍수기를 지나거나 녹조가 심한 경우 수문을 눕혀 물을 흘려보내 수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 시장은 "이렇게 탄력적 가동이 가능한데, 무슨 근거로 심각한 가뭄 위기에서 세종보 재가동 중단을 결정한 것인지 의문"이라며 "세종보는 친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핵심 자산이다. 금강의 안정적 수량 확보, 친수 공간 조성 등을 위해 2006년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계획에 포함된 부분이다. 시민들에겐 휴식처 제공을 위한 핵심 기반 시설"이라고 했다.

세종보가 멈춰선 지난 8년 간 금강을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 수상스키·웨이크보드 등 관광·레저산업 활성화는 전혀 기대할 수 없게 됐고, 이로 인해 제천과 방축천, 삼성천 등 인근의 수변 경관 저해와 방문자 감소로 이어졌다는 부정적 상황도 언급했다. 대한수상스키 웨이크스포츠협회가 수상레포츠의 저변 확대를 위해 세종시에서 훈련 의사를 여전히 피력하고 있는 사실도 전했다. 지역 선수는 12명, 동호인은 300여 명으로 파악했다.

최 시장은 "시민 대다수는 세종보를 조속히 재가동해 금강을 활용한 품격 있는 도시가 되길 기대한다"라며 "지난해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의견수렴 결과 재가동 찬성(42.4%)이 반대(20.3%) 의견 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시민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카페에서도 재가동 여부를 둘러싼 생산적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세종보는 일부 환경단체의 전유물이 아니라, 친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우리 시의 핵심 자산"이라며 "세종보의 설치와 운영은 시민들로부터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결정돼야 한다. 공론의 장에서 최적 대안을 찾아야 한다. 금강은 1981년 대청댐 완공 이후 수량이 부족해졌고, 육역화 현상이 심각해졌다. 소금 배가 다닌 과거의 상황을 상기해달라"고 덧붙였다.

세종보 건설에 1287억 원, 2024년 수문 정비에 30억 원이 투입된 만큼, 보다 생산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환경부와 세종시, 환경단체 등이 한데 모여 대안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갖자는 제언도 쏟아냈다. 이 과정에서 1년 간 시험 가동과 모니터링 필요성도 제시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양승조 "충남에서 검증된 실력 통합특별시에서 완성"
  2. 대전시 설 연휴 24시간 응급진료체계 가동
  3. 대전경제 이정표 '대전상장기업지수' 공식 도입
  4. 대전 중구, 설연휴 환경오염행위 특별감시 실시
  5. 추워도 즐거운 물놀이
  1. 대전 서구, 2년 연속 민원서비스 종합평가 '우수'
  2. 대전 대덕구, 청년 창업자에 임대료 부담 없는 창업 기회 제공
  3. 대전시 2026년 산불방지 협의회 개최
  4. 대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부활할까 "검토 중인 내용 없어"
  5. 유성구, '행정통합' 대비 주요사업·조직 재진단

헤드라인 뉴스


“지금 담아야” vs “출범 먼저”…대전·충남 통합법 재정 공방

“지금 담아야” vs “출범 먼저”…대전·충남 통합법 재정 공방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의 핵심 쟁점인 재정·권한 이양 방식을 두고 여야가 정면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재정과 권한을 법에 명확히 담지 않은 통합은 실효성이 없다고 여당을 겨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통합 출범을 위한 법 제정을 우선한 뒤 재정분권 논의를 병행해도 충분하다며 맞섰다. 9일 국회에서 열린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관련 입법공청회에서는 광역단위 행정통합의 실효성을 좌우할 핵심 쟁점으로 재정·권한 분권 문제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여야는 통합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재정과 권한을 '지금 법에 담아야 하느냐', '출범 이후..

중도일보 19년 연속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사 선정
중도일보 19년 연속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사 선정

중도일보(회장 김원식, 사장 유영돈)가 대전·충남권 일간지 중 최초로 19년 연속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에 선정됐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이하 지발위)는 9일 2026년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로 중도일보를 포함해 일간지 29곳, 주간지 45곳 등을 선정했다. 중도일보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우선지원대상사로 선정돼 지역신문발전기금으로 운영되는 각종 사업을 펼쳐왔다. 2025년에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통해 '대전 둔산지구 미래를 그리다' 등 다양한 기획 취재를 진행하며 지면을 충실하게 채워왔다. '둔산지구 미래를..

김태흠 충남지사·김영환 충북지사 같은 날 국회 기자회견 왜?
김태흠 충남지사·김영환 충북지사 같은 날 국회 기자회견 왜?

국민의힘 소속인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9일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행정통합을 비판하며 ‘국회 특별위원회 구성’과 ‘충청북특별자치도법’ 제정을 촉구했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같은 당 소속 국회의원을 대동해 행정통합 논의과정에서 배제되고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충북은 대전·충남과 엄연히 다르다며 특별법안에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태흠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국회 행안위 공청회에 참여하려 했으나 끝내 배제됐다”며 “(..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설 앞두고 북적이는 유성5일장 설 앞두고 북적이는 유성5일장

  •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 촉구하는 대전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 촉구하는 대전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 추워도 즐거운 물놀이 추워도 즐거운 물놀이

  • 가족과 함께 하는 세대공감 예절체험 가족과 함께 하는 세대공감 예절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