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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영 K-water연구원 수질연구팀장 |
워터소믈리에가 되려면 다양한 물의 종류, 성분, 맛 등에 대한 전문지식을 쌓아야 한다. 그래야 고객의 기호와 체질에 맞는 물을 추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K-water는 가장 확실한 '프로' 워터소믈리에 양성기관이다. K-water의 워터소믈리에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자격검정을 통과하면 누구나 워터소믈리에가 될 수 있다. 필기와 실기로 나누어 진행되는 자격검정시험의 주요내용은 물에 관한 일반 상식, 물과 건강, 음식과의 조화, 물맛과 냄새 평가, 워터 테이스팅 등이다. 자격검정은 2011년 이후 매년 한 번씩 실시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122명의 워터소믈리에를 배출했다.
그런데, 이처럼 어려운 과정을 통과한 워터소믈리에들은 어떤 물을 가장 많이 추천할까. 수돗물이다. 왜? 유명 수입 먹는 샘물, 국내 취수 판매 먹는 샘물, 수돗물을 놓고 이루어진 수차례의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수돗물이 얼마나 맛있고 좋은 물인지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목 넘김이 좋다.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지 않는 고객에게 권해 드리고 싶다”고 물맛을 평가한 한 워터소믈리에는, 그 물이 수돗물임을 알고 나서 “물맛을 바로 아는데도 선입견을 없애는 일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수돗물이 맛없다고 평가한 이유는 염소 냄새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정수기를 설치하거나 먹는샘물을 사서 마신다고 한다. 시민단체와 환경부의 정수기 물 대상 수질조사 결과에 따르면 절반에 가까운 약 49%가 세균 항목에서 수질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정수기 물은 필터로 잔류염소를 제거하기 때문에 일반세균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고 설명한다. 또한 먹는샘물을 개봉한 후 실온에 방치하면 세균 증식의 우려가 있다.
물을 개봉하지 않고도 상온에서 5일 보관하면 60%, 10일 이상 보관하면 80%의 세균 증식이 일어난다는 국내 한 대학의 연구 결과도 있다. 보통 먹는샘물에 사용하는 용기 자체가 플라스틱으로 돼 있기 때문에 냉장고에 보관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세균이 쉽게 침범할 수 있다. 결국 수돗물에 들어있는 염소가 먹는물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가장 기본적인 보호막인 셈이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비싼 미네랄 워터에만 미네랄이 들어있는 것은 아니다. 수돗물에도 몸에 좋은 미네랄이 많이 들어있다. 국내 먹는 샘물과도 아무런 차이가 없다. 반면, 정수기 물의 경우 대부분의 정수기 업체가 사용하는 역삼투압 방식이 미네랄을 모두 걸러내 미네랄 함량이 제로에 가깝다.
작년 국내 한 의과대학에서 건강한 성인과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수돗물, 정수기물, 먹는 샘물 군으로 나눠 하루 1.5ℓ씩 한 달간 섭취하게 하고 신체 변화를 비교하는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돗물을 마신 그룹은 먹는샘물과 정수기 물을 마신 그룹에 비해 몸에 나쁜 중성지방과 LDL콜레스테롤이 각각 3.3%,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몸에 좋은 HDL콜레스테롤은 4.6% 증가했다. 의과대학은 콜레스테롤 등 지질대사가 개선된 것은 수돗물 속에 포함된 미네랄과 함께 평소 마시던 양보다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몸의 신진대사 기능이 활성화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결국 수돗물이 인체에 필요한 칼슘과 마그네슘 등의 영양소까지 챙겨주는 셈이다.
수돗물은 가격도 그 어느 물보다 저렴하다. 워터소믈리에들은 말한다. “수돗물을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10℃ 정도에 맞추어 마시면 외국의 유명 빙하수 못잖게 맛있다.”
한여름 더위를 시원하게 식혀줄 가장 맛있고 건강에 좋은 물, 그 물은 바로 우리 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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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K-water연구원 수질연구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