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첫눈, 설렘과 함께 알리는 겨울의 시작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 첫눈, 설렘과 함께 알리는 겨울의 시작

이미선 기상청장

  • 승인 2025-11-12 14:22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붙임 3] 기고문_이미선 기상청장 사진 (3)
이미선 기상청장
가을이 저물고 겨울이 가까워지면 많은 이들이 "올해 첫눈은 언제 내릴까?" 하며 첫눈을 기다린다. 첫눈이 오는 날 만나기로 약속한 누군가를 떠올리기도 하고, 새하얀 눈길을 걷는 즐거운 상상에 빠져도 본다. 이처럼 첫눈은 낭만을 선사하는 아름다운 자연 현상이지만, 한편으로는 계절의 변화를 알리고 생활 속 안전 준비를 촉구하는 중요한 신호이기도 하다. 첫눈 속에 담긴 과학적 의미와 안전에 대한 메시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상학적으로 첫눈은 유인 기상관측소에서 관측자에 의해 눈이 처음으로 공식 관측된 것을 의미한다. 지상에서 눈송이가 확인되면 첫눈으로 인정하며, 잠깐의 진눈깨비나 금세 녹아버리는 눈도 기록에 포함된다. 기상청 평년값(1991~2020)에 따른 첫눈 관측일은 서울과 대전이 11월 20일, 광주와 부산은 각각 11월 29일, 12월 23일 무렵이다. 하지만 첫눈 관측일은 해마다 기온과 대기상태에 따라 크게 달라져, 평년보다 빨라지거나 늦어지기도 한다.

첫눈이 내린다는 것은 앞으로 추위와 함께 대설, 한파, 결빙 등 각종 겨울철 위험 기상이 나타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첫눈은 겨울의 시작을 보여주는 현상인 동시에, 겨울철 안전관리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눈이 내리면 낮은 기온 때문에 도로 표면이 결빙되는 '도로살얼음' 현상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눈에 잘 보이지 않아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에게 큰 위험 요소가 되며, 출퇴근길에는 교통상황을 급격히 악화시키고 사고의 위험을 높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국민이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기상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대설이나 한파가 예상되면 신속히 특보를 발표하고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리며, 특히 겨울철 교통안전 지원을 위해 제설 대책 기간(11월 15일~3월 15일)에는 '도로살얼음 발생 가능 정보'를 제공한다. 도로살얼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때는 '관심', 높을 때는 '주의', 매우 높을 때는 '위험'의 3단계로 정보를 제공하며, 내비게이션과 도로 전광판(VMS)을 통해 운전자가 이동 중에도 안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한파로부터 피해를 예방하고 안전을 증진하기 위해 '한파 영향예보'를 운영하고 있다. 단순히 추위의 강도를 알리는 정보를 넘어, 기온 하강이 국민 생활과 산업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분석하여 이와 관련된 구체적 정보를 제공한다. 한파에 주로 영향을 받는 6개 분야(보건, 산업, 시설물, 농·축산업, 수산양식, 기타)의 위험 수준과 이에 따른 구체적 대응 요령을 제시하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보건 분야에서는 한랭질환 예방을 위해 노약자의 외출 자제와 난방 점검을 강조하고, 농·축산업 분야에서는 농업 보온시설 보강을 권고한다. 위험 수준에 따라 관심, 주의, 경고, 위험 4단계로 영향예보를 제공함으로써 국민이 상황에 맞게 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한파가 예상되는 날의 전날 오전 11시 30분부터 '기상청 날씨누리'와 '날씨알리미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겨울철 안전을 위해 개인과 기관 모두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운전자는 눈길에서 속도를 줄이고 차간 거리를 충분히 확보해야 하며, 보행자는 미끄럼 방지 신발을 착용해 낙상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난방기기와 수도관 동파를 미리 점검하고, 공공기관에서는 제설 장비와 인력을 사전에 점검·확보하여 기상특보 발표 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체계를 정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올해 첫눈이 언제 내릴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올해도 첫눈은 분명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자연의 신호가 될 것이다. 첫눈의 설렘을 즐기는 동시에 그 안에 담긴 안전의 메시지도 함께 기억해 주시기를 바라며, 기상청은 더 정확한 예보와 신속한 정보 제공을 통해 국민이 안전하고 따뜻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올겨울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미선 기상청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연축지구 개발 탄력받나… 공공기관 유치 준비 주목
  2. 천안시, '서북구문화원' 신축·이전 준공
  3. 중도일보 김원식 회장·김현수 대표이사 부자(父子) 아너 소사이어티 탄생
  4. 대전 택시 기본요금 11월부터 4800원… 3년 만에 인상
  5. 잇단 산하기관 잡음… 세종시 관리·감독 문제 도마 위
  1. 세종시민과 기업의 상생 축제… 31일 도담동서 개막
  2. 천안시민한마음체육대회 성료…31개 읍면동 24개 종목 열전
  3. 죽동중·성남중 설립 목소리 커지는데…대전교육청 '해법 찾기' 고심
  4. 가을 제철 수산물 가격 들썩… 꽃게·전어 두 배 급등
  5. 충남농기원, '다단 수경 재배 기술' 개발…부추 생산성 강화 기대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이재명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로드맵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전 지역사회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서울과 가까운 관계로 이전 대상 기관들의 대전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의 후발 혁신도시 우선 배치 여부도 아직 안갯 속이기 때문이다. 대전은 우리나라 연구개발(R&D) 메카이며 국토 정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 과학기술 및 균형발전 성과를 영호남, 강원 등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장점이 크다. 이재명 정부가 대전에 관련 공공기관을 전략적으로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27일 중도일보..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불균형… 전국 최대 11.5배, 충청권 5.9배 격차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불균형… 전국 최대 11.5배, 충청권 5.9배 격차

전국 고용센터별로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 인력의 업무 편차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사 1명이 관리하는 참여자 수가 전국적으로 최대 11.5배 차이가 났으며, 충청권 내 13개 고용센터에서도 최대 5.9배 격차를 보였다. 27일 본보가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어기구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당진)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고용센터별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기준 전국 102개 고용센터의 상담인력은 총 792명으로, 상담사 1명당 평균 126.2명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의 대전 내 대체 시설 확보를 위한 대전시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충남과 세종까지 국정자원 유치에 나선 가운데 당초 제안한 2개 후보지 외에도 추가 부지를 발굴하며 대전 내 재설립을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전시의 이같은 행보는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앞두고 신규 기관 유치뿐 아니라 기존 기관 붙잡기에도 힘을 쏟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민선 9기 자치구 상생투어의 마지막 일정으로 서구를 방문해 국정자원 본원의 대전 내 재설립 필요성을 강조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 ‘울긋불긋’ 대전 도심 ‘울긋불긋’ 대전 도심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