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물리적인 투자만으론 효과 못 봐… 시민 역량과 정책, 함께 적용돼야

[토론회] 물리적인 투자만으론 효과 못 봐… 시민 역량과 정책, 함께 적용돼야

대전만의 문화·과학으로 활력 주고 다양한 콘텐츠간 연계 방안 구상을

  • 승인 2015-09-13 13:56
  • 신문게재 2015-09-14 12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 도시재생: 비전과 전략, 그리고 과제-토론회

'도시재생의 비전과 전략 그리고 과제'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 참가한 토론자들은 대전에서 도시재생이 필요한 공간인 대흥동과 선화동 옛 충남도청 부근인 원도심의 문제점과 앞으로의 대책 등에 대해 토론했다.

박천보 한밭대 교수는 “수도권보다 인구가 부족한 지역은 사람을 모을 수 있는 힘이 부족하다”며 “문화는 사람이 모여서 만드는 것이기에 대전은 원도심 살리기가 이전부터 계속됐지만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전시에서 원도심에 이미 많은 투자를 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물리적인 측면에만 투자됐기 때문”이라며 “삶이 접목된 문화를 도입하고 시민의 역량 강화와 도시 정책이 함께 적용돼야 심각한 원도심 쇠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김덕기 중도일보 취재1부장(부국장)은 “70~80년대 대전 원도심은 행정과 경제 중심은 물론, 문화공간으로서 많은 중고교생들도 대흥동과 선화동 화랑을 찾아다녔지만 이런 모습은 이제 보기가 어렵다”면서 “도시재생 차원에서 200억여원을 투자한 스카이로드는 애물단지가 됐고 중앙시장 옆의 청소년 위캔센터는 이용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져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공예산 투자의 부담을 줄이면서 사람이 모이는 집객효과를 끌어 올리는 쪽으로 도시재생사업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며 “현재 트렌드인 애완동물 전용 공원 유치, 시가 운영하는 벼룩시장을 원도심에서 상설화하거나, 지역 출신 인적자원을 연계한 개그콘서트장 개설, 청소년 댄스 경연대회 등 문화 이벤트로 집객력을 높이고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안을 구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우 목원대 교수는 “도시재생은 사람과 문화, 그 다양한 환경을 담아 건물과 거리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라며 “대전 원도심은 이미 스카이로드와 차 없는 거리 장터 등 많은 문화 이벤트가 많이 실행되고 있지만, 활성화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문화 콘텐츠 활동들이 단절돼 효율성 없이 투입돼 맥을 끊는 것이 아닌지 생각된다”며 “앞서 발표자들이 말했듯이 공간문화를 계획성 있게 연계해 서로 단절된 문화 콘텐츠를 모으는 방안을 구상해야 하는 것이 도시재생 사업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김한준 포스트 미디어 대표는 “해석이 많은 정책은 안 좋은 정책”이라며 “대전 원도심 재생이 왈가왈부 말이 많은 것은 너무 많이 생각해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발표를 보면서 도시재생을 2가지로 요약한다면 하나는 세계도시지역 관점이며 또 하나는 스마트 활용적인 관점”이라며 “해외도시 사례로부터 알 수 있었던 것은 세계적인 재생사업 모델을 지역에서 창출해 관광특구를 만들어 내는 것이고 스마트한 기술과 정보를 활용한 재생사업을 창출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마지막 토론자인 정경석 대전발전연구원은 “토론회를 준비하면서 대전만의 색깔을 가진 도시재생은 무엇일까, 대전의 도시재생 사업의 키워드가 무엇일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토론회를 통해 문화와 과학 2가지가 대전의 방향이라는 것을 깨닫는 중요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사회를 진행한 김병윤 도시재생포럼 공동대표는 “사람이 중심이 되고 사람을 모아야 하는 것이 관건이지만 섣부른 정책은 오히려 마이너스를 가져온다”며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200억을 투자한 스카이로드 대신 다른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유치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오늘 세 분의 발표자들과 5명의 토론자가 모여 논의한 사항들로 이후 원도심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은 분명하다”면서 “대전의 도시재생을 위해 구체적인 방안과 대안을 이 짧은 토론회에서 심도있게 토론한 토론자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마무리했다.

구창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2. 대전 학생들의 HYO(효)와 함께하는 특별한 하루
  3. 세종시 '조치원~청주공항' 연결 버스 운행 재개
  4. 세종충남대병원, 개인정보 보호 캠페인 시작
  5. 대전시립장애인종합복지관, 2025년 재가장애인 익산 봄나들이
  1. 신영복지재단 산하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총명서포터즈
  2. 국립어린이박물관, 어린이날 맞이 '도시를 달려요' 전시 개최
  3. 세종 전통문화체험관, 건강한 식생활 위한 사찰음식 정규강좌 연다
  4. 소비자원, 주요 온라인쇼핑몰 7개사 점검 168건 위반사항 적발
  5. 타이어뱅크(주), 어린이날 맞아 따뜻한 나눔 실천

헤드라인 뉴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무죄판결 파기환송…유죄 취지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무죄판결 파기환송…유죄 취지

대법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서울고법에서 다시 재판받아야 한다. 서울고법은 대법원의 판단 취지에 기속되므로 유죄를 선고해야 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월 1일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지난 3월 28일 사건을 접수한 뒤 국민의 관심이 지대하고 유력 대권 주자인 이 후보의 피선거권 여부가 달려있다는 점을..

한덕수 대행 “직면한 위기, 제가 해야하는 일 하고자”… 총리 사퇴
한덕수 대행 “직면한 위기, 제가 해야하는 일 하고자”… 총리 사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일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직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대행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깊이 고민해 온 문제에 대해 최종적으로 내린 결정을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법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 한 직후다. 또 "엄중한 시기 제가 짊어진 책임의 무게를 생각할 때, 이러한 결정이 과연 옳고 또 불가피한 것인가 오랫동..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어린이날 특별한 추억 선사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어린이날 특별한 추억 선사

세종시 베어트리파크가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5월 5일 아기 반달곰의 백일잔치를 포함해 다양한 어린이날 행사를 진행한다. 국내 유일의 행사로,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베어트리파크는 5월 1일부터 6일까지 무료 체험과 나눔, 마술쇼, 버블쇼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5월 5일에는 아기 반달곰의 백일잔치가 열리며, 관람객들은 마술과 버블쇼를 즐기며 아기 반달곰의 새로운 이름을 짓고 축하 노래를 부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외에도 5월 1일과 6일에는 입장객에게 선착순으로 새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