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고 국제고 전환 '무산']찬반갈등 1년…상처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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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고 국제고 전환 '무산']찬반갈등 1년…상처만 남아

시교육청 '행정력 낭비' 지적…부지문제 관건, 다각적 검토

  • 승인 2015-12-16 17:35
  • 신문게재 2015-12-17 3면
  • 성소연 기자성소연 기자
▲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을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 동의안'이 16일 대전시의회에서 진행된 무기명 투표에서 찬성 10표, 반대 9표, 기권 3표를 받으며 과반미달로 최종 부결됐다. 설동호 교육감(왼쪽), 권선택 시장이 투표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br />이성희 기자 token77@
▲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을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 동의안'이 16일 대전시의회에서 진행된 무기명 투표에서 찬성 10표, 반대 9표, 기권 3표를 받으며 과반미달로 최종 부결됐다. 설동호 교육감(왼쪽), 권선택 시장이 투표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대전고 국제고 전환'은 결국 지역사회에 상처와 분열만 남긴 채 끝이 났다.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 추진은 당초 국제중·고 부지 마련이 여의치 않은 대전시교육청이 분리 설립 방침을 세우고, 지난 1월 일반 공립고를 대상으로 국제고 전환 공모신청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대전고가 단독 응모하면서 국제고 전환 추진이 결정됐지만 이후 '사전 낙점설'과 '특혜설'이 제기됐고, 일부 대전고 동문들은 “의견수렴 절차가 잘못됐다”며 국제고 전환에 반발했다.

지역 여론도 찬반 양론으로 갈렸다.

“명문고의 명맥을 이어가려면 국제고 전환이 필요하다”는 학교·동창회 측과 “100년 전통이 단절되고 지역 학생의 진학기회가 박탈된다”는 일부 동문·지역 주민들이 1년 가까이 갈등을 이어 왔다.

결국 대전시의회로부터 이번 국제고 설립은 부결됐지만 1년 간 찬성과 반대 양론으로 갈려 대전고 동문간 폭력사태까지 벌어지는 등 일련의 사태를 볼 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1년여간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을 둘러싼 논란으로 다시 원점에서 국제중·고를 추진해야 하는 시교육청 역시 행정적 낭비를 초래했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당초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내의 세계적 석학 자녀들을 위해 추진하려던 국제중·고는 이후 신동·둔곡지구 안에 학교부지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성생명과학고 부지로, 다시 일반 공립고로 전환하는 등 여러 차례 방향을 틀었다. 이로 인해 개교 일정도 2015년에서 2017년, 그리고 2019년으로 계속 미뤄졌다.

교육부는 지난 9월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서'국제중·고 병설 추진으로 재검토할 것'을 통보함에 따라 시교육청은 이 주문을 따라야 한다.

이번 시의회의 부결로 시교육청은 본래 계획대로 과학벨트 내 신동·둔곡지구와 옛 유성중 부지에 병설 등의 여러 방안을 놓고 검토중이다.

다만 여전히 과학부지의 경우 학교용지로 확보된 땅이 없는 상황이어서 대전시와 미래부,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3개 기관과 협의해야 하는 등의 절차가 남아 있다. 또 다른 방안인 유성중 부지의 경우 중학교, 고등학교가 모두 들어서기에는 면적이 협소해 7~8층 고층으로 설립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김용선 시교육청 행정국장은 “예산은 이미 확보된 상태이고, 부지 문제가 관건”이라며 “시민과 시의회 뜻을 존중해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해 빠른 시일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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