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같으면 섬 전체가 이국적인 관광의 랜드마크가 되어있고 경주, 부산, 강원 등 각 지역에도 고장을 대표하는 관광 상징물, 대표명소의 존재는 큰 강점이다. 똑 부러지게 내세우기 보다는 은근한 정과 감성이 특징인 충청정서 때문인지 이번 대충청방문의 해는 공들인 준비상황에 비하여 강력한 매개물, 간판선수가 돋보이지 않아 효과면에서 어떨지 모르겠다.
대전은 손님맞이에 무엇을 내세울까. 충남, 충북도 이 점에서는 대체로 비슷하지 않나싶다. 충청지역 각 지역별 명소로는 오밀조밀 여러 볼 것, 즐길 거리가 있다지만 그만그만하게 너무 산재해 있는 것이 오히려 흠이 되지나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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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볼 것 없는 라인 강변에 그저 그런 동상 하나 세워놓고 오로지 가곡의 생명력에 기대어 관광명소로 이름을 얻었다. 하기야 덴마크 코펜하겐의 인어공주상, 벨기에 브뤼셀의 오줌싸개 동상과 더불어 이른바 유럽관광의 '3대 사기'라는 영예롭지 못한 칭호가 붙여졌지만 오늘도 관광객은 몰려든다. 왜소하고 운치 없는 이런 조형물이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된 것은 해당국가의 국력, 인지도가 큰 몫을 하겠지만 감성에 호소하는 창의적인 마케팅과 주변 관광인프라 확충에 힘입은 바 크다.
대전의 랜드마크, 충남을 상징하는 조형물, 충북하면 떠오르는 상징물을 본격적으로 조성, 홍보할 때가 된 듯 싶다. 충분한 의견수렴과 치밀한 준비를 거치되 결코 서두르지 말고 시간과 연륜의 힘을 믿는 수 밖에 없다. 지방자치단체장 임기 안에 실적차원에서 무리수를 둔다면 필경 흐지부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춘천 소양강 처녀상은 그런대로 지명도가 빠르게 확산되는 듯하지만 '국내관광용'이라는 결정적인 취약점이 있다. 비단 조형물 같은 구조물 뿐만 아니라 문화이벤트, 축제 같은 행사도 무형의 랜드마크가 된다. 대충청방문의 해 막판에 열리는 대백제전 같은 행사로 충남은 당초 설정한 관광객 목표를 달성할 듯하다.
에펠탑이 세워진지 120년, 로렐라이 상, 오줌싸개 동상 등도 꽤나 세월이 지났다.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조급증, 빨리빨리 문화의식은 특히 관광 분야에서는 큰 걸림돌이다. 앞으로 적어도 100년을 내다보고 대전, 충남, 충북을 상징하는 멋진 상징물, 대표명소, 문화관광 공간을 조성하는데 중지를 모아야 한다는 합의에 이르기만 해도 2010대충청방문의 해를 치른 커다란 수확이 되지 않을까. /한남대 프랑스어문화학과 교수·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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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식 한남대 프랑스어문화학과 교수·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