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를 불러낸 대전의 고등학생들! 3·8민주의거를 아시나요?

  • 정치/행정
  • 썰: 솔깃한 이야기

4.19를 불러낸 대전의 고등학생들! 3·8민주의거를 아시나요?

  • 승인 2026-03-06 10:10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1960년 3월 8일. 
대전에서 일어난 충청권 최초의 민주화 운동. 
삼팔민주의거를 아시나요?

1960년 3월, 대한민국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있었습니다. 
권력에 눈먼 독재 정권은 학생들을 정치 도구로 내몰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짓밟고 있었죠. 
대전의 학생들은 이승만 대통령의 연설 방송을 매일 듣거나, 특정 신문을 강제 구독 받는 등 권력의 압박을 받고 있었습니다. 

삼월 팔일  민주당 부통령 후보, 장면의 선거유세에 학생들이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사전에 정보를 입수한 학교측이 이를 막아섭니다. 

교문은 굳게 닫혔고 학교장은 학생 간부들을 관사로 불러 회유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열망까지 가둘 순 없었습니다. 
담장을 넘어서라도 가야 한다!
대전고 학생 1천 명이 담장을 넘어 대흥동 일대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들의 외침은 하나였습니다. 

학생을 정치에 이용하지 마라!

현장은 참혹했습니다. 경찰은 기마대를 투입해 개머리판을 휘둘렀고, 소방호스에선 차가운 물줄기가 쏟아졌습니다. 심지어 교복이 뚫리는 염산까지 뿌렸죠. 공포탄 소리가 울려 퍼지는 아비규환 속에서도 학생들은 스크럼을 짜고 서로를 지켰습니다. 대전의 거리는 그렇게 함성으로 물들어갔습니다.

이틀 뒤인 3월 10일, 불꽃은 대전상고로 옮겨붙었습니다. 학생 간부들이 미리 잡혀갔다는 소식에, 수백 명의 학생들이 분연히 일어섰습니다. "구속된 친구를 석방하라!" 시민들의 응원 속에, 대전역과 도청을 뒤흔든 그들의 함성은 시내 곳곳으로 뻗어 나갔습니다. 학생들의 행렬은 시청 앞에서 경찰의 제지에 부딪혔고 정체 불명의 단체까지 학생들을 진압하면서 부상자들이 속출했습니다. 학생 50여명이 연행되면서 이날의 시위는 마무리 됩니다. 

학생들의 행동에 소위 어른이라는 사람들은 신문에 담화문을 발표했습니다. 학생들의 시위는 사회질서를 교란하고 북한을 이롭게 하는 행위이므로 앞으로 발생하는 학생 시위는 엄단할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충청권 최초의 민주화 운동, 삼팔민주의거는 강제 진압으로 마무리 됐지만, 훗날 4·19 혁명으로 이어지는 위대한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오늘. 대전의 심장이 뛰던 그날을 다시 한 번 기억해 봅니다. 
15(기사 라인 더 선명하게 해주세요)
3.8민주의거를 보도한 중도일보 기사 1960년 3월11자

jodpd@금상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엑스포아파트 재건축 입안제안… 유성구 '최종 수용 결정' 통보
  2. 천안시, 27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접수 가능해요
  3. 정부 메가특구 구상에 과학도시 대전 기대감 커져
  4. 천안 남부대로~용곡한라 도로 개설, 2027년 상반기 내 준공 '염원 여론'
  5. [공주다문화] 인절미와 함께하는 공주의 사백 년 인절미 축제
  1. 충청권 광역의원 최대 5석 늘어난다…인구감소 서천·금산·옥천 유지
  2. 송자고택 품은 소제중앙문화공원 준공
  3. 글로벌 우수 과학기술 인재 양성, 대한민국 유일의 국가연구소대학 UST
  4. 돌아온 늑구에 쏠린 관심… 기대와 우려 속 숙제는 가득
  5. 금강벨트 시도지사 선거 범친명 vs 찐보수 대결 구도

헤드라인 뉴스


"광역단체장 후보 與의원 29일 일괄사퇴" 금강벨트 전선 확장

"광역단체장 후보 與의원 29일 일괄사퇴" 금강벨트 전선 확장

<속보>=6·3 지방선거 최대격전지 금강벨트 전선이 더욱 넓어지면서 여야의 치열한 혈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도일보 4월 17일자 3면 보도>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로 확정된 박수현 의원(공주부여청양)의 지역구에서 이번 선거와 함께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리는 것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0일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로 당선된 현역 국회의원들은 29일에 일괄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충남 보령 대천항수산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일각에서 꼼수로 국회의원에서 사퇴하지..

대전시, 전국 최초로 긴급차량 접근 정보 실시간 알린다
대전시, 전국 최초로 긴급차량 접근 정보 실시간 알린다

대전시가 전국 최초로 긴급차량접근 정보를 실시간으로 안내한다. 대전시는 경찰청, 한국도로교통공단, 카카오 모빌리티와 협력해 긴급차량의 위치와 우선신호 정보를 내비게이션으로 제공하는 '긴급차량 접근 정보 안내 서비스'를 전국 최초로 20일에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긴급차량 출동 시 운전자에게 실시간 접근 정보를 제공해 양보 운전을 유도하고, 출동 시간 단축과 교통사고 예방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는 현재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을 구축해 5개 소방서를 중심으로 총 9개 주요 출동 구간에 적용·운영하고 있다. 다..

충청 세계대학경기대회 北 참가 여부 촉각…"다각도로 노력"
충청 세계대학경기대회 北 참가 여부 촉각…"다각도로 노력"

2027 충청 세계하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가 46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한 선수단의 참가 여부가 주요 화두로 급부상했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회장단이 참여 유도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전방위적 활동을 예고했는데, 우리나라 정부도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충청 세계하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와 연맹은 20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레온즈 에더(Leonz Eder) 회장, 마티아스 레문트(Matthias Remund) 사무총장 등 FISU 회장단과 이창섭 조직위 부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 기자회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오월드 재창조 사업 중단 및 전면 재검토 촉구 기자회견 대전오월드 재창조 사업 중단 및 전면 재검토 촉구 기자회견

  • 오늘부터 우회전 일시정지 위반 집중 단속…‘꼭 멈추세요’ 오늘부터 우회전 일시정지 위반 집중 단속…‘꼭 멈추세요’

  • ‘늑구’의 인기에 대전오월드 재개장에도 관심 ‘늑구’의 인기에 대전오월드 재개장에도 관심

  • 2026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성료…휴머노이드 로봇 ‘눈길’ 2026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성료…휴머노이드 로봇 ‘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