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출수·매립가스 폐기물매립장 대전 60곳…오염 전수조사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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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출수·매립가스 폐기물매립장 대전 60곳…오염 전수조사 목소리

동구 가오동 매립지 토양오염 확인 계기로
30년된 상서·신대매립지 침출수·유해가스
폐기물 매립 후 사후관리 없는 58곳 깜깜

  • 승인 2026-01-25 17:44
  • 수정 2026-01-25 18:41
  • 신문게재 2026-01-26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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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구 상서동 비위생매립장(사진 왼쪽)은 1996년 매립 완료했음에도 현재 유해 매립가스가 배출돼 포집 및 소각 중이다. 서구 관저동과 유성구 원내동 경계의 비위생매립장 표층에 쓰레기가 드러나고 침출수가 처리 없이 흐르고 있다.  (사진=중도일보DB)
40년 전 매립한 폐기물에서 인체 위해성 기준을 20배 넘어선 일부 고농도 토양오염이 확인되면서 대전 시내에 산재한 비위생매립장에 대한 전수조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96년 유성구 금고동에 위생매립장을 가동되기 전까지 대전에서 발생한 생활·산업 폐기물은 얕은 산이나 인적이 드문 유휴지 그리고 하천변에 매립했다. 구덩이를 파서 그 안에 폐기물을 쌓은 후 흙으로 덮거나 저지대에 폐기물 매립해 너른 대지를 만들어 택지로 활용하는 방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덕구 상서동 지수체육공원 그리고 중고차 매매상사가 위치한 신대동이 과거 비위생매립장으로 활용되고 지금껏 관리되는 대표적 장소다. 지수체육공원이 있는 상서동 비위생매립장은 1995~1996년 폐기물 9만8000t을 매립해 30년의 법정 관리기간이 지났음에도 오염 침출수와 매립가스가 계속 방출돼 대전도시공사가 기간을 연장해 침출수는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고 매립가스는 현장에 소각시설을 계속 가동 중이다. 중도일보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상서동매립장에서는 하루 41t의 침출수가 흘러나오는 중으로 총질소(T-N) 698.8㎎/ℓ, 화학적산소요구량(COD) 235.7㎎/ℓ, 부유물질량(SS)42.6㎎/ℓ가 각각 측정됐다. 침출수의 하수처리장 연계처리 시 수질기준에는 부합하나, 대전하수처리장이 정화를 마치고 갑천으로 방류하는 배출수 수질 기준에서 총질소는 75배,부유물질량은 117배 오염된 수준이다. 또 신대동 매립장 역시 매립가스가 분출 중으로 메탄(17.7%), 이산화탄소(5.6%), 황화수소(1.9%), 암모니아(0.2%) 유해 성분이 포함돼 대기로 그냥 배출하지 못하고 현장 포집기에서 소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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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봉곡동 쓰레기매립장 아래 골짜기에서 침출수를 담은 물그릇(오른쪽)과 그보다 상류인 방동저수지(왼쪽)의 수질 차이가 커 보인다.  (사진=중도일보DB)
대전 비위생매립장 중에서 침출수과 매립 가스를 관리하는 곳은 상서동과 신대동 두 곳 뿐으로 나머지 58곳은 그대로 거주·생활공간에 방치되고 있다. 서구 방동저수지 인근의 봉곡동 비위생매립장은 가죽류의 산업폐기물까지 총 2만9000톤 매립된 것으로 여겨지며 지금도 침출수가 계곡으로 흐르고 있다. 유성구 신성동의 매립장은 폐기물 8만5000t를 1990년 처리하고 지금은 텃밭으로 사용 중인데, 주변 하천에서 녹조와 악취가 확인되나 이것이 침출수의 영향인지는 불명확하다. 현재까지 파악된 대전 비위생 매립장은 중촌동 4곳을 포함해 중구 6곳, 서구 17곳, 대덕구 28곳, 유성구 4곳으로 지금은 공원과 텃밭, 학교, 주거지로 활용 중이다.

한밭대 건설환경공학과 주진철 교수는 "비위생 매립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심층 성토층에서 중금속과 불소 등 무기계 오염물질의 장기 용출 및 재분배 위험이 커진다"라고 진단했다. 주 교수는 "지금처럼 사후 대응 방식으로는 잠재 오염을 사전에 차단할 수 없으며, 문제 발생 시 복구 비용과 사회적 갈등이 급격히 증가하는 문제가 있다"라며 "다른 비위생매립장에 대해서도 선제적 조사와 관리 조치를 적용하는 것이 환경·보건·재정 측면에서 가장 합리적인 대응으로 여겨진다"라고 조언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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