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두쫀쿠와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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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 두쫀쿠와 청년들

방원기 경제부 차장

  • 승인 2026-02-03 16:32
  • 신문게재 2026-02-04 18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방원기 편집국에서 사진
방원기 경제부 차장
최근 유통가엔 이상하리만큼 당 섭취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소비패턴이 휘몰아쳤다. 시작은 2021년 두바이초콜릿이었다. 이후 2023년 탕후루가 대대적인 히트를 쳤다. 현재는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가 인기 바통을 건네받았다. 소비는 곧바로 유통가로 반영됐다. 두쫀쿠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대전의 한 매장은 영하의 날씨에도 해당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선다. 지역의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지만, 워낙 많은 이들이 찾다 보니 오후 시간대 대부분 품절 상태로 바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긴 대기에도 1인당 두쫀쿠를 구매할 수 있는 수량이 3개로 제한된다. 수도권 등지에서 입소문을 타고 대전까지 인기를 끌며 맛을 본 소비자들이 SNS로 공유를 하며 구매가 활발해지고 있다. 비싼 가격에 일부 소비자들은 두쫀쿠를 만드는 방법을 서로 공유하기도 하며, 저렴한 곳을 찾아다니기도 한다. 편의점도 가세했다. CU는 두바이 미니 수건 케이크를, 세븐일레븐은 두바이식 카다이트 뚱카롱을 출시했다. 파리바게뜨는 일부 매장에서 두바이 쫀득볼을 내놓기도 했고, 노티드는 시즌 한정 두바이 도넛 3종을 출시했다. 도넛으로 잘 알려진 던킨도 두바이와 관련된 초콜릿과 도넛을 선보였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도 두바이 쫀득롤을 출시하며 매장 문을 열기 전 기다렸다 방문하는 오픈런 현상까지 생긴다. 이디야 커피전문점도 커피와 두쫀쿠를 세트를 내놓으며 대열에 합류했다.

음식엔 설탕을 적게 써야 하고, 음료는 설탕 대체 당을 쓴 제로 음료를 고집하지만 당이 20g가량 포함된 디저트를 먹는 건 유행이란 그늘 아래 짓눌린 스트레스 해소가 담긴 듯하다. 통상 소비자가 20·30 세대인 걸 감안하면 1개당 8000원 남짓하는 두쫀쿠를 소비하며 얻는 행복감은 곧 청년들의 어려움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전까지 사치는 명품과 오마카세 등을 SNS에 올리며 과시하는 이들이 대다수였다면 현재는 디저트로 사치품이 옮겨가는 모습이다. 여름철 수 만원을 호가하는 망고빙수가 한 때 MZ세대들의 유행이었던 것과 흡사하다. 과거 유명 명품을 오픈런하며 새벽부터 백화점 등지에서 기다리며 인증샷을 올리는 게 유행이었으나 현재는 이 같은 모습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것도 어려운 경기 상황을 보여준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도 한 몫 한다.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2025년 3분기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흑자액은 124만 3000원으로, 1년 전보다 2.7% 감소했다. 흑자액이란 흔히 저축이나 투자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여윳돈이다. 청년층 여윳돈 감소는 소득 증가세 둔화와 지출 확대가 맞물린 결과다. 3분기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소득은 503만 6000원으로, 1년 전보다 4만 6000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순간의 달콤함이 아닌, 일상이 달달할 수 있도록 경기가 살아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방원기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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