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물살 탄 정년연장 논의… 지역 경제계 "속도조절 필요"

  • 경제/과학
  • 지역경제

급물살 탄 정년연장 논의… 지역 경제계 "속도조절 필요"

정부·여당 연내 입법 추진 드라이브
양대노총도 대규모 집회 열고 가세
경제계 "인건비 상승·고용경직 불가피"
"잇따른 규제 입법에 기업들 부담 가중"

  • 승인 2025-11-09 12:35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clip20251109122021
만 65세 정년연장이 사회적으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국정과제로 선정한 데다, 더불어민주당과 노동계가 연내 입법화를 요구하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역 경제계는 기업 규제 입법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또다시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9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정부와 여당은 '고령친화 노동시장 구축'을 목표로 현행 60세인 정년을 65세까지 단계적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내 '정년연장특별위원회'는 연말까지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이며, 대통령실도 "초고령사회 진입에 대비한 지속 가능한 고용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앞서 정년연장을 노후 빈곤 해소를 위한 필수 과제로 규정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양대 노조는 지난 8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였다. 한국노총은 '65세 정년 연장'과 '주 4.5일제' 도입을 촉구했으며, 민주노총 역시 '노동기본법 쟁취하자'는 구호를 외치며 정부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 같은 속도전에 경제계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최근 발표한 '2025 하반기 국회에 바라는 경영계 건의 과제'에서 "정년 연장은 세대 갈등과 노동시장 이중구조 심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신중한 검토를 촉구했다. 특히 '청년층 신규 채용 축소, 인건비 부담 증가, 인력 구조의 경직화' 등을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지역 경제계도 비슷한 입장이다. 정년연장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중대재해처벌법과 노동조합법 개정 등 잇따른 규제 입법으로 기업경영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정년연장에 대한 입법 논의는 성급하다는 지적이다.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젊은 세대 유입이 거의 없는 일부 업종은 정년연장에 따른 영향력이 적겠지만, 제도화될 경우 기업들의 전반적인 인건비 상승과 고용경직은 불가피하다"면서 "지역 내에서 새 정부의 기업규제에 불만을 토로하는 기업인들이 많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지역의 한 중소기업 대표는 "정년연장 논의하는 것 자체는 환영하지만, 산업현장 상황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와 여당의 완급 조절을 당부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한우리·산호·개나리, 수정타운아파트 등 통합 재건축 준비 본격
  2. 대전충남통합市 명칭논란 재점화…"지역 정체·상징성 부족"
  3. 대전 유성 엑스포아파트 지구지정 입안제안 신청 '사업 본격화'
  4. <속보>갑천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현장에 잔디 식재 정황…고발에도 공사 강행
  5. 대전교육청 종합청렴도 2등급→ 3등급 하락… 충남교육청 4등급
  1. 이재석 신임 금융감독원 대전세종충남지원장 부임
  2.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3. 주택산업연구원 "내년 집값 서울·수도권 상승 유지 및 지방 상승 전환"
  4. 대전세종범죄피해자지원센터, 김치와 쇠고기, 떡 나눔 봉사 실시
  5.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둔곡초중, 좋은 관계와 습관을 실천하는 인재 육성

헤드라인 뉴스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주도해온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만났다. 양 시도지사는 회동 목적에 대해 최근 순수하게 마련한 대전·충남행정통합 특별법안이 축소될 우려가 있어 법안의 순수한 취지가 유지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고 밝혔다. 가장 이슈가 된 대전·충남광역시장 출마에 대해선 김 지사는 "지금 중요한 것은 정치적인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불출마 할 수도 있다 라고 한 부분에 대해선 지금도 생각은 같다"라고 말했다. 이장우 시장은 24일 충남도청을 방문, 김태흠 지사를 접견했다. 이 시장은 "김태흠..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4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해 "충남 대전 통합은 여러 가지 행정 절차가 이미 진행되어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키면 빠르면 한 달 안에도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서울특별시 못지 않은 특별시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통령실에서 대전 충남 의원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 때 통합단체장을 뽑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여당 차원에서 속도전을 다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