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kv 송전망 특별법 보상확대 치중…"주민의견·지자체 심의권 차단"

  • 사회/교육
  • 사건/사고

345kv 송전망 특별법 보상확대 치중…"주민의견·지자체 심의권 차단"

특별법 35개 법률 인·허가 의제처리 규정
345㎸선로 충청권 지자체·의회 역할 위축
"주민 수용성 확대 특별법 취지 안맞아"

  • 승인 2026-01-27 17:35
  • 신문게재 2026-01-28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IMG_6224
한국전력 중부건설본부가 27일 유성 노은2동 신계룡~북천안 345㎸ 송전선로 주민설명회에서 한 주민이 배포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345㎸ 초고압 송전설로 건설사업이 충청권에서 동시다발 추진 중인 가운데, 주민 수용성 확대를 위해 제정한 특별법이 보상 확대에 치중하면서 주민의견 수렴과 지자체의 심의권을 지나치게 위축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7일 대전 유성구 노은2동주민센터에서 개최된 한국전력 중부건설본부의 설명회에서 주민들은 신계룡~북천안 345㎸ 송전선로 건설 사업이 왜 국가 기간전력망 사업에 선정됐느냐는 질문부터 제기했다. 지금의 주민설명회 역시 입지선정위원회가 안건으로 채택하면서 이뤄지는 것으로 최적경과대역을 결정하고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은 일방적 통보에 가깝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주민 설명회에서 한 주민은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에 대한 안내문 하나 오지 않았는데 대기업 반도체산업단지 전력망이 왜 특별법의 공익사업 대상이 돼야 하나"라며 "그렇게 중요해서 특별법으로 규정해 예산과 편의를 제공하면서 주민들이 말할 기회는 뒤늦게 형식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한전은 노은동을 경유하는 345㎸ 송전선로에 대해 지중화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이 경우 주거지역과 더 가까워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압 154㎸ 송전선로를 땅 아래에 지중화 때는 관을 묻고 그 안에 케이블을 넣는 방식으로 이뤄지지만, 345㎸ 송전설로는 3m*3m 크기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매설해 그 안에 송전선로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 경우 지금 제시된 최적 경과 대역에서 벗어나 도로 1개 차선 규모의 지하구조물을 연결할 수 있는 구간에 설치되며 대게는 세종시 방향의 도로를 따라서 매설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은동 일원에 도시철도 1호선 지하철이 지나고 지하차도가 많아, 지하구조물 장애물이 없는 지중노선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이번 345㎸ 건설사업이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으로 추진되면서 보상은 확대됐지만, 주민과 지자체가 의견을 제시하고 심의할 권한은 크게 축소됐다는 목소리다. 송전선로 700m 이내 마을에 주민생활안전자금을 지원하는데 사용처를 그동안 주민 공동사업으로 제한하던 것을 이번 특별법에서는 주민 동의를 거쳐 개별 세대에 직접 지원하는 길을 텄고, 송전선로 아래의 선하지 역시 감정평가액의 30% 수준에서 이제는 100% 보상하기로 했다. 보상금을 최장 10년간 연금처럼 분할 지급하는 유인책과 선로가 지나는 지자체에는 ㎞당 20억 원을 지원하는 규정도 있다. 이번 345㎸ 송전선로 순수 건설비는 ㎞당 최소 3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특별법은 실시계획의 승인만으로 건축법과 농지법, 자연재해대책법 등 35개 법률에 따른 심의를 거치지 않더라도 인·허가가 이뤄진 것으로 여기는 의제처리 강행규정을 두고 있다. 지자체가 건축법이나 산림보호법 등으로 선로에 대해 심의할 권한이 사라지고 이 과정에서 지방의회가 주민을 대신해 목소리 낼 틈도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공주시 초고압 송전선로 백지화 특별위원회 공주시의회 서승열 의원은 "수도권에 전기 공급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전력선 사업에 지방 주민들이 희생을 겪는데 지자체와 지방의회 역할이 너무 제한되고 있다"라며 "특별법이 주민 수용성 확대를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소통할 여지가 사라져 안타깝다"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소상공인 AI 상생협업교육·AI 활용지원 참여 소상공인 모집해요"
  2. [날씨] 충청권 주말 낮 30도 안팎…구름 많고 일부 지역 소나기
  3. 충남대·공주대 규제특례… 전문대와 공동학위 길 열렸다
  4. 제1회 세종 마라톤 '모두 런', 6월 13일 막 올린다
  5. 대전 출신 황인범 체코전서 '멀티 공격포인트', 2026 북중미 월드컵 첫승 견인
  1. 국세청, "국세 징수 넘어 통합 재정수입 기관" 도약
  2. “올해로 5회째” 한국영상대 미디어보이스 페스티벌 성료
  3. "농사지을 사람이 없다"…KAIST, '농업 인력 감소'가 미래 식량안보 최대 위협
  4. [드림인대전] ‘성골 유스’ 김지호, 대전하나시티즌 미래의 방점을 찍다
  5. [대전의 숨은 이야기] 대전에서 연시은 따라잡기! '약한영웅 Class 2' 성지순례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벤처 잠재력 최대인데… ‘돈·사람’은 여전히 서울로

충청권 벤처 잠재력 최대인데… ‘돈·사람’은 여전히 서울로

충청권 벤처기업 생태계가 수도권을 제외한 비수도권 중에서 가장 높은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본과 인재, 투자 등의 벤처 생태계 핵심 인프라는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돼 지역별 잠재력을 고려한 균형성장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11일 벤처기업협회가 발표한 '지역 벤처기업 현황 및 지원정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 중 벤처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10.2%로 집계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11.5%)과 충청권(10.7%)이 평균을 웃돌았으며, 이 외의 비수도권 지역은 6~9%에 머물렀다. 특히..

대전 출신 황인범 체코전서 `멀티 공격포인트`, 북중미 월드컵 첫승 견인
대전 출신 황인범 체코전서 '멀티 공격포인트', 북중미 월드컵 첫승 견인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나선 태극전사들이 대전 출신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오현규(베식타시)의 후반 연속골로 체코에 역전승을 따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에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후반 14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프턴)에게 먼저 실점했으나 후반 22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도움에 이은 황인범의 동점 골, 후반 35분 오현규의 역전 골로 승점 3을 챙겼다. 특히 황인범은 오현규의 골을 돕기도..

충청권 지역의사제 사실상 `수시 전형`…의대 입시전략 바뀐다
충청권 지역의사제 사실상 '수시 전형'…의대 입시전략 바뀐다

2027학년도 지역의사제 시행을 앞두고 충청권 의대 입시의 무게중심이 수시로 이동하고 있다. 충북대를 제외한 충청권 6개 의대가 지역의사제 모집 인원을 전원 수시에서 선발하기로 하면서 수험생들의 입시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11일 교육계와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역의사제는 지역 의료인력 확충을 위해 일정 기간 해당 권역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할 인재를 선발하는 제도로, 2027학년도 대입부터 처음 도입된다. 충청권에서는 충북대 39명으로 가장 많고 충남대 27명, 순천향대 18명, 단국대 천안캠퍼스 15명,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7명, 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 ‘건강한 치아를 위해’ ‘건강한 치아를 위해’

  •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