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산 정명희 칼럼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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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산 정명희 칼럼집 발간

아트코리아 방송의 ‘2025 문화예술대상 수상’ 기념

  • 승인 2026-03-06 01:08
  • 수정 2026-03-09 14:03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금강화가' 기산 정명희 화백이 10년 넘게 이어온 연작의 의미를 담은 칼럼집 '자유의 여정 2'를 발간하며 예술가로서의 일상과 고독, 노화에 대한 진솔한 성찰을 전했습니다. 이번 책은 아트코리아 방송의 문화예술대상 수상을 기념해 그간의 기록을 엮은 것으로, 정 화백은 그림으로 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들을 글을 통해 표출하며 자신의 삶과 예술 세계를 정리했습니다. 그는 향후 10년 동안 전시와 집필 활동을 지속하며 예술가로서 부끄럽지 않은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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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산 정명희 화백이 칼럼집 <Freedom Trail 자유의 여정 2>를 발간했다.
“세월은 참으로 거침이 없습니다. 정명희 미술관지 등에 게재한 칼럼들이 모여 <자유의 여정> 이란 칼럼집을 냈고 어느새 2년여의 세월이 ‘탁류’처럼 흘러 원고가 강기슭에 쌓인 모래톱처럼 퇴적했습니다.”

기산 정명희 화백이 칼럼집 'Freedom Trail 자유의 여정 2'를 발간한 뒤 이렇게 말했다.

정명희 화백은 책의 프롤로그에서 “ ‘자유의 여정 Freedom Trail’은 제가 10년 넘게 그려오는 연작 작품이기도 하고, 현재 작업 중인 작품 번호가 803번에 이르렀다”고 했다.

정 화백은 “‘탁류’는 채만식(1902~1950)의 장편소설로 조선일보(1937~8)에 연재되어 화제를 부른 금강과 군산항을 무대로 한 걸작”이라며 “저 또한 금강을 주제로 많은 그림을 그렸기로 ‘금강화가’란 별호를 얻을 만큼 금강을 사랑한 남다른 인연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일제 만행과 수탈을 경험하진 못했어도 그 엇비슷한 일들을 겪은 바 있는 까닭”이라고 전했다.

정 화백은 “체코에서 태어난 독일 시인 릴케(1875~1928)가 말한 인간의 숙명이 외로움이란 것도 뼈저리게 느끼며 살았기에 납득이 간다”며 “그가 조각가 로뎅(1840~1917)의 비서를 지낸 바 있어 한결 더 친숙해진 것이겠지만, 그림을 그려오면서 그림으로 그려내지 못한 안타까움을 글(시, 소설이나 칼럼)로나마 표출시켜 왔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 화백은 “아트코리아 방송의 ‘2025 문화예술대상 수상’을 기념하며 전편과 같이 묶었다”며 “화가의 일상 중에 느낀 바를 가감 없이 옮겼기로 다소 미숙한 점이 있더라도 이해하여 주십사 당부 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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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화백은 책의 에필로그에서 “자동차는 브레이크가 있어 마음대로 달릴 수 있고, 인간은 망각이 있어 늘 새로움 속에 산다”며 “만약 망각으로 잊혀진 게 없다면 얼마나 뒤엉켜진 산만한 삶이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 중에 무엇보다 신체적인 변화는 제가 느끼기에도 놀랍게도 발걸음이 눈에 띄게 우둔해졌다는 사실”이라며 “노화, 퇴행성으로 인체 기능 상실의 시대를 산다는 건 참으로 쓸쓸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시를 끝내며 서울, 대전, 홍성 세 곳의 전시장 단상을 시와 같은 양의 그림으로 함께 엮어 스물 한편의 얇은 시집 <숙고삼칠일>을 냈다”며 “이는 윤동주(1917~1945)가 18편의 시를 필사해 묶어낸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본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향후 10년, 잘 봐주면 남은 삶은 그 안에 모두 끝날 것”이라며 “구순은 욕심이고 미수는 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지만 이건 건강이 좋아진 탓에 아무나 욕심껏 살게 된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그 10여 년 안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어야만 한다”며 “아마도 두어 번의 전시와 또 한두 권의 책을 더 낼 수 있을 것이나 부끄럽지 않은 삶이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기산 정명희 화백은 1945년 홍성에서 태어나 대전에서 성장했다. 1994년 호서문화사에서 <하늘그림자>를 발표하면서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시집 <아침이 숲을 깨운다>, <아메리카를 포기한다>,<옥상에 지은 원두막>,<색 쓰는 남자>,<샤워>,<금강편지>,<그림이 말을 걸었다>,<나의 안락은 당신의 침묵>,<벼루에 들솟은 먹 비늘>과 화문집 <대전을 걷다 삼천에 들다>,<일곱번째 아홉수를 곱게 보내는 두 가지>, <금강화가 히말라야를 걷다>와 단편소설 <꿩의 바람꽃>과 장편소설 <슈파늉 쇼크>,<화가 노암> 등을 발표했고, 2024년 3월 칼럼집 <<Freedom Trail>을 발표했다. 현재 대전문인협회 회원이고, 대전문학관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미술활동은 1963년 죽미회 동인전을 필두로 1975년부터 현재까지 90여 회의 개인전과 단체전 300여 회, 초대전 200여 회, 국제전 100여 회 등에 참가했다. 국전 초대작가,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로 운영,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현재 대한민국미술협회, 광화문아트포럼, 대한민국 앙데팡당전, 심향선양위원회 고문이다. 안견미술상, 겸재미술상, GIAF 예술상, 대전시문화상, 대한민국미술문화상, 제5회 문화예술대상(아트코리아방송) 등을 수상했다. 2011년 대전시교육청이 만든 정명희미술관의 명예관장으로 봉사 중이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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