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생성형 AI, 초기 창업가의 새로운 경쟁력

  • 오피니언
  • 세상보기

[세상보기]생성형 AI, 초기 창업가의 새로운 경쟁력

박정용 한남대 교수

  • 승인 2025-10-23 17:12
  • 신문게재 2025-10-24 19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박정용 교수
박정용 한남대 교수
ChatGPT, Claude, Gemini 등 다양한 생성형 AI 서비스들이 누구나 접근 가능한 수준으로 대중화되면서, 이제는 초기 창업가들도 전문가가 필요했던 작업들을 직접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자금과 인력, 시간 등의 자원이 부족한 초기 창업자에게 생성형 AI는 창업 준비 과정 및 초기 시장 진입에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기존에는 사업계획서 작성부터 마케팅 전략 수립, 콘텐츠 제작, 고객 대응까지 모든 영역에서 시작 단계부터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제 초기 창업가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다양한 분야의 기획과 초안 작성에서 실질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먼저 사업 기획 단계에서 생성형 AI는 사업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초안을 작성하거나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된다. 초기 창업가가 "지역 전통시장을 활성화하는 체험형 관광 사업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시작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면, AI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하거나, 기초적인 시장 분석, 타겟 고객 분석, 경쟁사 분석, 수익 모델 등을 포함한 내용의 기본 틀을 제시해 준다. 사업계획서 초안 작성은 초기에 막연하고 혼란스럽던 아이디어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고, 정부 창업지원 사업에 제출할 서류 작성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초기 창업가들이 수집한 고객 데이터, 판매 데이터, 시장 정보 등을 AI에 입력하면, 이를 분석해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제시해 준다. 물론 전문 데이터 분석가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초기 단계의 의사결정을 돕기에는 충분하다.

마케팅과 콘텐츠 제작 단계에서도 AI가 이를 크게 보완할 수 있다. SNS 마케팅은 현대 창업의 필수 요소인데, 창업가들이 매번 새로운 콘텐츠를 작성하기는 쉽지 않다. AI에 제품이나 서비스의 특징을 입력하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용 포스팅 텍스트를 생성해 준다. 또한, 이미지 생성 AI인 DALL-E나 Midjourney 같은 도구들도 마케팅 자료 제작에 활용할 수 있다.



브랜드와 제품 개발 단계에서도 제품명 개발, 슬로건 작성, 패키징 디자인 콘셉트 수립 등에서 AI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타겟 고객 페르소나 개발도 AI와 함께 진행할 수 있다. 초기 창업가가 자신이 생각하는 고객 상을 설명하면, AI는 그 고객의 생활패턴, 구매 동기, 관심사, 결정 요인까지 상세하게 묘사해 줌으로써, 보다 명확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웹/앱 서비스의 시제품 개발 단계에서의 AI 활용 가능성이다. 프로그래밍 코딩 기술이 없는 초기 창업가도 바이브 코딩 방식으로 AI 기반 서비스를 활용해 빠르게 시제품을 만들어볼 수 있다. 이는 과거라면 개발자를 고용해야 했을 초기 개발 비용을 크게 절감하면서, 아이디어를 빠르게 시장에서 검증할 수 있게 해준다.

고객 소통 단계에서는 AI 챗봇 서비스들이 활용된다. 초기 스타트업은 고객 서비스 전담 인력을 두기 어렵다. 그런데 Claude나 ChatGPT 기반의 챗봇을 자신의 웹사이트나 SNS에 연동하면, 24시간 기본적인 고객 문의에 응답할 수 있다.

그러나 생성형 AI 활용에 있어 주의할 점도 있다. 첫째, 신뢰성 검증이 필요하다. AI가 생성한 정보가 항상 정확한 것은 아니다. 시장 통계나 법률 정보 같은 중요한 데이터는 반드시 다른 출처로 재확인해야 한다. 둘째, 창의성과 개인성의 유지가 중요하다. 지역 기반 스타트업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지역의 고유성을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것인데, AI 활용이 이를 획일화해서는 안 된다. 셋째, AI가 완전한 대체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다.

초기 창업가들은 생성형 AI를 자신의 창업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고 지역 시장에 빠르게 적응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더 많은 지역 창업가들이 자신감 있게 시장에 진입하고, 지역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박정용 한남대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온기 페스티벌" 양산시, 동부 이어 서부 양산서 13일 축제 개최
  2. 롯데백화점 대전점, 성심당 리뉴얼... 백화점 중 최대 규모 베이커리로
  3.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4. 대전 학교 냉난방 가동 체계 제각각 "중앙통제·가동 시간 제한으로 학습권·근무환경 영향"
  5. ‘조진웅 소년범’ 디스패치 기자 고발당해..."소년법, 낙인 없애자는 사회적 합의"
  1.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수는 적은데 국비는 수십억 차이…지역대 '빈익빈 부익부' 우려
  2. [중도초대석]김연숙 심평원 대전충청본부장 “진료비 심사, 의료질 평가...지속가능한 의료 보장”
  3.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변동중, 음악으로 함께 어울리는 행복한 예술교육
  4. {현장취재]김기황 원장, 한국효문화진흥원 2025 동계효문화포럼 개최
  5. "함께 걸어온 1년, 함께 만들어갈 내일"

헤드라인 뉴스


대법원 세종 이전법 발의했는데, 뒤늦은 대구 이전법 논란

대법원 세종 이전법 발의했는데, 뒤늦은 대구 이전법 논란

대법원을 세종시가 아닌 대구시로 이전하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에 발의돼 향후 논의 과정이 주목된다. 다만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이 주도한 데다, 11월에 혁신당 대전시당 위원장인 황운하 의원(비례)이 ‘대법원 세종 이전법’을 발의한 터라 논의 과정에 들어가기 전부터 여러 이견으로 대법원 지방 이전 자체가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혁신당 대구시당 위원장인 차규근 의원(비례)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 권칠승 의원과 함께 대법원을 대구로 이전하고 대법원의 부속기관도 대법원 소재지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직장맘에게 지급하는 출산 전후 휴가급여 상한액이 내년부터 월 220만원으로 오른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하한액이 출산휴가급여 상한액을 웃도는 역전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고용노동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출산전후휴가 급여 등 상한액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는 출산 전과 후에 90일의 출산전후휴가를 받을 수 있다. 미숙아 출산은 100일, 쌍둥이는 120일까지 가능하다. 이 기간에 최소 60일(쌍둥이 75일)은 통상임금의 100%를 받는 유급휴가다. 정부는 출산·육아에 따른 소득 감소를 최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10일 소상공인 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 서구 월평동 '선사유적지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