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다음 지선까진 불가능" 대전충남 행정통합 사실상 무산되나

  • 정치/행정
  • 대전

李 “다음 지선까진 불가능" 대전충남 행정통합 사실상 무산되나

1주년 靑 회견서 "중간에 그만두라 못해" 민선 9기 불가 방침 시사
"4년 뒤엔 어떻게 하기 어려워" 정치적 불확실성↑ 동력 상실 우려
許, 朴 당선인 공약 급제동 속 지역여론 규합, 대정부 설득 과제로

  • 승인 2026-06-08 16:54
  • 신문게재 2026-06-09 1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해 다음 지방선거 전까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관련 논의에 급제동이 걸렸습니다.

이번 발언으로 행정통합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대전시장과 충남지사 당선인들의 추진 동력이 상실될 위기에 처했으며,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사업 좌초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주민 여론 규합과 중앙정부 설득 여부에 따라 통합의 불씨를 되살릴 가능성은 남아 있어, 향후 당선인들이 특별법 제정과 권한 이양 등 구체적인 로드맵을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PYH2026060807530001300_P4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행정통합과 관련 "다음 지방선거까진 불가능하다"고 발언하면서 대전·충남 통합 논의에 급제동이 걸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현실적으론"이라는 단서를 달면서 이같이 말했다.

국정 최고 책임자가 사실상 민선 9기 중 불가 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전시장 및 충남지사 당선인들의 행정통합 공약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다음 지방선거는 2030년 차기 대선과 같은 해에 치러지는 데 정치적 불확실성 등을 감안할 때 아예 추진 동력을 상실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 대통령은 회견에서 "이미 국민이 대표들을 다 뽑아놨는데 중간에 그만두라고 할 수 있을까. 아마 불가능할 것"이라며 "(행정통합을 한다면) 다음 지방선거나 돼야 할 텐데 그때는 제가 어떻게 하기가 어렵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사실상 조기 행정통합론에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행정통합이 실제로 이뤄지려면 통합 단체장을 새로 선출해야 하는데, 이미 주민들이 직접 뽑은 시장과 도지사의 임기를 중간에 끝내고 다시 선거를 치르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통합시장을 선출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 12월부터 광역 행정통합을 강력하게 추진해왔다. 하지만 지역 내 공감대 형성 부족과 여야 간 이견 등을 이유로 대전·충남, 대구·경북, 광주·전남 중 광주·전남 한 곳만 통합에 성공했다.

그만큼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행정통합은 대전·충남 선거 핵심 의제 중 하나로 부상한 바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은 대전·충남뿐 아니라 충북까지 포괄하는 행정통합 논의와 주민투표 재추진 구상을 제시했다. 속도전에는 거리를 뒀지만, 주민 공감대 형성을 전제로 행정통합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박수현 충남지사 당선인은 올해 안 행정통합 특별법 당론 채택·처리, 2028년 총선 때 통합 단체장 선거라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속도전을 예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이 대통령이 "다음 지방선거까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으면서 이 같은 지역 공약은 출발점에서부터 현실성에 물음표가 붙게 됐다.

행정통합의 핵심은 중앙정부가 쥐고 있는 권한과 재정을 지방으로 이양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중앙정부의 강한 의지와 국회 입법, 주민투표, 재정·권한 특례, 현직 단체장 임기 문제까지 한꺼번에 맞물려야 가능한 사안이다.

하지만 중앙에서 공식적으로 선을 그은 상황에서 지방정부의 의지만으로 얼마나 추진력을 확보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도 제기될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이 대통령이 언급한 '다음 지방선거'의 시점인데, 다음 지방선거는 2030년으로 이 대통령 임기 말과 맞물리게 된다. 집권 초기 드라이브를 걸었던 현안들이 다소 힘을 잃을 수도 있는 시기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그때 가서도 힘을 받을 수 있을지 예상하기엔 정치적 불확실성이 큰 것이다.

이 대통령 이날 발언으로 이 사안이 사실상 좌초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지역의 우려가 나오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일각에선 대전 충남 행정통합의 불씨를 되살릴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행정통합은 결국 주민 의사가 가장 중요한 만큼 다음 지방선거까지 남은 4년 동안 지역 여론 규합과 중앙정부 설득이 이뤄진다면 기회가 다시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허태정, 박수현 당선인들이 지금부터라도 특별법, 재정·권한 이양, 통합 단체장 선출 방식, 주민투표 절차 등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조치원·연서·연기면 공동주택' 1.2만 호 공급 무산
  2. 대전 샘머리초 인근서 승용차 가로수 충돌… 19세 운전자 사망
  3. 대통령 집무실·국회 의사당 가시화 "행정수도특별법 제정 뒷받침돼야"
  4. 홈플러스 정상화 시동…충청권 8개 점포 영업 재개 추진
  5.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 '동상이몽'… 리더십 시험대 오른 대학본부
  1. '문화재 때문에'… 세종 軍비행장 이전사업 또 늦어진다
  2. 대통령 세종 집무실, 건축설계 본격화 "2029년 입주 문제 없다"
  3. 허태정 "정부 초과세수, 지방교부세로 확대" 전격 건의
  4. 대전 일부지역 정비사업 침체 원인은?
  5.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수소 누출 사고··· 인명 피해 없어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15개 시군, 발전 5사 통합 본사 유치 위해 총 결집

충남도-15개 시군, 발전 5사 통합 본사 유치 위해 총 결집

충남도와 도내 15개 시군이 발전 5사 통합 본사 유치 공동 대응, 서산공항 건설 추진 등 정부 차원의 협조가 필요한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행정력을 총 결집하기로 했다. 도는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박수현 지사와 15개 시군 시장·군수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9기 첫 지방정부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지방정부회의는 민선 9기 도와 시군 비전을 공유하고, 상생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를 통해 진행된 시장·군수와의 대화에서는 발전 5사 통합 본사를 충남 지역에 유치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대가 모였다. 엄승용..

세종 장군면에 첫 산업단지, 조성 절차 본격화…"35만여 평 계획"
세종 장군면에 첫 산업단지, 조성 절차 본격화…"35만여 평 계획"

산업 기반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세종 서남부권에 첫 산업단지 조성이 본격화되고 있다. 민간 주도로 장군면 은용리 일원에 산단 조성을 추진 중인데, 최근 공급 물량 배정을 위한 사전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개발계획 수립 단계에 들어섰다. 23일 세종시에 따르면 최근 장군면 은용리 산 15-4 일원의 일반산업단지 조성과 관련해 지정계획 고시가 이뤄졌다. 이 사업은 시행자인 ㈜그린랩을 통해 민간 주도로 추진 중이다. 관할기관에 투자의향서가 제출된 기준으로는 관내 첫 민간 주도 산단 조성사업이며, 장군면 첫 산단으로도 부각된다. 지..

이 대통령 "부동산정책은 최대 과제… 사회적 합의과정  중요"
이 대통령 "부동산정책은 최대 과제… 사회적 합의과정 중요"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부동산정책과 관련, "대한민국의 최대 과제 중 하나"라며 해법을 마련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수도권과 비교해 투기 수요가 낮은 비수도권 대출 규제 완화를 비롯해 재개발·재건축사업의 과도한 공사비, 보유세 강화, 청년이나 신혼부부에 불리한 대출·청약 제도 등에 대한 의견에 대해서도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KBS 별관에서 학계와 언론계를 비롯해 건설과 금융계, 공인중개사와 시민·청년단체, 유튜버와 부동산 관련 카페 등 1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부동산정책 국민 대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도심 속 공원에서 즐기는 물놀이 도심 속 공원에서 즐기는 물놀이

  • 개인형 이동장치 수거차량 ‘무법 질주’ 개인형 이동장치 수거차량 ‘무법 질주’

  • 대전 동부소방서, 온열질환 예방 총력 대전 동부소방서, 온열질환 예방 총력

  • ‘문제 풀고 교통안전 배워요’ ‘문제 풀고 교통안전 배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