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용기 비싸서 어쩌나"... 대전 자영업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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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용기 비싸서 어쩌나"... 대전 자영업자 '한숨'

나프타 수급 차질 빚어지자 배달 용기 가격 인상 반열
한 박스당 5만여원서 7만여원으로 가격 급격히 상승
창고 없는 영세 자영업자 등은 미리 사지도 못해 울상

  • 승인 2026-03-29 17:30
  • 신문게재 2026-03-30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중동 분쟁에 따른 나프타 수급 불안으로 배달 용기와 비닐 가격이 급등하며 영세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물량 부족과 가격 인상으로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자, 정부는 국내 원료 수급 안정을 위해 나프타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특단의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나프타
중동 정세 불안으로 나프타 공급이 어려워지며 포장 용기와 비닐봉지, 종량제 봉투의 수급이 부족해진 가운데 25일 대전 중구의 한 마트에 판매가 원활하지 않음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중동 전쟁 여파로 나프타 수급이 원활하지 않자 자영업자들에게도 불똥이 튀고 있다. 플라스틱 원료인 나프타 수급 차질이 계속되면서 배달 용기 가격이 인상 반열에 오르기 시작했는데, 창고 등이 없는 영세한 자영업자 등은 미리 사놓지 못해 오르는 가격에 한숨을 내쉰다.

29일 지역 자영업자 등에 따르면 최근 일회용 식품 포장 용기 판매 업체 등은 포장 용기와 비닐 등의 가격 인상을 예고했고, 일부 품목은 가격이 상승했다. 이는 나프타 수급에 차질이 빚어짐에 따른 것이다. 비닐과 플라스틱 등 제품 생산에 필수로 쓰이는 나프타가 최근 중동 분쟁으로 호르무즈해협 통항 불안이 커지면서 수급이 제때 되지 않고 있다. 한 포장 용기 판매 업체의 경우 최근 유가와 환율 상승으로 인해 원자재와 수입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부득이하게 제품의 가격을 조정한다고 공지했다. 또 다른 업체의 경우 일부 품목은 배달 용기의 경우 최대 1~2박스로 제한을 걸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지역 자영업자는 가파르게 오른 배달 용기 가격 탓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대전 서구에서 김치찌개를 전문으로 운영하는 50대 자영업자 김 모씨는 "메인 포장 용기의 경우 이전까지는 한 박스당 5만 3000원에서 최근 7만 1000원까지 가격이 급격히 올랐다"며 "특정 사이즈 배달 용기의 경우 찾는 사람은 많은데, 물량이 부족하다 보니 품절 사태가 벌어지고 있어 중동 전쟁 여파를 온몸으로 실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가격 인상 조짐에 배달 용기를 미리 확보한 곳도 있지만, 영세한 자영업자들의 경우 용기 보관할 곳이 없어 한숨만 더해진다. 최근 떡볶이 배달 전문점을 시작한 박 모(41) 씨는 "배달 용기 가격 인상 소식에 박스로 몇 개 사뒀지만 보관할 곳이 없어 더 주문하지 못했다"며 "미리 사둔 용기를 다 사용하기 전에 더 구매해야 하지만 가격 인상으로 부담이 된다"고 했다.

배달 용기뿐만 아니라 이를 포장하는 비닐도 가격 인상이 이뤄지고 있다.

중구에서 돈가스 배달 전문점을 운영 중인 최 모(51) 씨는 "배달 비닐봉지 주문을 넣을 때 통상 1000개 정도 구매하는데, 최근 주문하려고 하니 100개 단위로만 판매하고 가격도 더 비싸게 책정됐다"며 "전에 사뒀던 비닐도 지금과 비교하면 1만 원 이상 오른 가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정부는 석유산업의 기초·핵심 원료인 나프타에 대한 수출을 27일 자정부터 전면 금지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나프타 수급이 불안해지며 원료 수급 위기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자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마련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생산된 모든 나프타의 수출이 즉시 금지되고, 기존 수출 예정 물량은 모두 국내 수요처로 전환 공급된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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