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 속 QR 코드로 위조약 가려낸다

알약 속 QR 코드로 위조약 가려낸다

국내 연구진, 대용량 마이크로식별자 개발 성공 정보 저장 100배 이상 늘려… 손상 정보도 복원

  • 승인 2012-11-26 15:09
  • 신문게재 2012-11-27 13면
  • 권은남 기자권은남 기자
▲ <왼쪽부터> QR 코드가 새겨진 마이크로식별자를 제작하기 위한 광미세유체 마스크리스 리쏘그래피 시스템의 모식도. 실제 제조된 QR 코드화된 마이크로식별자의 형광사진. 마이크로식별자가 의약품 위조 방지를 위해 캡슐 안에 첨가돼 있다.
▲ <왼쪽부터> QR 코드가 새겨진 마이크로식별자를 제작하기 위한 광미세유체 마스크리스 리쏘그래피 시스템의 모식도. 실제 제조된 QR 코드화된 마이크로식별자의 형광사진. 마이크로식별자가 의약품 위조 방지를 위해 캡슐 안에 첨가돼 있다.
약효가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조약을 구분하는 낱알 단위 위조약 방지 신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경희대 박욱(34) 교수와 서울대 권성훈(37) 교수가 주도하고, 서울대 한상권 박사생, 배형종 석사생 등이 참여한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 토종 연구자들 중심으로 일궈낸 성과로서, 참여연구자 전원이 40세를 넘지 않는 신진 연구자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의약품 위조 방지를 위해 포장지에 바코드, 홀로그램, QR 코드와 같은 식별자를 넣는 방식을 사용해왔지만, 복제 위험이 크고 포장을 제거하면 내용물이 위조된 것인지, 유통기한이 지났는지 여부 등을 알 수 없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이크로 식별자 기술이 개발됐지만, 정보 저장량이 적고, 제조 과정에서 압력이나 충격을 받으면 정보 인식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의약품 위조 방지를 위해 대용량 정보를 저장하고 손상된 정보를 복원하는 QR코드 마이크로식별자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마이크로식별자는 먼지만한 크기의 식별자에 대용량 정보를 넣을 수 있는 QR 코드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기존보다 최대 100배 이상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식별자에는 약의 이름, 성분, 제조지, 제조일, 유통기한 등 제품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담고 있어 대량의 정보를 가진 식별자를 약물과 함께 제조하면, 포장수준이 아닌 재료수준에서 위조약 제조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다.

특히 연구팀은 인체에 무해한 폴리머 입자를 제작해 QR코드 기술을 접목, 저장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또 아주 작은 식별자가 외부의 압력에 훼손되는 경우에 대비해, 코드가 일부 손상(최대 20%)되더라도 정보를 정상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실용화의 가능성을 높였다.

박욱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로 위조약을 구별하기 위한 포장기반의 기술에서 한 단계 진화된 제약재료 단계에 식별자를 삽입해, 앞으로 재포장 혹은 유통기한 변경과 같은 위조 행위를 원천적으로 근절하는데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이승종)이 추진하는 학문후속세대양성사업(대통령포스트닥)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재료과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 최신호(11월 20일 자)에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권은남 기자 silver@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중수청, 세종 임시 개청 후 옛 대전세무서 부지로 이전 추진
  2. 칠곡 왜관철교, 주민들 쉼터 역할
  3. [르포] 선풍기도 없는 40.2도 정산부스… 폭염 속 공영주차장 근로자
  4. 돌아오는 온통대전…자치구 지역화폐와 연계·통합 가능할까
  5. "서산 한우 관광 메카 만든다", 서산 운산 농어촌관광휴양단지 조성 본격 시동
  1. 음주운전 사고 후 경찰관까지 폭행한 60대… 차량 압수
  2. 대덕특구 공동관리아파트 R&D 맞춤형 심사 대상될까…예타 폐지 새기회
  3. 충남 당진 드론공원, 국토부 지정 공원 선정
  4. 금감원·검찰 사칭… 전국 돌며 1억5400만원 수거한 보이스피싱 수거책 검거
  5. 대전출입국·외국인사무소, 외국인 불법 라이더 무더기 적발

헤드라인 뉴스


정부 `산업용 전기료 차등`에 대전 산업계 `촉각`

정부 '산업용 전기료 차등'에 대전 산업계 '촉각'

정부가 산업용 전기요금을 지역별로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대전지역 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차등 적용의 주요 기준 가운데 전력자립도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최근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지역별 전력수급 여건을 반영한 산업용 전기요금 차등제를 올 하반기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전력자립도와 송전비용, 국가균형발전 등을 고려해 산업용 전기요금을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이달 중 공청회를 거쳐 권역 구분과 요금 차등 폭을 확정할 예정이다..

李 `육사 군사쿠데타 강력 성토`… 통합사관학교 강력 추진 지시
李 '육사 군사쿠데타 강력 성토'… 통합사관학교 강력 추진 지시

이재명 대통령은 5일 "군사 쿠데타를 무려 세 번이나 한 중심이 육사인데도 한 번도 책임을 묻지 않았다"며 대전 유성구 자운대에 신속하고 강력한 '국군사관학교' 창설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방부와 외교부, 통일부, 국가보훈부 업무보고에서 "지금까지 대한민국 군사 쿠데타가 몇 번 있었나. 다 육군에서 벌어진 일 아닌가. 육군사관학교 출신들이 한 일인데, 거기에 대해 책임을 물은 일이 있나"라며 통합사관학교 반대를 주도하는 육사를 성토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과 관련해 논의하던..

현금만 쓰고, 옷까지 버린 보이스피싱범 안잡힐 줄 알았지? (영상)
현금만 쓰고, 옷까지 버린 보이스피싱범 안잡힐 줄 알았지? (영상)

현금만 쓰고 금융감독원과 검찰을 사칭해 어르신들의 현금을 훔쳐 달아난 20대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대전서부경찰서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20대 여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습다. A씨는 지난 5월 대전 서구의 한 주택가 우편함에서 70대 피해자가 넣은 현금 1,000만 원을 수거하는 등 전국을 돌며 총 7회에 걸쳐 약 1억 5,4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A씨는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교통카드를 수시로 교체하고, 모텔에서 1박씩 투숙하며 옷을 바꿔 입는 등 치밀하게 이동했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 폭염에 도로 위 피어오른 ‘아지랑이’ 폭염에 도로 위 피어오른 ‘아지랑이’

  • ‘폭염에도 일을 쉴 수 없어요’ ‘폭염에도 일을 쉴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