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이의 차량서 폭행·폭언은 수시로, 보호는 어디에도"…대리운전기사들 제도개선 촉구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낯선 이의 차량서 폭행·폭언은 수시로, 보호는 어디에도"…대리운전기사들 제도개선 촉구

2일 대전시청에서 폭행사망 대책마련 기자회견

  • 승인 2025-12-02 17:18
  • 신문게재 2025-12-03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IMG_5903
대전에서 발생한 대리운전 기사 폭행 사망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플랫폼 기업의 책임 강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2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개최됐다.  (사진=임병안 기자)
대리운전 기사가 고객의 폭행에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진상규명과 함께 플랫폼 노동자 안전에 기업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노총 전국 대리운전노동조합은 2일 오전 11시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전 유성의 한 도로에서 발생한 음주 고객에 의한 대리기사 폭행 살인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11월 14일 유성구의 한 도로에서 30대 남성 A씨는 대리운전 기사 60대 B씨를 폭행해 운전석 문 밖으로 밀어낸 뒤 B씨가 문에 낀 상태에서 차를 주행시켜 사망에 이르게 했다. B씨는 상반신이 차 밖으로 나온 채 안전벨트에 묶여 매달려 있었으나, A씨는 그대로 주행했고 차량은 약 1.5km를 더 달린 뒤 도로 연석을 들이받고서야 멈췄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대전 유성구 문지동에서 술을 마신 뒤 충북 청주로 이동하기 위해 대리기사를 요청해 B씨를 만났고, 처음에는 뒷좌석에 탑승해 있던 A씨가 앞 좌석으로 넘어와 B씨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밀어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살인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등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광원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대전지부장은 "술에 취한 고객을 대신해 운전대를 잡은 이유로 폭행을 당하고 목숨까지 잃은 이 사고는 누구의 탓인가. 직접 원인은 술에 취한 살인마이지만, 우리의 노동환경을 개선해달라고 수없이 울부짖은 목소리를 외면한 정부와 기업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라며 "폭언과 폭행이 있어도 플랫폼 대리운전 업체의 제재가 두려워 운전을 중단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성토했다. 위험한 상황으로 판단될 때 작업을 정당하게 중단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지 않고, 감정노동자로서 보호받을 수 없는 대리운전 기사의 열악한 환경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했고, 이대로는 언제든 같은 희생이 뒤따를 수 있다고 지적도 제기됐다.

대전에서 8년차 대리운전 기사로 일하는 이모(62) 씨는 "플랫폼과 앱을 장악한 대기업은 우리는 중개만 할 뿐이라며 책임에서 벗어나고 있으나, 대리기사에 대한 제재는 시스템으로 체계적"이라며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를 비롯한 불안정한 위치에 있는 노동자들을 '특별히 보호할 집단'으로 지목하고 이들의 위험을 평가해 예방조치에 대한 국가와 기업의 책임을 명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플랫폼노동자를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상 보호 대상으로 적용하도록 요구하는 서한을 대전시에 접수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제1회 세종 마라톤 '모두 런', 6월 13일 막 올린다
  2. 대전 출신 황인범 체코전서 '멀티 공격포인트', 2026 북중미 월드컵 첫승 견인
  3. "소상공인 AI 상생협업교육·AI 활용지원 참여 소상공인 모집해요"
  4. [드림인대전] ‘성골 유스’ 김지호, 대전하나시티즌 미래의 방점을 찍다
  5. 충남대·공주대 규제특례… 전문대와 공동학위 길 열렸다
  1.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2. '제46회 장애인의 날', 세종시서 누리는 당연한 일상
  3. 2026 여름 3종 '명상 클래스' 세트… 내면 근력 키워볼까
  4. [날씨] 충청권 주말 낮 30도 안팎…구름 많고 일부 지역 소나기
  5. “파닭과 맥주까지” 세종 조치원 복숭아 축제, 7월 24일 개막

헤드라인 뉴스


"골 직감하는 순간 가슴 벅찼다"… 아들의 첫 골을 지켜본 황인범 아버지 진심

"골 직감하는 순간 가슴 벅찼다"… 아들의 첫 골을 지켜본 황인범 아버지 진심

북중미 월드컵 예선 1차전 체코전에서 소중한 동점골을 터트리며 대한민국 1승을 이끈 황인범, 그의 뒤에는 평생 그를 지켜보며 묵묵히 응원을 보내는 가족들이 있었다. 꿈에 그리던 월드컵 첫 골을 지켜본 황인범 선수의 아버지 황서연 씨는 "오늘의 기쁨 뒤에는 넘치는 사랑을 보내 준 대전팬들이 있었다"며 "부상 이슈로 걱정이 많았지만, 다행히 좋은 출발을 보여줘 다행이다. 남은 경기에도 많은 성원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황인범 아버지 황서연 씨 와의 1문 1답-황인범 선수가 월드컵에서 첫 골을 기록했다 소감은?▲선수 가족이라면..

[드림인대전] ‘성골 유스’ 김지호, 대전하나시티즌 미래의 방점을 찍다
[드림인대전] ‘성골 유스’ 김지호, 대전하나시티즌 미래의 방점을 찍다

대전하나시티즌의 미래를 책임질 '성골 유스' 김지호(고2)가 프로 무대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대전하나시티즌은 지난 4월 유스 출신 유망주 4인과 준프로 계약을 체결하며 미래 자원을 확보했다. 그중에서도 압도적인 신체 조건과 폭발적인 스피드를 겸비한 공격수 김지호는 단연 돋보이는 재목이다.김지호 선수는 대전하나시티즌 U-12와 U-15를 모두 거친, 그야말로 구단의 역사를 함께해 온 성골 유스 선수다. 188cm라는 장신임에도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는 파괴력을 자랑한다. 그는 "대전 U-12 시절부터 프로팀 입단이라는 하나의..

천안법원, 무보험 차량을 운전한 혐의 `벌금 1000만원`
천안법원, 무보험 차량을 운전한 혐의 '벌금 1000만원'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5단독은 무보험 차량을 운전해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2025년 4월 28일부터 2026년 1월 20일까지 의무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승용차를 총 55회에 걸쳐 운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류봉근 부장판사는 "피고인이 의무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승용차를 운행한 횟수 및 반복성에 비춰 판시 각 범행의 죄질이 좋지 않다"며 "피고인은 과거 동종의 범죄를 저질러 처벌을 받았다"고 양형이유를 밝혔다.천안=하재원 기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 ‘건강한 치아를 위해’ ‘건강한 치아를 위해’

  •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