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식의 도시행복학] 14. 어째서 나만 불행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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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식의 도시행복학] 14. 어째서 나만 불행한 거야?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 승인 2026-02-23 10:00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신천식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설 명절, 오랜만에 서로의 안부를 묻고 따뜻한 밥상에 둘러앉아 웃음꽃을 피우며 서로의 끈끈한 유대감을 확인하는 시간이 우리가 꿈꾸는 가장 이상적이며 행복한 명절 풍경입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에게 이 소중한 시간은 오히려 마음 한구석에 깊은 좌절감과 불안감을 안겨주는 '스트레스 유발자'로 둔갑하곤 합니다. '나만 이렇게 불행한 기분일까?' '다들 행복해 보이는데 나만 동떨어진걸까? '같은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한국 사회는 비약적인 경제성장의 후광도 미처 가리지 못하는 불행의 깊은 그림자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매년 발표되는 유엔 산하기관의 행복도 보고서는 전 세계 147개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년 전과 비교하여 5계단이나 추락한 58위에 머무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38개국 선진국 중에서는 소속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인 33위에 자리합니다.

행복은 인류 모두의 갈망이며 행복으로 향하는 근원적 에너지는 삶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힘입니다. 행복은 단순히 도달해야 할 목적지가 아니라 혼돈 속에서 질서를 찾아가고 파편화된 조각들을 통합하여 온전함을 이루려는 인류본연의 원초적 움직임이자 살아있다는 신호입니다. 인류의 본능 안에는 궁극적 완성과 통합을 향한 강력한 에너지가 존재합니다. 프로이트(Sigmund Freud)의 생명 충동과 베르그송(Henri-Louis Bergson) 이 주장하는 생명의 도약은 이런 주장을 담은 문명사적 업적입니다. 한국 사회의 여러 장애요인들은 자연스러운 에너지의 흐름을 방해하며 우리를 본질적 행복의 흐름으로부터 단절시킵니다.

과열된 경쟁과 장시간 노동의 굴레, 고립을 초래하는 사회적 현상, 미래를 알 수 없는 불안의 그림자가 우리의 본능적 행복 지향 에너지를 방해하고 잠식합니다. 우리의 불안감은 궁극적 완성을 향하여 나아가는 생명의 흐름에 거역 할 때 찾아오는 자연스러움입니다. 당신의 불안감은 개인의 노력이나 역량 부족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사회가 빚어낸 거대한 장벽입니다.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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