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토박이와 돌장승 '운명적 만남'

대전토박이와 돌장승 '운명적 만남'

'지역문화 너무 몰랐다' 깨우침에 본격 활동 나서 한밭의 자연ㆍ문화 깃든 진정한 '대전여행' 기획중

  • 승인 2011-08-15 15:42
  • 신문게재 2011-08-16 2면
  • 이은미 기자이은미 기자
[중도 60년 희망 60인 릴레이 인터뷰] 7. '대전 알리미' 안여종 또래역사체험학교 대표

▲ 법동의 돌장승 옆에 선 안여종 대표. 대전토박이에서 대전알리미로 변신한 지난 10년간 대전을 더 많이 알리는 데 힘썼다면 앞으로 10년은 여행하기 좋은 곳 대전을 알리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법동의 돌장승 옆에 선 안여종 대표. 대전토박이에서 대전알리미로 변신한 지난 10년간 대전을 더 많이 알리는 데 힘썼다면 앞으로 10년은 여행하기 좋은 곳 대전을 알리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첨단 과학의 도시, 교통의 요충지라는 것 외에 대전에 별다른 것이 있느냐’는 이들에게 1박 2일이 넘도록 대전에 대해 설명하고 자랑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대전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이자 또래역사체험학교 대표인 안여종(43)씨.

대전 중구 문화동에서 태어나 문화유치원과 문화초등학교(후에 대문초등학교로 분교 됨)를 다닌 대전 토박이로 어릴 적부터 동네 어르신들이나 누나, 형들이 들려준 옛 이야기에 솔깃했고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한 후 한 때 건설회사에 근무한 적도 있었지만 역사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안 대표를 다른 길로 인도했다.

그렇게 1997년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과 뿌리역사문화연구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경주나 부여 등으로 답사여행을 다니던 어느 날, 안 대표는 법동의 한 교차로 모퉁이에서 돌장승을 보게 됐고 매일같이 지나치면서도 장승을 몰랐던 스스로에게 놀랐다.

대전 토박이로 살면서도 지역의 문화유산에 대해 몰랐음을 깨달은 안 대표는 대전 사람이면서도 대전을 모르는 사람이 너무도 많다는 사실을 통감했고 이때부터 대전의 문화유산에 관심을 쏟게 됐다.

▲ 대전은 삼국시대 때 백제와 신라의 접경지로 수많은 산성들이 있는 산성의 도시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아쉬워하는 안여종 대표. 지난 봄 ‘대전산성캠프’에서 끌어낸 큰 호응을 바탕으로 대전의 역사, 자연, 문화가 배어있는 숨은 명소들을 찾아가는 대전여행 프로그램을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다.(사진은 보문산성에서 해설중인 안 대표의 모습.)
▲ 대전은 삼국시대 때 백제와 신라의 접경지로 수많은 산성들이 있는 산성의 도시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아쉬워하는 안여종 대표. 지난 봄 ‘대전산성캠프’에서 끌어낸 큰 호응을 바탕으로 대전의 역사, 자연, 문화가 배어있는 숨은 명소들을 찾아가는 대전여행 프로그램을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다.(사진은 보문산성에서 해설중인 안 대표의 모습.)
이후 대전시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면서 대전충남녹색연합의 청년모임인 갑천을 사랑하는 사람들 ‘여울’의 회장직도 맡았던 안 대표는 “두 가지 일을 함께 하면서 지역하천과 마을의 유래 등을 문화유산 해설과 접목시킬 수 있어서 행복했고, 그럴 수 있었던 시간들이 자신에겐 행운과도 같았다”고 회상한다.

이 때의 노하우로 대전의 문화유산과 역사를 알리는 여러 탐방프로그램을 기획해 많은 호응을 얻은 안 대표는 2007년 또래역사체험학교를 설립, 어른 뿐 아니라 어린이들에게 대전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또래역사체험학교의 대표 프로그램인 ‘대전탐험대’는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다양한 여행답사프로그램을 원하는 사람들의 기호에 발맞추기 위해 대전의 자연과 역사, 문화가 그대로 녹아든 새로운 ‘대전여행’도 기획하고 있다. 숨어있는 대전의 명소에 깃들어 있는 옛 이야기에 현재 우리들의 이야기까지 곁들일 수 있는 매력적인 ‘대전여행’을 기대하라며 자신만만해 하는 모습이다.

“60 평생을 대전서 살았지만 젊은이의 말을 듣고서야 대전을 다시 보게 됐다”던 한 어르신의 말씀을 힘들 때마다 되새긴다는 안 대표. 대전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그의 다음 행보를 기대해 본다./온라인뉴스팀=이은미 프리랜서 기자
 
●안여종 대표는?
 
2001년부터 5년간 대전시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했으며, 대전의 역사와 문화, 생태환경을 알리고 보존하는 비영리단체 ‘한밭문화마당’의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대전을 알리는 데 일조한 공을 인정받아 2004년 대전시 문화부문 시장 표창을 받았으며 현재 대전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과 대전충남녹색연합 운영위원, 또래역사체험학교 대표와 대전둘레산길 잇기 카페지기를 맡고 있다.
 
/온라인뉴스팀=이은미 프리랜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경찰, "제원면 천내리 수난사고 안전관리 부실" …담당 공무원 등 3명 형사 입건
  2. 경찰 압수수색 중 피의자 투신…대전 재개발 전 조합장 사망
  3. [중도초대석] 허정두 국가독성과학연구소장 "변경된 명칭에 부합하는 미래 비전을"
  4. 태안출신 문양목 애국지사 유해 국내 돌아온다…13일 대전현충원 안장
  5. 대전0시축제 교통통제 8~16일까지 중앙로 통제
  1. 천문연 큐브위성 '도요샛' 슈퍼태양폭풍 속 우주 날씨 관측
  2. 양유정 한글문화도시센터장 임명...한글 문화 혁신 이끈다
  3. 가원학교 정밀안전진단 최종설명회 "안전 이상없어"… 흔들림 원인은 미궁
  4. 대전경찰 관계성 범죄 전수조사, 대응강화 회의 진행
  5. 유성선병원, 의료인 보조해 심정지 발생 예측 시스템 도입

헤드라인 뉴스


제3회 `대전 0시축제` 8일 개막…시민 참여에 중점

제3회 '대전 0시축제' 8일 개막…시민 참여에 중점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대전 0시 축제’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감이 커진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보다 더 풍성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라며 "지역민들의 참여를 도모하고, 수도권 등 타 지역에서도 많은 관광객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전시는 축제 개막을 앞두고 축제장 구성과 안전·교통통제 대책을 발표했다. 올해 축제는 '잠들지 않는 대전, 꺼지지 않는 재미'라는 슬로건 아래 대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시간여행 테마로 오는 8일부터 16일까지 중앙로..

`대통령 세종 집무실`, 2029년까지 새 정부 신속 과제 추진
'대통령 세종 집무실', 2029년까지 새 정부 신속 과제 추진

대통령 세종 집무실 건립이 이재명 정부의 신속 추진 과제로 추진된다. 완공 시기는 2029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수현 국정기획위원회 산하 균형성장특별위원장은 8월 5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한 내용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과 강주엽 행복청장, 조상호 국정기획위원 등이 함께 했다. 2022년 여·야 합의로 행복도시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집무실 건립의 법적 근거가 마련된 만큼, 행정수도 완성의 첫 단추로 건립 절차를 보다 신속하게 착수하겠다는 취지를 담았다. 앞선 8월 1..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안정적 운영 위한 법적 기반 확보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안정적 운영 위한 법적 기반 확보

자치단체장에 따라 존폐 위기에 처했던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에 대한 국비 지원이 의무화하면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당론으로 채택된 ‘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다 개정안을 두 차례 대표 발의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민주당 박정현 의원(대전 대덕구)은 개정안이 4일 제427회 국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236인 중 찬성 161인, 반대 61인 기권 14인으로 통과됐다고 5일 밝혔다. 개정안은 박정현 의원이 지역화폐 제도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북적이는 워터파크와 한산한 도심 북적이는 워터파크와 한산한 도심

  • 노인들의 위험한 무단횡단 노인들의 위험한 무단횡단

  • 대전 0시 축제 준비 완료…패밀리테마파크 축제 분위기 조성 대전 0시 축제 준비 완료…패밀리테마파크 축제 분위기 조성

  • 교제 범죄 발생한 대전 찾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교제 범죄 발생한 대전 찾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